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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가니까야
전재성 역
제1품 『계행다발의 품』
3. 암밧타의 경[Ambatthasutta]307)
제1송출분
바라문 뽁카라싸띠의 이야기
3.1
이와 같이[87]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꼬쌀라308) 국을 유행하시면서 오백 명의 많은 수행승의 무리와 함께 꼬쌀라 국의 바라문 마을인 잇차낭갈라309)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 잇차낭갈라 마을에 있는 잇차낭갈라 총림에서 지내셨다.
3.2
그 때 바라문 뽁카라싸띠310)가 욱캇타311) 시에 살고 있었다. 그곳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건초나 땔감이나 물이 풍부하고 곡물이 많이 나고 왕이 하사한 곳으로서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다312)가 그에게 기증한 최승지였다.313)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이와 같이 들었다.
[마을사람들]
“싸끼야314)족의 아들로서 싸끼야 족으로부터 출가한 수행자 고따마께서 꼬쌀라 국을 유행하며 오백 명의 많은 수행승의 무리와 함께 꼬쌀라국의 바라문 마을인 잇차낭가라에 도착해서 잇차낭갈라에 있는 잇차낭갈라 총림에서 지내신다. 그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은 훌륭한 명성을 드날리고 계신다.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추신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이해하는 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신 님, 사람들을 길들이시는 님,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부처님이신 세존이다.
그는 이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느님들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 관해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가르친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하고,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가르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거룩한 님을 친견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307) DN. Ⅰ. 87 : 장아함13 (20) 阿摩書經(大正 82-88b) 참조
308) Kosala : Ppn. Ⅰ.695에 따르면, 꼬쌀라(Kosalā) 인들이 사는 국가로 중부 갠지스 강 지역에 위치하고 마가다국의 서북쪽에 놓여 있었다. 사대공화국(Magadha, Kosala, Vamsa, Avantī) 가운데, 그리고 십육대국(사대공화국과 Kāsi, Anga, Vajjī, Malla, Cetiya, Kuru, Pancala, Maccha, Sūrasena, Assaka, Gandhara, Kamboja) 가운데 두 번째 강대국이었고, 수도는 당시 인도의 무역의 중심지였던 싸밧티였다. 그 밖의 주요한 도시로 싸께따(Saketa) 시와 아욧자(Ayojjha) 시가 있였다. 싸라부(Sarabhū) 강이 꼬쌀라국을 북-꼬쌀라와 남-꼬쌀라로 나누며 흘렀다. 부처님 당시에는 빠쎄나디(Pasenadi)라는 강력한 왕과 그의 아들 비두다바(Vidūdabha)가 통치하고 있었다. 빠쎄나디 왕의 누이인 꼬쌀라데비(Koslsdevī)는 당시의 제일의 강대국이었던 마가다 국왕 빔비싸라(Bimbisara)와 결혼하였는데 지참금으로 까씨 국의 한 마을을 바친 것(Ja.Ⅱ.237)으로 보아 그 결혼은 정략적인 것이었고, 당시의 강대국의 하나였던 까씨(Kāsī)국은 꼬쌀라 국의 숙국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빠쎄나디 왕과 빔비싸라 왕의 아들인 아자따쌋뚜왕 사이에 전쟁이 있어서 일승일패하다가, 빠쎄나디 왕이 아자따쌋뚜 왕을 사로잡았으나 조카의 목숨을 살려주고 자신의 딸인 바지라(Vajirā)를 왕비로 주었다. 한편 비두다바는 아버지 빠쎄나디 왕을 추방하여 왕위를 무려받은 후에 싸끼야 족을 멸망시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입적한 이후에 아자따쌋뚜 왕은 릿차비(Licchavi)족을 멸망시키고 꼬쌀라 국 마저도 병합해 버린다.
309) Iochānaṅgala : Stn. 115와 Mn. Ⅱ.145에 따르면, 이 곳에는 베다에 밝은 아주 유명한 바라문들 즉, 짱기(Caṅkī), 따룩카(Tārukkha), 뽁카라싸띠(Pokkharasāti), 자눗쏘니(Jānussoņi), 또데이야(Toddeyya) 등이 살았다.
310) Pokkharasāti : 뽁까라싸디(Pokkharasāti)라고도 표기하며, 부유한 바라문으로 빠쎄나디(pasenadi) 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무든 세금을 면제받은 영지인 욱깟타(Ukkaṭṭhā)시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에게는 베다에 능통한 바라문 제자 암밧타(Ambaṭṭha)가 있었고, 부처님으로부터 법문을 듣고 진리의 흐름에 든 님이 되어 가족과 함께 부처님에게 귀의했다.
311) Ukkaṭṭa : 히말라야 근처의 꼬쌀라 국의 도시로 잇차낭갈라 마을과 이웃하고 있었다. 바라문 뽁까라싸디(Pokkarasā야)rk 빠쎄나디(Pasenaki)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모든 세금을 면제 받는 영지였다.
312) Pasenadi : 꼬쌀라(Kosala)국의 왕이며 부처님과 동시대인이다. 그는 마하 꼬쌀라(Maha Kosala)의 아들이고 딱까씰라(Takkasilā)에서 자랐다. 그는 대규모 동물의 희생제를 준비했으나 왕비 말리까(Mallika)의 제안으로 부처님을 찾아뵙고는 희생제를 포기했다. 그는 자주 부처님을 찾아 뵙고 여러 가지 주제로 토론했다. 상세한 것은 꼬살라 국에 대해 기술한 이 경의 주석을 보라.
313) brahmadeyya : Pps.Ⅲ.415에 따르면, 최상의 선물(seṭṭadeyya)로서, 그는 그곳에서 일산을 쓰고 왕처럼 즐기며 살았는데, 한번 하사된 것은 다시 반환되는 법이 없었다.
314) Sakyā : 싸끼야(Sākiyā)는 싹까(Sakka)라고 쓰기도 한다. 고따마 씻닷타(Gotama Siddhatta)가 속했던 종족의 이름이다. 그 종족의 수도가 까삘라밧투 시(Kapilavattu)였다. 싸끼야(Sakyā)족 가운데 많은 가문들이 있었는데, 부처님은 옛 선인의 가문인 (Gotama)가문에 속했다. 싸끼야(Sakyā)족에는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왕이 없었고 가문이나 씨족의 대표가 까삘라밧투 시(Kapilavattu)의 공회당(Santhāgāra)에 모여 때때로 선출했다. 따라서 그들은 공화국 체제를 갖고 있었다.
제1송출분
바라문 학인 암밧타
3.3
그런데 그 때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는 암밧따³¹⁵⁾라고 하는 바라문 학인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베다를 공부하는 학인으로서 진언을 외우고,³¹⁶⁾ 세 가지 베다와 함께 그 어휘론, 의궤론, 음운론 그리고 다섯 번째로 고전설을 통달했으며, 관용구에 능하고, 문법에 밝고, 세간의 철학과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숙달했고,³¹⁷⁾ 자신의 스승에 의해 전해진 세 가지 베다의 말씀에 대하여, ‘내가 아는 것은 그대가 알고 그대가 아는 것은 내가 안다.’라고 승인되고 인정받은 자였다.
3.4
그 때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바라문 학인 제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뽁카라싸띠]
“애야 암밧타야, 싸끼야 족의 아들로서 싸까야 족의 아들로서 싸끼야 족으로부터 출가한 수행자 고따마께서 꼬쌀라 국을 유행하며 오백 명의 많은 수행승의 무리와 함께 꼬쌀라 국의 바라문 마을인 잇차낭갈라에 도착해서 잇차낭갈라에 있는 잇차낭갈라 총림에서 지내신다.
그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은 훌륭한 명성을 드날리고 계신다.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추신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이해하는 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신 님, 사람들을 길들이시는 님,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부처님이신 세존이다.
그는 이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느님들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 관해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가르친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하고,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가르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거룩한 님을 친견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나의 아들 암밧타여, 수행자 고따마가 있는 곳을 찾아가라. 가까이 다가가서 수행자 고따마에 대하여 그 세존이신 고따마가 그러한 명성을 드날리고 있는지 아닌지 또는 그 세존이신 고따마가 그러한 인물인지 아닌지를 알아보아라. 그렇게 하면 우리는 그 세존이신 고따마에 대하여 알 수 있을 것이다.”
3.5
[암밧타]
“존자여, 어떻게 제가 그 세존이신 고따마가 그러한 명성을 드날리고 있는지 아닌지 또는 그 세존이신 고따마가 그러한 인물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3.6
[뽁카라싸띠]
“애야 암밧타야, 우리들의 성전³¹⁸⁾에는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³¹⁹⁾이 전수되고 있다. 그러한 모든 특징을 성취한 위대한 사람에게는 두 가지 운명 외에 다른 것이 주어지지 않는다.
