그림이야기(2)
산다는 것이 생각하기에 따라 흥미진지하기도 하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허무하게 보일수도 있다. 삶을 풍요롭게 유의미 하게 만들기 위하여 음악, 미술, 영화 문학을 만들고 예술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모두 별에서 떨어진 하나의 먼지에 불과하다. 현대미술이 세상에 말하는 의도와 종이 한 장이 어마어마한 돈으로 팔리는 거래가치에 대하여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 보면, 현대회화 미국의 현대화가 ‘잭슨 폴록’의 정액을 질질 흘리는 동작으로 그린 흘리기 그림 ‘가을의 리듬’은 낙엽 떨어진 정원바닥 한 장면 같은데, 대단한 무엇이 있단 말인가. 과정의 미학이라는 폴록의 드리핑은 쉬우면서 이해가 어려워,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해골, 알약, 시체 같은 혐오감을 주는 작품이 놀랍도록 고가에 팔린다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런 현상을 보면 인간의 미술품에 대한 거래 양상은 미적 감각을 떠나 황당함과 무모함이 엿보이지. 다른 상품과 달리 경제논리와 시장의 상태에 일치하지 않는 특별한 면이 있다.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Adam Smith)는 그림은 생산원가로 그림의 판매가를 가름 할 수 없다, 단언 했으며, 데이비드 리카드(David Ricard)도 그의 노동가치론에서 미술품은 제외시키고 건드리지 못했다. 한계효용론을 저술한 스탠리 저벤스(Stanley Jevones)는 어떤 상품이 욕망을 충족시키는 능력이 클수록 그 가격이 높다, 소극적으로 말하기는 했지만, 인간의 욕망이란 측정 할 수 없고 또한 주관적이기 때문에 미술품의 가격문제는 경제적으로만 말하기에는 한계성이 있다. 그림을 팔 때의 자신감과 그림을 살 때의 즐거움은 단순한 거래관계나 경제이론만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계산기로 셈이 되지 않는 정서의 문제가 개입된다.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데스나 풀라톤 같은 철학자들의 책이나, 호머의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섹스피어의 소설들과 비교한다면 미술품 하나가 그렇게 큰 값이 나가는 것은 인간의 특별한 정서의 문제다. 카자미르 말레비치의 작품 ‘ 절대주의 구성’흰색위의 흰색에 대한 설명, ‘흰색과 무(無)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 이처럼 강력한 대비를 내적 긴장감이 흐르는 놀라운 통찰력으로 변형시킨다. 이러한 작품들은 오로지 감정에 대한 것이다. 말레비치는 일상생활과 대상을 묘사하는 것과는 결별하고 감정을 투사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연마했다. 이 그림은 무엇에 대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옳은 답도 그른 답도 없다.
’이 그림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질문해야한다.(노어차니, 미술 도둑중).
몇 천억 대가 넘는 미술품들이 경매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피카소의 누드 ‘초록 잎과 상반신’ ‘알제의 여인들’, ‘파이프를 든 목동’, 알베르트 자코메티 의 조각품 ‘포인팅 맨’, 프란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드의 세 습작’ 같은 미술품들이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은 단순한 경제적 측면과 또 다른 측면, 돈 세탁, 상속세 탈피 같은 목적이 내포되어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상식이다. 돈으로 계산 할 수 없는 교훈과 감동을 주는 작품을 생각하면, 한 장의 그림이 그렇게 비싸게 팔리는 현상은, 수많은 기술자의 노력과 물자가 소요되는 다른 공산품이나 건설공사 서비스에 비교하여 미안 하지 않는지? 반문 할 수도 있겠지만 예술품은 그 안에 인간의 잘못된 일을 반성 하도록 상기시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은 피렌체의 화려한 르네상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고야의 전쟁의 참상 시리즈는 나풀레옹의 전쟁과 그 참상을 고발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한국에서의 학살'은 선배화가의 흉내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도 그 역시 무고한 사람들을 처형시키는 이념과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그림은 인류의 처참했던 한 장면을 표현하여 그 야만성을 보여주고 반성해야 된다는 무서운
교훈을 주기도 한다. 1938년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에 의해 재산을 몰수당하고 그중 가족의 추억이 담긴 그림을 찾기 위하여 국가를 상대로 8년간 외롭고 힘든 긴 줄다리기 한 그림, 세계가 사랑한 화가 구스타프 크림트의 초상화,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로 불리어지는 ‘아델라 불로흐 바우의 초상’ 그림에 얽힌 비밀스러운 사연만으로도 충분히 값이 나갈 만하지.
탁월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와 미덕을 추구하는 예술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 동물들과 다른 점이라고 어떤 예술인이 주장 했지만, 일부분이기는 해도 인간은 확실히 미덕을 추구 하는 점에서 다른 어떤 동물이 가지지 못한 인간만의 특성이다. 당연히 그림으로 큰돈을 만지고 호화롭게 살다가 죽은 작가도 많고, 지금은 수 천 만원에 팔리는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는 ‘빈센트 반 고흐’도 살아생전에는 가난에서 허덕이며 동생 태 호의 도움으로 겨우 살았다고 한다.
미덕을 추구하는 원초적인 인간의 심미적인 속성이 변질하여 돈 벌이에 몰두 하는 경향이 점차 심해 간다. 모작과 위작과 대단히 성행한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모작과 위작으로 돈을 벌어 호강한 사람도 있고 발각되어 재판 받은 사례도 있다.
요하네스 베르베르( 17세기, 네덜란드 )작품을 흉내 내어 그림을 그린 위작 화가 ‘한 판 메이헤란’ (네덜란드, 1889-1947 ), 모네를 위작하는 ‘톰 키팅’(영국인,1948)은 2000점이나 위작을 판매했다. 모들리아니(이탈리아,1884-1920)을 위작하여 호의호식한 ‘엘 미르 더 호리(항가리,1906-1976 )’는 과히 세계 3대 위작 작가로서 빛과 어둠의 명성을 날린 인물들이다.
평소에 돈을 많이 그린 미국 팝 아트의 거장 ‘엔디 워홀’의 1962년도 작품 ‘1달러지폐(One Dollar Bill)는 대학 입학하는 해의 작품이라는 점과, 워홀은 ’나는 돈을 사랑 한다‘ ’내벽에 걸린 돈이 좋다’며 1달러 지폐를 1962년에 200장 만들었는데 나도 버거웠지만 용기를 내어 2장을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