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허리 한번 안 아파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 중 70~90%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허리통증은 이처럼 흔할 뿐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할 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의 원인과 증상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허리통증은 자고 일어난 후, 혹은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하거나 무리한 후에 발생하는 경우이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대개 요추염좌의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 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리는 양상의 다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탈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척추협착증도 허리통증과 다리통증이 동반되는데,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가 당기고, 쭈그리고 앉으면 호전되는 신경성 파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허리는 전혀 아프지 않고 다리만 당기거나 저리다고,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척추질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허리통증은 퇴행성 질환이다.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위에 언급한 경우 외에도 척추후관절 증후군, 퇴행성 디스크질환 등의 이유로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도 기본적으로 허리를 오래 쓰면서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라고 이해하면 된다.
허리 통증의 진단 및 치료
급성 허리통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급성 허리통증이 발생했다고 꼭 치료를 받거나 CT,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허리통증이 1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 된다면, 허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였거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는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고,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누워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누워있지만 말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을 하기를 권한다.
만성 허리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려주는 것은 아니고, 반복 시술 시에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 선별적으로 시행된다.
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CT나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고, 적절한 시술방법과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도 충분한 호전이 없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허리 운동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허리통증은 오랜 기간 쓰면서 닳아서 생기는 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허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 디스크에 압력을 가해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서 혹은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피해야 하고, 허리를 반듯하게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바닥 생활은 피하고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일어나서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줘서 허리가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만성허리통증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안정화 운동을 주로 하는데, 우리 병원 홈페이지에서 ‘허리튼튼 건강법’을 검색하면 운동방법을 볼 수 있다.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타기, 과도한 유연성운동은 권장되지 않는다.
급성허리통증이나 만성요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실제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허리운동을 한다고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허리운동을 할 필요는 없고, 통증이 호전된 후에 재발을 막기 위해서 운동을 권한다.
의사에게 진료를 꼭 받아야 하는 경우
허리통증은 대부분의 경우 응급하게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소변을 보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엉덩이의 감각이 둔한 경우, 다리에 힘이 확실히 약해진 경우에는 심한 척추신경의 손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발열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암, 골다공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1달 이상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암이나 감염증, 골절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 http://m.amc.seoul.kr/asan/mobile/healthstory/medicalcolumn/medicalColumnDetail.do?medicalColumnId=33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