만약 그가 재가에 있다면, 전륜왕이 되어 법으로 통치하는 정의로운 왕으로서 사방의 주인으로서 승리자로서³²⁰⁾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고 일곱 가지 보물을 성취한다. 그에게는 이와 같은 일곱 가지 보물, 즉 수레바퀴의 보물, 코끼리의 보물, 말의 보물, 구슬의 보물, 여자의 보물, 장자의 보물, 일곱 번째로 대신의 보물이 생긴다.³²¹⁾
또한 그에게는 용맹하고 영웅적이어서³²²⁾ 적군을 부수는 천명 이상의 자녀가 생긴다. 그는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대륙을 다스리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 칼을 사용하지 않고 정법을 사용한다.³²³⁾ 그러나 만약 그가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세상에서의 모든 덮개를 제거하는³²⁴⁾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된다.
애야 암밧타야, 나는 성전을 전수하는 자이고 그대는 그것을 이어받는 자이다.”³²⁵⁾
[암밧타]
“알겠습니다.”
바라문 학인은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바라문 뽁카라싸띠의 오른쪽으로 돌아 암말이 끄는 수레에 올라타고 많은 바라문 학인들과 함께 잇차낭갈라의 우거진 숲에 도착했다. 수레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승원으로 들어갔다.
3.7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노지에서 경행을 하고 있었다.³²⁶⁾) 그래서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그 수행승들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수행승들에게 이와 같이 물었다.
[암바타]
“존자들이여, 지금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저는 그 세존이신 고따마를 뵈러 여기에 왔습니다.”
3.8
그러자 그 수행승들은 이와 같이 생각했다.
[수행승들]
‘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명문가의 출신이자 유명한 뽁까라싸티의 제자이다.
세존께서도 이와 같은 고귀한 가문의 아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부담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수행승들]
“암밧타여, 처소에는 문이 잠겨있습니다. 그러므로 조용히 다가가서 서두르지 말고 현관으로 들어가 헛기침을 하고 빗장을 두드리십시오.³²⁷⁾ 세존께서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3.9
그래서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문이 잠겨있는 처소가 있는 곳으로 조용히 다가가서 서두르지 않고 현관으로 들어가 헛기침을 하고 빗장을 두드렸다. 세존께서 문을 열어주셨다.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안으로 들어갔다. 바라문 학인들도 안으로 들어가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서로 안부를 주고 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그러나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세존께서 앉아있는 동안, 서서 거닐면서 이런 저런 안부를 나누었다. 그는 서서, 앉아계신 세존과 이런저런 안부를 나누었던 것이다.
315) Ambaṭṭha : 스승 뽁카라싸띠(Ppkkharasāti)와 함께 욱깟타 시에 살았던 암밧타 가문의 바라문 학인이다.
316) ajjhāyako mantadharo : Smv. 247에 따르면, 앗자야까(ajjhāyaka)는 선정에 들지 않는 자로서 처음에 바라문을 비난하는 용어로 쓰였으나 나중에는 성전의 독송자라는 뜻으로 칭찬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만따다라(mantakhara)는 학습한 성전의 구절인 진언(manta)을 잊지 않기 위해 마음에 새겨두는 것을 말한다.
317) tiṃaṃ vedānaṃ pāragū sanighaṇḑukeṭubbānaṃ itihāsapañcamānaṃ padalp veyyā karaṇo lokāyatamahāpurisalakkhaṇesu anavayo : 이 문장은 바라문 학자에 대한 관용적인 표현이다. Smv. 247에 따르면, 세 가지 베다는 리그-베다, 아주르-베다, 싸마-베다(pāli. irubbeda, yajubbeda, sāmabbeda; sk. ṛgveda, yajurveda, sāmaveda)를 말한다. 그리고 네 번째 베다로서 아타르바-베다(pāli.athabbaṇaveda, 나. atharvaveda)는 여기서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그것을 고려하여 다섯 번째의 고전설(itihāsa)을 언급하고 있다.
어휘론(nighaṇḑu)은 동의어를 설명하는 학문이고, 의궤론(keṭuvhāna)은 동작 등의 구별을 설명하는 학문이고, 음운론(akkhara)은 음성론(sikkhā)이고, 어원론(pabheda)은 어의석(語義釋 nirutti)을 말한다. Pps. Ⅲ.363에 따르면,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관한 학문은 부처님이나 연기법을 깨달은 님이나 최상의 제자, 위대한 제자, 부처님의 어머니, 부처님의 아버지, 전륜성왕과 같은 위대한 사람의 특징[大人相]을 설명하는 12,000권의 책에 기초를 둔 과학이다. 붓다고싸 당시에는 이를 노래한 16,000개의 게송이 포함된 붓다만뜨라(buddhamantra)가 있었다.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관한 경으로 DN. Ⅲ. 142. SN. V. 158. AN. Ⅱ.35들을 보라.
318) mantra : Pps. Ⅲ.364에서는 베다(Veda)라고 설명한다. 만뜨라(matra)는 일반적으로 진언이나 주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반드시 리그-베다의 성전이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319) dvattiṃsa mahāpurisalakkhaṇāni : 이것에 대해서는 이 책(DN. Ⅱ.17; DN.Ⅲ. 142~)과 그 주석에서 상세히 거론된다. 그리고 kVU. 283에 따르면, 보살은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32상을 갖고 있다.
320) cāturanto vijjitāvī Smv. 443에 따르면, ‘사방의 주인(cāturato)'은 동방의 바다를 비롯한 사해에 의한 사변의 대지의 주인이라는 뜻이고, 'vijjitāvī'는 전쟁의 승리자라는 뜻이다.
321) sataratanāni : ①cakkaratanaṃ ②hatthiratanaṃ ③assaratanaṃ ④maṇiratanaṃ ⑤itthiratanaṃ ⑥gahapatiratanaṃ 일곱 가지 보물(七寶)과 전륜왕(轉輪王)에 대해 MN.129에서 상세히 설명되고 있다.
322) vīraṅgarūpā :Pps. Ⅲ .366에 따르면, 그들의 몸은 신들과 같고, 최상의 용맹을 지니고 몸이 정진력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영웅이라고 불린다.
323) dhammena : Pps.Ⅲ.367에 따르면, 여기서 정법(正法)은 계행의 법을 의미한다.
324) vivattacchaddo : Pps.Ⅲ.367에 따르면, ‘번뇌의 어둠 속에서 전개된 세계는 일곱 가지의 덮개 곧,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사견, 무지, 악행’에 가려있다. 이러한 덮개를 제거하고 부처님은 널리 빛을 비춘다.
325) ahaṃ kho pana te tāta uttara, mantānaṃ dātā, tvaṃ me mantānaṃ paṭiggahetāti : Mls. Ⅱ.319에 따르면, 새로운 진언(matra)을 전수하는 스승은 학생이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알고 전수한다. 학생이 발음을 정확히 하면, 스승은 그 의미를 가르쳐준다. 똑똑히 발음하는 것은 학생이 정신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의미를 배우기에 적당한 의식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스승은 소리로서의 진언이 낭독되면, 그 의미를 전수하고 학생은 그것을 수용한다.
326) caṅkmanti : 그 때 경행(徑行)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식후에 혼침과 수면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식후에는 경행을 하거나 목욕을 하거나 몸을 곧바로 세우고 앉아 마음의 통일을 기했다.
327) aggaḷaṃ ākoṭehi : ‘손톱끝으로 약간 열쇠 근처를 두드리시오’라는 의미이다.
암밧타의 경멸
3.10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암밧타여, 그대는 존귀하고 연로하신 스승들의 스승들인 바라문들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서서, 앉아있는 나와 이런 저런 안부를 주고받듯이 이야기를 나눕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걷고 있는 바라문은 걷고 있는 바라문과 대화를 나룰 수 있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서 있는 바라문은 서 있는 바라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앉아 있는 바라문은 앉아 있는 바라문과 대화를 나룰 수 있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누워 있는 바라문은 누워 있는 바라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머리를 빡빡 깍은 수행자들은 하느님의 다리³²⁸⁾에서 생겨나 비천하고 검은데,³²⁹⁾그들과는 이와 같이 존자 고따마와 함께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눕니다.”
3.11
[세존]
“그러나 암밧타여, 그대는 무엇인가를 찾으러 이곳에 온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가 찾으러 온 의미에 대해서 잘 정신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아직 수행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수행을 완성했다고 자만하는 것이 완성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달리 무엇이겠습니까?”
3.12
그러나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수행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말로 인해 화가 나고 불만으로 가득 차서 ‘수행자 고따마는 악한 자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을 저주하고 세존을 헐뜯고 비난하며 말했다.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싸끼야 족은 잔인합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싸끼야족은 거칩니다.
존자 꼬따마시여, 싸끼야 족은 성깔 있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싸끼야족은 난폭합니다.
천하게 태어나서 천민으로서 바라문들을 공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공양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예경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는 싸끼야 족에 대해서 첫 번째로 천민이라는 말을 퍼부었다.
3.13
[세존]“암밧타여, 그런데 싸끼야 족이 그대에게 어떠한 죄를 범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한 때 스승이신 존자 뽁카라싸띠를 위해서 할 일이 있어 까삘라밧투³³⁰⁾시에 갔습니다. 저는 싸끼야 족의 공회당³³¹⁾이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 때 싸끼야 족들과 그 싸끼야 족의 왕자들이 공회당의 높은 곳에 앉아 서로 손가락으로 튕기기를 하면서 크게 웃으며 놀고 있었는데,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했습니다. 아무도 나를 위해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이 싸끼야 족들이 천하게 태어나서 천민으로서 바라문들을 공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공양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예경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고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이와 같이 싸끼야 족에 대하여 두 번째로 천민이라는 말을 퍼부었다.
3.14
[세존]
“암밧타여, 메추라기라는 새도 자신의 둥우리 안에서는 좋아서 지저귑니다. 암밧타여, 까삘라밧투 시라고 하는 곳은 싸끼야 족의 고향입니다. 존자 암밧타가 이러한 사소한 것에 화내는 것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네 가지 계급 곧, 왕족, 바라문, 평민, 노예가 있습니다.³³²⁾ 존자 고따마시여, 이 네 가지 계급가운데 세 가지 계급 곧, 왕족, 평민, 노예는 바라문에게 어떠한 경우라도 바라문에게 봉사해야 합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이 싸끼야 족들이 천하게 태어나서 천민으로서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공양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예경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고 적당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는 싸끼야 족에 대해서 세 번째로 천민이라는 말을 퍼부었다.
328) bandhupāpaccā : 원래는 ‘혈족의 다리에서 생겨난 자들’이란 뜻이다. Smv.254에 따르면, 여기서 혈족(bandhu)은 바라문의 혈족으로 하느님(梵天)을 말한다. 바라문들은 하느님을 그들의 최초의 조상으로 여긴다. 하느님의 다리는 곧 노예계급을 상징한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인 『리그 베다(Ṛg-veda, Ṛg. X. 90.12)』의 『뿌우샤찬가(puruṣa-sukta)』를 보면 창조신에 의한 사회제도의 기원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그 [절대신]의 입이 사제계급(바라문)이고 두 팔을 왕족계급(끄싸뜨리야)이고 두 다리는 평민계급(바이샤)이고 두 발은 노예계급(수드라)이네 이것은 바라문교에서 절대적 권위를 갖는 『리그 베다』에 언급되어 있는 최초의 명문화된 계급의 서열이다.
329) kaṇhā : 재생족(diha: 바라문 왕족 평민) 만이 희고 다른 종족은 검다고 표현한 것이다.
330) Kapilavatthu : 까삘라밧투 시(Kapilavatth)는 히말라야 산 근처에 있는 싸끼야(Sākya)족의 수도로 오까까(Okkāka)왕의 아들이 건설한 것이다. 이 근처에 룸비니(Lumbinī) 숲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부처님이 태어났다. 이 근처로 로히니(Rohiṇi)강이 흐르고 싸끼야(Sākya) 족과 꼬리야(Koliya)족의 경계를 만들었다. 까삘라밧투시에서 부처님께서 출가한 아노마(Amomā_)강까지는 30요자나(1요자나=약 14km) 거리였다.
331) santhāgāra : 여러 가지 공무를 집행하는 장소를 말한다.
332) cattāro'me bho gotama vaṇṇā: khattiyā brāhmaṇā vessā suddā : 인도의 사성계급(四姓階級)의 불교적 서열을 말한다. 바라문교에서는 물론 바라문이 제일 앞서고 다음에 왕족의 서열이다.
하녀의 자손
3.15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싸끼야 족에 대해 천민이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있다. 내가 성을 물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암밧타여, 그대의 성은 무엇입니까?”
[암밧타]
“고따마시여, 저는 깐하야나³³³⁾ 라고 합니다.”
3.16
[세존]
“그런데 암밧타여, 그대의 옛 모계나 부계의 성명을 추적하면 싸끼야 족들이 그대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대는 싸끼야 족의 하녀의 자손³³⁴⁾이었습니다.
그런데 암밧타여, 싸끼야 족은 옥까까³³⁵⁾ 왕을 선조로 합니다. 암밧타여, 옛날 옥까까 왕은 총애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왕비가 있었는데, 그녀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연장자인 왕자들 곧, 욱까무카, 까라깐다, 핫띠니까, 씨니뿌라³³⁶⁾를 왕국에서 추방했습니다.
그들은 왕국에서 추방되어 히말라야 산록의 연못가에 있는 큰 티그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³³⁷⁾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그들은 혼혈을 두려워해서 자신들의 자매와 동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암밧타여, 옥까까 왕은 대신들과 참모들에게 물었습니다.
[옥까까 왕]
‘지금 왕자들은 어디에서 사는가?’
[대신들과 참모들]
‘폐하, 그들은 히말라야 산록의 연못가에 있는 큰 티크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그들은 혼혈을 두려워해서 자신들의 자매와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옥까까 왕]
‘왕자들은 참으로 티크 나무처럼 단단하구나, 왕자들은 참으로 최상의 티크나무와 같다.’
암밧타여, 그 이후로 싸끼야 족이라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왕이 그들의 최초의 조상인 것입니다.
3.17
그런데 암밧타여, 옥까까 왕에게 디싸라는 하녀가 있었는데, 그녀가 깐하³³⁸⁾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깐하는 외쳤습니다.
[깐하]
‘어머니, 나를 씻겨줘요. 어머니, 나를 목욕시켜줘요. 어머니, 나를 이 더러움에서 벗어나게 해줘요. 그러면 당신에게 유익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암밧타여, 오늘날 사람들이 악귀³³⁹⁾들을 보고 악귀라고 여기듯이, 암밧타여, 당시에 사람들은 악귀를 보고 깐하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와 같이 ‘이 자는 태어나자 마자 ‘깐하가 태어났다. 악귀가 태어났다.’라고 소리를 지른다.’라고 말했습니다. 암밧타여, 그 이후로 깐하야나 족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대는 깐하야나 족의 후예입니다. 암밧타여, 그대의 옛 모계나 부계의 성명을 추적하면 싸끼야 족들이 그대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대는 싸기야 족 하녀의 자손이었습니다.”
3.18
이처럼 말씀하자 바라문 학인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바라문 학인들]
“존자 고따마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를 너무 강하게 하녀의 자손이라고 경멸하지 마십시오. 존자 고따마시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고귀한 가문의 태생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훌륭한 가문의 아들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많이 배웠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말을 잘하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현명한 자입니다. 또한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존자 고따마와 함께 토론에서 대론할 수 있습니다.”
3.19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 학인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만약 그대 바라문 학인들이 이와 같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고귀하지 못한 가문의 태생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훌륭하지 못한 가문의 아들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배우지 못했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어리석은 자이고, 또한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존자 고따마와 함께 토론에서 대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암밧타가 그만두고 그대들이 나와 대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대 바라문 학인들이 이와 같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고귀한 가문의 태생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훌륭한 가문의 아들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많이 배웠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말을 잘하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현명한 자이고, 또한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존자 고따마와 함께 토론에서 대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암밧타가 나와 대론을 해야 할 것입니다.”
3.20
[바라문 학인들]
“존자 고따마시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고귀한 가문의 태생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훌륭한 가문의 아들이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많이 배웠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말을 잘하고,³⁴⁰⁾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현명한 자입니다. 또한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존자 고따마와 함께 토론에서 대론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침묵을 지키겠습니다.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존자 고따마와 함께 토론에서 대론할 것입니다.”
3.21
그러자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암밧타여, 내가 그대에게 이유있는 질문을 하겠습니다. 원하지 않더라도 대답해주기 바랍니다. 만약 그대가 대답하지 않거나, 다른 것으로 달리 회피하거나,³⁴¹⁾ 침묵하거나, 도망간다면, 그 때는 그대의 머리가 일곱 조각날 것입니다.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존귀하고 연로하신 스승들의 스승들인 바라문들에게 깐하야나 족은 어떻게 생겨났고 깐하야나 족은 누구의 후예인지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처럼 말씀하시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침묵했다.
두 번째에도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암밧타여, 내가 그대에게 이유있는 질문을 하겠습니다. 원하지 않더라도 대답해주기 바랍니다. 만약 그대가 대답하지 않거나, 다른 것으로 달리 회피하거나, 침구하거나, 도망간다면,³⁴²⁾ 그 때는 그대의 머리가 일곱 조각날 것입니다.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존귀하고 연로하신 스승들의 스승들인 바라문들에게 깐하야나 족은 어떻게 생겨났고 깐하야나 족은 누구의 후예인지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이처럼 말씀하시자 두 번째에도 학인 암밧타는 침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암밧타여, 지금 대답하십시오. 지금 그대는 침묵을 지킬 때가 아닙니다.
암밧타여, 여래가 세 번이나 이유있는 질문을 했는데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대의 머리가 일곱 조각 날 것입니다.”³⁴³⁾
3.22
그 때에 금강수 야차³⁴⁴⁾가 달구어지고 불타오르고 빛을 내뿜는 커다란 쇠망치를 들고 바라문 학인 암밧타의 머리 위 허공에 나타나 ‘만약에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세존께서 세 번이나 이유있는 질문을 했는데 대답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대의 머리가 일곱 조각낼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섰다. 세존뿐만 아니라 바라문 학인도 그 금강수 야차를 보았다.
3.23
그러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두려워하고 전율하여 털이 곤두서서 세존께 보호처를 구하고 세존께 피난처를 구하고 세존께 귀의처를 구하며 가까이 다가가 앉아서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암밧타]
“존자 고따마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존자 고따마께서는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존귀하고 연로하신 스승들의 스승들인 바라문들에게 깐하야나 족은 어떻게 생겨났고 깐하야나 족은 누구의 후예인지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존자 고따마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렇습니다. 깐하야나 족은 바로 그에게서 생겨났고 깐하야나 족은 그의 후예입니다.”
3.24
이처럼 말하자 바라문 학인들은 큰 소리로 왁자지껄 떠들어댔다.
[바라문 학인들]
“벗이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고귀하지 못한 가문의 태생이다. 벗이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훌륭하지 못한 가문의 아들이다. 벗이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싸끼야 족의 하녀의 자손이다. 벗이여, 싸끼야 족들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의 주인이다. 우리는 여법하게 말하는 수행자 고따마를 헐뜯으려고 했다.”
333) kaṇhāyanā : 깐하(kaṇhā) 즉, 흑귀(黑鬼)에서 유래한 종족이란 뜻이다. 그런데 깐하(kaṇhā)의 범어가 크리슈나(kṛṣna)이므로 힌두교의 크리슈나 신과 어떤 관계가 있을 법하지만 아직 연구된 바는 없다.
334) dāsiputto : 태어나면서부터 노예인 ‘노예녀의 아들’을 의미한다.
335) Okkāka : 한역에서는 감자왕(甘蔗王) 왕이라고 한다. 싸끼야(Sākya) 족과 꼴리야(Koliyā) 족의 조상이다.
336) Ukkāmukha, Karakaṇḍa, Hatthinika, Sinipura : 이 경에 나와 있듯이 옥까까 왕의 아들들이다.
337) sākasaṇḍa : 티크 나무 총림을 말한다.
338) kaṇhā : Smv.263에 따르면, 흑색 피부를 하고 있고 태내에서부터 이빨이 생겨 수염과 이빨이 자란 아이로 태어났다.
339) pisāca : 악귀, 필사차(畢舍遮) 또는 비사자(毗舍闍)라고 음역한다.
340) kaoyāṇavākkaraṇo : Smv.263에 따르면, 감미로운 발성(發聲)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341) aññena vā aññaṃ paṭixarissasi : Smv.264에 따르면, 다른 말로 다른 말을 회피하는 것으로 ‘당신의 성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베다를 알고 있다.’는 등 회피하는 것이다.
342) pakkamissasi : Smv.264에 따르면, ‘자리에서 이러난다면’의 뜻이다.
343) yāvatatiyakaṃ sahadhammikaṃ pañhaṃ puṭṭo na vyākaroti ettevassa sattakhā muddhā phalissati : 여기서 셋이나 일곱이란 숫자는 모두 완전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숫자이다.
344) vajirapāṇi yakkho : Smv.264에 따르면, 금강수(金剛手)란 손에 금강저나 금강석을 들고 있는 자를 말하고, 여기서 금강수 야차란 제석천을 뜻한다.
암밧타의 가계
3.25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이 바라문 학인들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를 하녀의 자손이라고 욕보이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다. 내가 그를 여기서 벗어나게 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 학인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세존]
“그대들 바라문 학인들은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 대하여 하녀의 자손이라고 너무 심하게 욕보이지 마시오. 그 깐하는 뛰어난 선인이었습니다. 그는 남쪽 지방에³⁴⁵⁾ 가서 바라문에게 성전의 진언을 배우고 나서 옥까까 왕에게 와서 딸 맛따루삐³⁴⁶⁾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옥까까 왕은 ‘누가 감히 나에게 하녀의 자식으로서 딸 맛타루삐를 원한단 말인가?’ 라고 화가 나고 불쾌하여 활에 화살촉을 장착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화살촉을 당길 수도 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바라문 학인들이여, 대신들과 참모들이 깐하 선인들에게 다가가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대신들과 참모들]
‘존자여, 왕이 안전하도록 하소서. 존자여, 왕이 안전하도록 하소서.’
[깐하]
‘왕은 안전할 것이지만, 왕이 화살촉을 아래로 쏜다면, 그가 정복한 왕국 전체에 땅이 붕괴할 것입니다.’
[대신과 참모들]
‘존자여, 왕이 안전하도록 하시고, 나라가 안전하도록 하소서.’
[깐하]
‘왕이 안전하고 나라가 안전할 것이지만, 왕이 화살촉을 위로 쏜다면, 그가 정복한 왕국 전체에 칠 일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신과 참모들]
‘존자여, 왕이 안전하도록 하시고, 나라가 안전하도록 하시고, 비를 내리게 하소서.’
[깐하]
‘왕이 안전하고 나라가 안전하고 비도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왕이 화살촉을 왕세자에게 겨눈다면, 왕세자도 안전하고 탈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바라문 학인들이여, 대신들과 참모들은 옥까까 왕에게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대신과 참모들]
‘폐하께서는 왕세자에게 화살촉을 겨누십시오. 왕세자는 안전하고 탈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옥까까 왕은 왕세자에게 화살촉을 겨누었습니다. 왕세자는 안전했고 탈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옥까까 왕은 하느님의 처벌이 두려워 전율하며 털이 곤두서서 딸 맛타루삐를 내주었습니다. 그대들 바라문 학인들은 바라문 학인 암밧타를 너무 심하게 하녀의 자손이라고 욕보이지 마십시오. 깐하는 뛰어난 선인이었습니다.”
345) kakkhiṇaṃ janapakaṃ : Smv.265에 따르면, 남쪽 길을 말하며 갠지스 강 이남의 유명한 지방으로 많은 고행자가 있었다.
346) Maṭṭarūpī : 맛다루삐(Maddarūpī)라고도 한다. 이 경에 나와 있듯이 옥까까 왕의 딸이자 깐하의 아내다.
왕족의 우위
3.26
그리고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말씀하셨다.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왕족의 청년과 바라문의 처녀가 함께 동거하면, 그 동거의 결과로 아들이 태어난다고 합시다. 왕족의 청년과 바라문의 처녀 사이에 생겨난 그 아들은 바라문들로부터 자리나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조령제나 축제나 희생제나 향연에서 그가 먹을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베풀 수 있습니까?”³⁴⁷⁾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그가 먹을 것을 즐기도록 베풀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여자들 사이에 그가 거절될 수 있습니까 거절될 수 없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는 거절될 수 없습니다.”
[세존]
“또한 왕족들은 그에게 관정식으로 왕으로 즉위시킬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세존]
“무슨 까닭입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어머니 쪽에서는 유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3.27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바라문의 청년과 왕족의 처녀가 함께 동거하면, 그 동거의 결과로 아들이 태어난다고 합시다. 바라문의 청년과 왕족의 처녀 사이에 생겨난 그 아들은 바라문들로부터 자리나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조령제나 축제나 희생제나 향연에서 그가 먹을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베풀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그가 먹을 것을 즐기도록 베풀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여자들 사이에 그가 거절될 수 있습니까 거절될 수 없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는 거절될 수 없습니다.”
[세존]
“또한 왕족들은 그에게 관정식으로 왕으로 즉위시킬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세존]
“무슨 까닭입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아버지 쪽에서는 유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3.28
[세존]
“암밧타여, 이와 같이 여성으로 비교하고 남성으로 남성을 비교해보아도 왕족이 우월하고 바라문은 열악합니다.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한 바라문이 바라문에 의해서 어떤 죄과로 머리를 삭발당하고 재를 뒤집어쓰고 왕국이나 도시에서 추방당했다고 합시다. 그는 바라문들로부터 자리나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얻을 수 없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조령제나 축제나 향연에서 그가 먹을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베풀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먹을 것을 즐기도록 베풀 수 없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없습니다.”
[세존]
“또한 여자들 사이에 그가 거절될 수 있습니까 거절될 수 없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는 거절될 수 있습니다.”
3.29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한 왕족이 왕족들에 의해서 어떤 죄과로 머리를 삭발당하고 재를 뒤집어쓰고 왕국이나 도시에서 추방당했다고 합시다. 그는 바라문들로부터 자리나 물을 얻을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얻을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조령제나 축제나 희생제나 향연에서 그가 먹을 것을 즐길 수 있도록 베풀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그가 먹을 것을 즐기도록 베풀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바라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들은 그가 성전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습니다.”
[세존]
“또한 여자들 사이에 그가 거절될 수 있습니까 거절될 수 없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는 거절될 수 없습니다.”
[세존]
“암밧타여, 여기 한 왕족이 왕족들에 의해서 어떤 죄과로 머리를 삭발당하고 재를 뒤집어쓰고 왕국이나 도시에서 추방당했다고 한다면, 그는 최악의 경우에 처해진 것입니다. 암밧타여, 왕족이 최악의 경우에 처한다고 해도, 그 때 조차도 왕족이 우월하고 바라문은 열등합니다.”
3.30
[세존]
“암밧타여, 하느님 싸낭꾸마라³⁴⁸⁾는 이와 같이 시를 읊었습니다.
[싸낭꾸마라]
‘성씨를 의지처로 하는 사람들
그 가운데 왕족이 최상이고,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그가 신들과 인간 가운데 최상이다.’³⁴⁹⁾
암밧타여, 하느님 싸낭꾸라라는 시를 잘 읊은 것이지 잘못 읊은 것은 아니며, 잘 설한 것이지 잘못 설한 것이 아니며, 의미를 갖춘 것이지, 의미를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니며, 나도 동의합니다. 암밧타여, 나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합니다.
[세존]
‘성씨를 의지처로 하는 사람들
그 가운데 왕족이 최상이고,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그가 신들과 인간 가운데 최상이다.’
347) api mu naṃ brāhmaṇā bhojeyyuṃ saddhe vā thālipāke vā pāhune vā? ti : 조령제는 죽은 자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것을 말하고 축제는 축복 등의 음식을 공양하는 것을 말하고 희생제는 제사의 음식을 공양하는 것을 말하고 향연은 손님을 위한 음식을 공양하는 것이나 선물을 공양하는 것을 말한다.
348) Sanaṅkumāra : ‘영원한 젊은이’라는 뜻으로 한역에서는 상동자(常童子)라고 한다. Srp.Ⅰ.219에 따르면, 그는 어렸을 때에 머리를 다섯 가닥으로 땋았다고 해서 빤짜씨카(Pañcasikha)라고 불렀는데, 전생에 선정을 닦다가 마지막 순간 삼매에 들어 범천계(梵天界)에 태어났다. 그 때 그는 어린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원한 젊은이’라는 의미로 싸낭꾸마라(Sanaṅkumāra)라고 불렸다. 불교문헌 이외에 그에 대한 언급은 가장 오래된 것은 차도기야 우파니샤드(Cāṇḍogya Upaniṣad Ⅶ, 26-2)에서는 그는 왕족으로서 바라문에게 최상의 진리를 가르쳐주고, 마하바라타(Mahābharata)에서는 이 경에서 그가 읊은 싯구와 유사한 싯구가 전개된다. 중세 인도문헌에서는 순수하고 청순한 하느님(梵天)의 다섯 내지 일곱, 정신에서 만들어진 아들가운데 하나로 등장하고, 후대 자이나교 문헌에서는 아내들과의 사랑의 모험과 말년의 성스런 삶의 주인공인 왕자로 등장한다.(Jourmal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1887 pp. 585-588).
349) khattiyo seṭṭo janetasmiṃ ye gottapaṭsaārino, vijjācaraṇasampanno so seṭṭho devamānuse'ti : 여기서 ‘명지’는 과거생을 기억하는 앎(pubbenvāsānussatiñāṇa), 생사에 대한 앎(cutāpapātañāṇa), 번뇌의 부숨에 대한 궁극의 앎(āsavakkhayañāṇa)의 세 가지 명지 또는 통찰의 앎(vipassanāñā), 정신에서 이루어진 앎(manomayañāṇa), 다양한 신통의 앎(iddhividhañāṇa), 하늘귀의 앎(kibbasotañāṇa), 타인의 마음을 읽는 앎(cetopariyañāṇa)을 합하여 여덟 가지 명지라고 한다. 그리고 ‘덕행’이란 계행의 완성, 감관의 수호, 음식을 먹는데 분량을 아는 것, 깨어 있음에 전념하는 것, 믿음·부끄러움을 아는 것·창피함을 아는 것·많이 배움·열심히 정진하는 것·새김의 확립·지혜의 일곱 가지 바른 가르침, 첫 번째 선정·두 번째 선정·세 번째 선정·네 번째 선정의 네 가지 미세한 물질계의 선정의 15가지를 말한다.
제2송출분
명지와 덕행
3.31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덕행은 어떠한 것입니까? 그리고 또한 명지는 어떠한 것입니까?”³⁵⁰⁾
[세존]
“암밧타여,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기 위해서는³⁵¹⁾ ‘그대는 나에게 가치가 있다.’ 혹은 ‘그대는 내게 가치가 없다.’라는 태생론이나 성씨론이나 교만론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암밧타여, 장가들고 시집가거나 결혼할 때마다³⁵²⁾ 그 때에 ‘그대는 나에게 가치가 있다.’ 혹은 ‘그대는 내게 가치가 없다.’라는 태생론이나 성씨론이나 교만론을 내세웁니다.
암밧타여, 누구든지 태생론에 속박되고 성씨론에 속박되고 교만론에 속박되고 장가들고 시집가기에 속박되는 자는 그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에서 멀어집니다.
암밧타여, 태생론의 속박과 성씨론의 속박과 교만론의 속박과 시집가고 장가들기의 속박을[100]을 끊으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가 실현됩니다.”
3.32
[암밧타]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시여, 덕행은 어떠한 것입니까? 그리고 또한 명지는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
“암밧타여, 이와 같이 이렇게 오신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추신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이해하는 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신 님, 사람들을 길들이시는 님,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부처님이신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는 이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느님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 관해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가르칩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하고,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가르칩니다.
3.33
그래서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종족의 출신자가 그 가르침을 듣게 됩니다. 그 가르침을 듣고 여래에 대한 확신을 얻습니다. 여래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 그는 ‘집에서 사는 것은 번잡하고 티끌로 가득 차 있지만 출가는 자유로운 공간과 같다. 집에서 사는 자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소라껍질처럼 잘 연마된 거룩한 삶을 살기가 어렵다. 다, 나는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여 수행승이 되는 것이 어떨까?’라고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그는 나중에 작은 재물을 버리고, 또는 큰 재물을 버리고, 그리고 적은 친지를 버리고, 또는 많은 친지를 버리고, 가사를 걸치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해서 의무계율을 수호하고 지켜서 행동범주를 완성하고, 사소한 잘못에서 두려움을 보고 학습계율을 받아 배웁니다. 착하고 건전한 신체적 행위와 언어적 행위를 갖추고, 청정한 삶을 추구하고 계행을 구족하고 감관의 문을 수호하고 식사의 알맞은 분량을 알고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로 알아차림을 갖추어 만족하게 지냅니다.”
350) katamaṃ pana taṃ bho gotama caraṇaṃ, katamā ca pana sā vijjā? : Smv.267-268에 따르면, 암밧타는 그것을 듣고 ‘명지라는 것은 세 가지 베다를 말하고 덕행이라는 것은 다섯 가지 계행이다. 그것들은 우리에게도 있다. 만약 명지와 덕행을 갖춘 자가 최상자라고 한다면, 우리도 최상자일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이렇게 질문을 한 것이다.
351) anuttarāya vijjācaraṇasampadāya : Smv.268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의 태생론과 관계된 명지와 덕행의 정의를 물리치기 위해 위없는 명지와 덕행에 관해 언급한 것이다.
352) āvāho vā vivāho vā hoti, āvāhavivāho vā hoti : 이 책(DN.Ⅰ.11)과 그 주석을 보라.
덕행 : 계행의 다발과 삼매의 다발
1. 계행의 다발
1. 짧은 크기의 계행
3.34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수행승이 계행을 갖춥니까?
암밧타여, 여기 수행승이
1)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떠나고, 몽둥이를 버리고 칼을 버리고, 부끄러워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가엾고 불쌍히 여깁니다. 이것이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2)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는 것을 떠나고, 주는 것을 받고, 주는 것에 따르고, 훔치지 않은 깨끗한 것으로 살아갑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 순결하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하지 못한 삶을 멀리하고, 음욕을 일삼는 세속적인 것을 여윕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4)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떠나고, 진실을 말하고, 신뢰할 만하고, 의지할 만하고, 세상을 속이지 않습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5) 중상을 버리고, 중상에서 떠나고, 여기서 듣고 저기로 옮겨 사람들 사이를 이간함이 없이, 저기서 듣고 여기로 옮겨서 사람들 사이를 이간함이 없이, 사이가 멀어진 자를 화해시키고, 화해하는 말을 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6) 욕지거리를 버리고 욕지거리에서 떠나고 온화하여 귀에 듣기 좋고 사랑스럽고 흐뭇하고 우아하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는 그러한 말을 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7) 꾸며대는 말을 버리고, 꾸며대는 말을 떠나고, 적당한 때에 말하고, 사실을 말하고, 유익한 말을 하고, 가르침을 말하고, 계율을 말하고, 새길 가치가 있고, 이유가 있고, 신중하고, 이익을 가져오는 말을 때에 맞춰 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35
그는 또한
1) 종자나 식물을 해치는 것을 여윕니다.
2) 하루 한 번 식사하고, 밤에는 식사하지 않으며, 때 아닌 때에 먹는 것을 여윕니다.
3) 노래춤음악연극 등을 보는 것을 여윕니다.
4) 꽃다발·향료·버터를 가지고 화장하고 장식하는 것을 여윕니다.
5) 높은 침대, 큰 침대를 받는 것을 여윕니다.
6) 금은을 받는 것을 여윕니다.
7) 날곡식을 받는 것을 여윕니다.
8) 날고기를 받는 것을 여윕니다.
9) 여인이나 여자아이를 받는 것을 여윕니다.
10) 하녀나 하인을 받는 것을 여윕니다.
11) 염소나 양을 받는 것을 여윕니다.
12) 닭이나 돼지를 받는 것을 여윕니다.
13) 코끼리나 소나 암말, 숫말을 받는 것을 여윕니다.
14) 경지나 황지를 받는 것을 여윕니다.
15) 심부름을 보내거나 가는 것을 여윕니다.
16) 사고 파는 것을 여윕니다.
17) 저울을 속이고, 화폐를 속이고, 도량을 속이는 것을 여윕니다.
18) 사기·기만·간계·부정을 여윕니다.
19) 절단하고 살육하고 포박하고 노략하고 약탈하고 폭행하는 것을 여윕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자의 계행입니다.
2. 중간 크기의 계행
3.36
[세존]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뿌리를 종자로 하는 것, 줄기를 종자로 하는 것, 열매를 종자로 하는 것, 싹을 종자로 하는 것, 씨앗을 종자로 하는 것과 같은 종자와 식물을 해칩니다. 그러나 그는 종자와 식물을 해치는 것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37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먹을 것을 축적하는 것, 마실 것을 축적하는 것, 옷가지를 축적하는 것, 탈 것을 축적하는 것, 침구를 축적하는 것, 향료를 축적하는 것, 재물을 축적하는 것과 같은 축적을 향유합니다. 그러나 그는 축적을 향유하는 것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38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춤·노래·음악·연극·낭송·박수갈채·바라치기·드럼의 연주·전시회·쇠구슬놀이·대나무놀이·세정·코끼리싸움·말싸움·물소싸움·황소싸움·수양싸움·닭싸움·메추리싸움·봉술·권투·씨름·군사훈련·군대점호·군사행진·열병과 같은 오락을 관람합니다. 그러나 그는 오락을 관람하는 것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39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팔목장기·십목장기·허공장기·금넘기·체스놀이·주사위·자치기·산가지손던지기·공던지기·풀피리·쟁기질·재주넘기·풍차놀이·저울놀이·수레놀이·활쏘기·글자맞추기·생각맞추기·불구자 흉내내기와 같은 놀이와 나태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는 놀이와 나태에 빠지는 것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0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아주 긴 침상, 다리에 동물문양이 있는 것, 긴 양털 담요가 있는 것, 울긋불긋한 이불이 있는 것, 흰 양털이불이 있는 것, 꽃을 수놓은 양털이불이 있는 것, 솜을 채운 이불이 있는 것, 동물을 수놓은 양털이불이 있는 것, 양쪽에 털이 달린 모피이불이 있는 것, 한쪽에 털이 달린 모피이불이 있는 것, 보석을 수놓은 이불이 있는 것, 비단이불이 있는 것, 융단덮개가 있는 것, 코끼리의 등에 까는 깔개가 있는 것, 말의 등에 까는 깔개가 있는 것, 수레에 까는 깔개가 있는 것, 염소가죽의 깔개가 있는 것, 키다리사슴가죽의 깔개가 있는 것, 차양이 있는 것, 양쪽에 붉은 방석이 있는 침상과 같은 높은 침대, 큰 침대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높은 침대, 큰 침대를 사용하는 것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1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향료바르기, 기름맛사지, 목욕, 사지안마, 거울보기, 눈화장, 꽃다발치장, 얼굴분칠, 얼굴크림, 팔찌, 머리띠, 장식용 지팡이, 장식용 약통, 칼, 양산, 울긋불긋한 신발, 터번, 보석, 야크꼬리의 불자(佛子), 긴 술이 달린 흰옷과 같은 것으로 치장하고 장식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치장과 장식을 하는 것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2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왕에 대한 이야기, 도적에 대한 이야기, 대신들에 대한 이야기, 군사에 대한 이야기, 공포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의복에 대한 이야기, 침대에 대한 이야기, 꽃다발에 대한 이야기, 향료에 대한 이야기, 친척에 대한 이야기, 수레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부락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지방에 대한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영웅에 대한 이야기, 도로에 대한 이야기, 목욕장에 대한 이야기, 망령에 대한 이야기, 사소한 것에 대한 이야기, 세계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시시비비 거리에 대한 이야기와 같은 세속적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세속적 이야기를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3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그대는 이 가르침과 계율을 알지 못합니다. 나는 이 가르침과 계율을 압니다. 그대가 어떻게 가르침과 계율을 알겠습니까? 그대의 방식은 틀립니다. 그러나 나의 방식이 맞습니다. 나는 앞뒤가 맞지만 그대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대는 앞에서 말해야 할 것을 뒤에서 말했고 뒤에서 말해야 할 것을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대가 생각해낸 것은 전도된 것이고, 그대의 이론은 논파되었고 그대는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가서 더 배우시오. 그렇지 않고 그대가 할 수 있다면, 스스로 해명하시오.’라고 논쟁을 일삼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논쟁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4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왕, 대신, 왕족, 장자, 젊은이들을 향하여, ‘여기로 가시오. 저기고 가시오. 이것을 가져가시오. 저기서 그것을 가져오시오.’와 같은 심부름을 시키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심부름을 시키는 일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5
혹은 어떤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기만하고 요설하고 점괘를 보고 함정에 빠뜨려 탐욕적으로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기만과 요설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 긴 크기의 계행
3.46
[세존]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수족에 의한 점괘, 전조에 의한 점괘, 조짐에 의한 점괘, 해몽, 관상, 쥐가 갉아먹은 옷의 모양에 따라 치는 점괘, 불의 헌공, 국자의 헌공, 왕겨의 헌공, 쌀겨의 헌공, 버터의 헌공, 기름의 헌공, 입을 통한 헌공, 피의 헌공, 사지에 의한 점술, 집터에 의한 점술, 왕족을 위한 점술, 묘지의 주술, 정령에 대한 주술, 흙에 대한 주술, 뱀에 대한 주술, 독에 대한 주술, 전갈에 대한 주술, 쥐에 대한 주술, 새에 의한 점술, 까마귀에 의한 점술, 수명의 판단, 화살을 막는 수호주술, 짐승의 울음소리에 의한 점술과 같은 저속한 지식으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7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보석의 길흉상, 지팡이의 길흉상, 의복의 길흉상, 칼의 길흉상, 화살의 길흉상, 활의 길흉상, 무기의 길흉상, 여성의 길흉상, 남성의 길흉상, 소년의 길흉상, 소녀의 길흉상, 남자노예의 길흉상, 여자노예의 길흉상, 코끼리의 길흉상, 말의 길흉상, 물소의 길흉상, 황소의 길흉상, 암소의 길흉상, 염소의 길흉상, 양의 길흉상, 닭의 길흉상, 메추리의 길흉상, 도마뱀의 길흉상, 귀장식의 길흉상, 거북이의 길흉상, 짐승의 길흉상과 같은 저속한 지식으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8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왕들이 진격할 것이다. 왕들이 퇴각할 것이다. 아군의 왕들이 도착하고 적군의 왕들이 물러갈 것이다. 적군의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적군의 왕들이 승리하고 아군의 왕들이 물러갈 것이다. 아군의 왕들이 승리하고 적군의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적군의 왕들이 승리하고 아군의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라고 이 자는 승리하고 이 자는 패배하리라와 같은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49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성식이 있을 것이다. 달과 태양이 궤도에 진입할 것이다. 달과 태양이 궤도를 벗어날 것이다. 별들이 궤도에 진입할 것이다. 별들이 궤도를 벗어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사방이 불탈 것이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달과 태양과 별들이 뜨거나 지고 어두워지거나 밝아질 것이다. 월식이 있어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어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성식이 있어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달과 태양이 궤도에 진입하여,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달과 태양이 궤도를 벗어나,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별들이 궤도에 진입하여,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별들이 궤도를 벗어나,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유성이 떨어져,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사방이 불타서,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천둥이 쳐서,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 달과 태양과 별들이 뜨거나 지고 어두워지거나 밝아져서, 이러한 결과가 있을 것이다.’와 같은 저속한 지식으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50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비가 잘 올 것이다. 가뭄이 들 것이다. 음식이 넉넉할 것이다. 굶주릴 것이다. 안전할 것이다. 위험할 것이다. 질병이 들 것이다. 건강할 것이다.’라든가 손가락셈, 계산술, 목산술, 시작법, 궤변술과 같은 저속한 지식으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51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결혼에서 들이기와 보내기의 택일을 하거나, 화해를 주술적으로 조장하거나 분열을 주술적으로 조장하거나, 부채를 거두어들이거나 대출을 하기 위한 점괘를 보거나, 행운을 가져오거나 불행을 가져오는 주문을 외우거나, 유산된 모태의 치유를 위해 약을 처방하거나, 혀를 굳게 하거나, 턱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손을 들지 못하게 하거나, 턱으로 말하지 못하게 하거나, 귀로 듣지 못하게 하거나, 거울에 물어보거나, 동녀에게 물어보거나, 신에게 물어보거나, 태양을 섬기거나, 위대한 자를 숭배하거나, 입에서 불을 토하거나,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것과 같은 저속한 지식으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52
혹은 존귀한 수행자들이나 성직자들은 신자들이 보시한 음식을 향유하면서 이와 같이 예를 들어, 신을 달개는 의례, 신에게 맹세하는 의례, 흙집에서 주문외우는 의례,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례, 정력을 잃게 하는 의례, 택지화의례, 택지살포의례, 구강세척, 목욕시키기, 헌공하기, 구토하기, 설사하기, 상부의 정화, 하부의 정화, 머리의 정화, 귀에 사용하는 기름을 끓이는 것, 누에 사용하는 기름을 끓이는 것, 코를 씻어내는 것, 연고를 바르기, 연고를 문지르기, 안과적 치료, 외과적 치료, 소아과적 치료, 그리고 원해 치료했던 약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저속한 지식으로 삿된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저속한 지식에 의한 삿된 삶을 여읩니다. 이것도 또한 그 수행승의 계행입니다.
3.53
암밧타여, 이와 같이 계행을 갖춘 수행승은 계행에 수호되어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대왕이여, 왕위를 물려받은 왕으로서 적을 제압하고 있는 왕족이 적에 대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계행을 갖춘 수행승은 계행에 수호되어 어떠한 경우에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러한 고귀한 계행의 다발을 갖추고 안으로 허물없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계행을 갖춥니다.”
삼매의 다발
감각능력에 대한 수호
3.54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감각능력의 문을 수호합니까?
암밧타여, 세상에 수행승이
1) 시각으로 형상을 보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각능력을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그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것이므로, 그는 절제의 길을 따르고, 시각능력을 보호하고, 시각능력을 수호합니다.
2) 청각으로 소리를 듣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만약 청각능력을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그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것이므로, 그는 절제의 길을 따르고, 청각능력을 보호하고, 청각능력을 수호합니다.
3) 후각으로 냄새를 맡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만약 후각능력을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그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것이므로, 그는 절제의 길을 따르고, 후각능력을 보호하고, 후각능력을 수호합니다.
4) 미각으로 맛을 맛보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만약 미각능력을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그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것이므로, 그는 절제의 길을 따르고, 미각능력을 보호하고, 미각능력을 수호합니다.
5) 촉각으로 감촉을 느끼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만약 촉각능력을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그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것이므로, 그는 절제의 길을 따르고, 촉각능력을 보호하고, 촉각능력을 수호합니다.
6) 정신으로 사실을 인식하지만 그 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그 연상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만약 정신능력을 다스리지 않으면, 탐욕과 근심, 그리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가 자신을 침범할 것이므로, 그는 절제의 길을 따르고, 정신능력을 보호하고, 정신능력을 수호합니다.
그는 이러한 고귀한 감각능력의 수호를 갖추고 안으로 혼탁을 여읜 행복을 경험합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감각능력의 문을 수호합니다.”
새김의 확립과 올바른 알아차림
3.55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수행승이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춥니까?
그는 나아가거나 되돌아 갈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앞을 바라보거나 뒤를 돌아볼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굽히거나 펼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볼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대소변을 볼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가고 서고 앉고 잠자고 깨어 있고 말하고 침묵할 때에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춥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춥니다.”
수행생활에서의 만족
3.56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수행승이 만족합니까?
암밧타여, 여기 수행승이 옷은 몸을 보호하는 것으로 족하게 하고, 식사는 배를 유지하는 것으로 족하게 하고, 어디에 가든지 오로지 이것들만을 가지고 갑니다. 마치 날개를 가진 새가 어디로 날든지 날개를 유일한 짐으로 하늘을 날 듯, 이와 같이 수행승은 옷은 몸을 보호하는 것으로 족하게 하고, 식사는 배를 유지하는 것으로 족하게 하고, 어디에 가든지 오로지 이것들만 가지고 갑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만족합니다.”
장애의 제거
3.57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러한 고귀한 여러 계행의 다발을 갖추고, 이러한 고귀한 감각 능력의 수호를 갖추고, 이러한 고귀한 새김과 알아차림을 갖추고, 이러한 고귀한 만족을 갖추고 한적한 숲이나 나무아래나 산이나 계곡이나 동굴이나 묘지나 숲속이나 노지나 짚더미가 있는 외딴 곳의 처소를 벗으로 삼습니다. 그는 식후에 탁발에서 돌아와, 앉아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게 세우고, 얼굴 앞으로 새김을 확립합니다.
3.58
그는 세상에서
1) 탐욕을 버리고 탐욕을 여윈 마음으로 지내며, 탐욕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2) 악의와 원한을 버리고 분노를 여윈 마음으로 지내며, 모든 존재를 가엾게 여기며 분노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3) 해태와 혼침을 버리고 해태와 혼침을 여윈 마음으로 지내며, 빛에 대한 지각을 갖추어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로 알아차려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4) 흥분과 회한을 버리고 흥분과 회한을 여윈 마음으로 지내며, 안으로 마음을 그쳐 흥분과 회한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5) 의심을 버리고 의심을 여윈 마음으로 지내며 착하고 건전한 것에 의혹을 품지 않고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정화합니다.
3.59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사업을 하는데, 그가 그 사업에 성공하여 예전의 빚을 청산하고 더구나 처를 부양할 만한 남은 재산이 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빚을 내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나는 지금 그 사업에 성공하여 예전의 빚을 청산하고 처를 부양할 만한 남은 재산이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것을 원인으로 환희를 얻고 만족을 성취합니다.
3.60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병이 들어 고통스러운데 아주 심하게 고통스러워, 그에게 음식은 맞지 않고, 몸은 허약해졌지만, 나중에 병이 나아서, 그에게 음식이 맞고, 몸은 강건해졌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병이 들어 고통스러운데 아주 심하게 고통스러워, 나에게 음식은 맞지 않고, 몸은 허약해졌지만, 지금은 병이 나아서, 나에게 음식이 맞고, 몸은 강건해졌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것을 원인으로 환희를 얻고 만족을 성취합니다.
3.61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감옥에 묶여 있었는데, 그가 나중에 안전하게 위험 없이 석방되었고 그에게 재산상의 손실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감옥에 묶여 있었는데, 지금 안전하게 위험 없이 석방되었고 나에게 재산상의 손실도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것을 원인으로 환희를 얻고 만족을 성취합니다.
3.62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노예가 되어 자립적이지 못하고 남에게 종속되어 있어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없었는데, 그가 나중에 그 노예상태에서 해방되어 자유민으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노예가 되어 자립적이지 못하고 남에게 종속되어 있어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그 노예상태에서 해방되어 자유민으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73] 그것을 원인으로 환희를 얻고 만족을 성취합니다.
3.63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돈과 재물을 가지고 사막을 가로질러 길을 여행하는데, 그가 나중에 안전하게 위험 없이 사막을 빠져나왔고 그에게 재산상의 손실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는 돈과 재물을 가지고 사막을 가로질러 길을 여행했는데, 이제는 안전하게 위험 없이 사막을 빠져나왔고 나에게 재산상의 손실도 없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것을 원인으로 환희를 얻고 만족을 성취합니다.
3.64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자기에게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아직 버려지지 않았을 때에, 자신을 빚과 같고, 질병과 같고, 감옥과 같고, 노예와 같고, 사막의 길과 같이 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자기에게 이 다섯 가지 장애가 이미 버려졌을 때에는 자신을 빚이 없는 것과 같고, 질병이 없는 것과 같고, 감옥에서 벗어난 것과 같고, 자유인과 같고, 낙원과 같이 봅니다.
3.65
암밧타여, 자기에게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버려진 것을 보면, 희열이 생겨납니다.
희열이 생겨난 자에게 기쁨이 생겨납니다. 기쁨이 생겨난 자에게 몸이 안온해 집니다.
몸이 안온해진 자에게 행복이 느껴집니다. 행복을 느끼는 자에게 마음이 집중됩니다."
첫 번째 선정
3.66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나서, 사유를 갖추고 숙고를 갖추어,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가득한 첫 번째 선정을 성취합니다.
그는 이 몸을, 멀리 여윔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스며들어 배어들게 하고 가득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느 곳도 멀리 여윔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3.67
암밧타여, 예를 들어, 유능한 목욕사나 그의 도제가 금속대야에 목욕용 분말을 풀어 물로 차츰 뿌려 반죽하면, 목욕용 분말덩어리는 물기로 젖고, 물기로 흠뻑 젖어, 물기로 안팎이 가득 차서, 물기가 새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이 몸을 멀리 여윔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스며들어 배어들게 하고 가득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느 곳도 멀리 여윔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이것은 또 다른, 수행승의 덕행입니다.”
두 번째 선정
3.68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또한 사유와 숙고가 멈추어진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고, 사유를 뛰어넘고 숙고를 뛰어넘어,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가득한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합니다. 그는 이 몸을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스며들어 배어들게 하고 가득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느 곳도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3.69
암밧타여, 예를 들어, 물이 샘솟는 호수는 동쪽에도 물이 유입되는 곳이 없고, 서쪽에도 물이 유입되는 곳이 없고, 남쪽에도 물이 유입되는 곳이 없고, 북쪽에도 물이 유입되는 곳이 없고, 하늘이 때맞춰 비를 내리지 않아도, 그 호수에서는 차가운 물이 샘솟아 호수를 차가운 물로 스며들어 배어들게 하고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이 몸을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스며들어 배어들게 하고 가득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느 곳도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덕행입니다."
세 번째 선정
3.70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또한 희열이 사라진 뒤,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고 평정하게 지내고 신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고귀한 님들이 평정하고 새김 있는 행복한 삶이라 부르는 세 번째 선정을 성취합니다. 그는 이 몸을 희열 없는 행복으로 스며들어 베어들게 하고 가득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는 곳도 희열 없는 행복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3.71
암밧타여, 예를 들어, 청련이 핀 연못이나 홍련이 핀 연못이나 백련이 핀 연못에서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 가운데서 생겨나고, 물 가운데서 성장하고, 물에서 나오지 않고, 물속에서 잠겨 자라는데, 그것들의 꼭지에서 뿌리에 이르기까지 차가운 물이 스며들어 배어들게 되고 가득 채워지므로, 그 어떠한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라도 차가운 물로 가득 채워지지 않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이 몸을 희열 없는 행복으로 스며들어 베어들게 하고 가득 채움으로써,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덕행입니다.”
네 번째 선정
3.72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또한 즐거움과 괴로움이 버려지고 만족과 불만도 사라진 뒤, 괴로움을 뛰어넘고 즐거움을 뛰어넘어, 평정하고 새김 있고 청정한 네 번째 선정을 성취합니다. 그는 이 몸을 청정한 마음으로 고결한 마음으로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느 곳도 청정한 마음으로 고결한 마음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3.73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흰 옷으로 머리까지 덮고 앉아있다면, 그의 몸의 어느 곳에도 흰 옷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을 것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는 이 몸을 청정한 마음으로 고결한 마음으로 가득 채움으로써 그의 몸의 어느 곳도 청정한 마음으로 고결한 마음으로 가득 차지 않은 곳이 없게 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덕행입니다.”
명지 : 지혜의 다발
1. 통찰에 대한 앎 : 앎과 봄
3.74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앎과 봄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이 몸은 네 가지 광대한 존재로 이루어지고, 부모에서 생겨나고, 밥과 죽으로 키워지는 이 몸은 무상하고, 떨어져 나가고, 닳아 없어지고, 부수어지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존하고 여기에 묶여 있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3.75
암밧타여, 예를 들어 에메랄드가 아름답고 품질이 좋고 팔면으로 잘 깎여 있고, 맑고 청정하여 오염을 여의고 모든 형태를 갖추었는데, 거기에 푸르거나 노랗거나 붉거나 희거나 담황색의 실이 꿰뚫려 있어, 그것을 눈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 ‘이것이 바로 에메랄드이다. 아름답고 품질이 좋고 팔면으로 잘 깎여 있고, 맑고 청정하여 오염을 여의고 모든 형태를 갖추었는데, 거기에 푸르거나 노랗거나 붉거나 희거나 담황색의 실이 꿰뚫려 있다.’라고 관찰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앎과 봄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이 몸은 네 가지 광대한 존재로 이루어지고, 부모에서 생겨나고, 밥과 죽으로 키워지는 이 몸은 무상하고, 떨어져 나가고, 닳아 없어지고, 부수어지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존하고 여기에 묶여 있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이것은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2. 정신으로 이루어진 몸에 대한 앎
3.76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정신으로 이루어진 몸의 창조에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갖추고, 정신으로 만들어지고, 모든 사지를 갖추고, 감관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듭니다.
3.77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문자풀에서 갈대를 뽑아 이와 같이 ‘이것이 문자풀이고 이것이 갈대이다. 문자풀과 갈대는 다른 것이다. 그러나 문자풀에서 갈대가 뽑혀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다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칼을 칼집에서 뽑아 이와 같이 ‘이것이 칼이고 이것이 칼집이다. 칼과 칼집은 다른 것이다. 그러나 칼은 칼집에서 뽑혀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다시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뱀을 뱀허물에서 뽑아 이와 같이 ‘이것이 뱀이고 이것이 뱀허물이다. 뱀과 뱀허물은 다른 것이다. 그러나 뱀은 뱀허물에서 뽑혀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정신으로 이루어진 몸의 창조에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이 몸으로부터, 형상을 갖추고, 정신으로 만들어지고, 모든 사지를 갖추고, 감관이 결여되지 않은 다른 몸을 만듭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3. 다양한 신통에 대한 앎
3.78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다양한 신통에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다양한 신통을 체험합니다.
하나에서 여럿이 되고 여럿에서 하나가 되고,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자유로운 공간처럼 장애 없이 담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고, 물속처럼 땅속을 들어가고, 땅위에서처럼 물위에서도 빠지지 않고 걸어 다니고, 날개 달린 새처럼 공중에서 앉은 채 날아다니고, 이처럼 큰 신비를 지니고 이처럼 큰 능력을 지닌 달과 해를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고, 하느님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육신으로 영향력을 미칩니다.
3.79
암밧타여, 예를 들어 숙련된 도공이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점토로서 특별한 도기를 원한다면, 바로 그것을 제조하여 생겨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예를 들어 숙련된 상아세공사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상아로써 특별한 상아세공을 원한다면, 바로 그것을 제조하여 생겨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예를 들어 숙련된 금세공사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금으로써 특별한 금세공을 원한다면, 바로 그것을 제조하여 생겨나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다양한 신통에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다양한 신통을 체험합니다.
하나에서 여럿이 되고 여럿에서 하나가 되고,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자유로운 공간처럼 장애 없이 담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고, 물속처럼 땅속을 들어가고, 땅위에서처럼 물위에서도 빠지지 않고 걸어 다니고, 날개 달린 새처럼 공중에서 앉은 채 날아다니고, 손으로 이처럼 큰 신비를 지니고 이처럼 큰 능력을 지닌 달과 해를 만지고 쓰다듬고, 하느님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육신으로 영향력을 미칩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4. 하늘 귀에 대한 앎
3.80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하늘귀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귀로 멀고 가까운 하늘사람들과 인간의 두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3.81
암밧타여, 예를 들어 강력한 나팔수가 손쉽게 사방으로 소리를 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 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하늘 귀의 세계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귀로 멀고 가까운 하늘사람들과 인간의 두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이것이 또 다른, 명지입니다.”
5. 타자의 마음에 대한 앎
3.81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타자의 마음을 아는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자신의 마음으로 미루어 다른 뭇삶이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분명히 알고,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을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을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성냄으로 가득 찬 마음을 성냄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을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을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주의 깊은 마음을 주의 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산만한 마음을 산만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계발된 마음을 계발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계발되지 않은 마음을 계발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위있는 마음을 위있는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위없는 마음을 위없는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삼매에든 마음을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을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해탈된 마음을 해탈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해탈되지 않은 마음을 해탈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압니다.
3.82
암밧타여, 예를 들어 장신구를 좋아하는 젊은 청춘의 남녀가 맑고 깨끗한 거울이나 투명한 물그릇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살펴보고, 검은 점이 있으면 검은 점이 있다고 알고 검은 점이 없으면 검은 점이 없다고 아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타자의 마음을 아는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자신의 마음으로 미루어 다른 뭇삶이나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분명히 알고,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을 탐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을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성냄으로 가득 찬 마음을 성냄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을 성냄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을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주의 깊은 마음을 주의 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산만한 마음을 산만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계발된 마음을 계발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계발되지 않은 마음을 계발되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고귀한 마음을 고귀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고귀하지 못한 마음을 고귀하지 못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삼매에 든 마음을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을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해탈된 마음을 해탈된 마음이라고 분명히 알고 해탈되지 않은 마음을 해탈되지 않음 마음이라고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6. 전생의 삶의 기억에 대한 앎
8.83
[세존]
“대왕이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전생의 여러 가지 삶의 기억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전생의 여러 가지 삶에 관하여
‘한 번 태어나고 두 번 태어나고 세 번 태어나고 네 번 태어나고 다섯 번 태어나고 열 번 태어나고 스무 번 태어나고 서른 번 태어나고 마흔 번 태어나고 쉰 번 태어나고 백 번 태어나고 천 번 태어나고 십만 번 태어나고,
수많은 세계가 괴멸되고 수많은 세계가 생성되고 수많은 세계가 괴멸되고 생성되는 시간을 지나면서, 당시에 나는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었고,
나는 그 곳에서 죽은 뒤에 다른 곳에 태어났는데, 거기서 나는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었다. 그 곳에서 죽은 뒤에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기억합니다.
3.84
암밧타여,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가고, 그 마을에서 다시 다른 마을로 가서 그 마을에서 다시 자신의 마을로 되돌아 온다고 하면, 그는 이와 같이 ‘나는 내 마을에서 그 마을로 갔다.
그 마을에서 나는 이와 같이 서고,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침묵했다. 나는 그 마을에서 다시 다른 마을로 갔다. 그 곳에서 나는 또한 이와 같이 서고, 이와 같이 앉고, 이와 같이 말하고, 이와 같이 침묵했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전생의 여러 가지 삶의 기억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전생의 여러 가지 삶에 관하여
‘한 번 태어나고 두 번 태어나고 세 번 태어나고 네 번 태어나고 다섯 번 태어나고 열 번 태어나고 스무 번 태어나고 서른 번 태어나고 마흔 번 태어나고 쉰 번 태어나고 백 번 태어나고 천 번 태어나고 십만 번 태어나고, 수많은 세계가 괴멸되고 수많은 세계가 생성되고 수많은 세계가 괴멸되고 생성되는 시간을 지나면서, 당시에 나는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었고,
나는 그 곳에서 죽은 뒤에 다른 곳에 태어났는데, 거기서 나는 이러한 이름과 이러한 성을 지니고 이러한 용모를 지니고 이러한 음식을 먹고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을 맛보고 이러한 목숨을 지녔었다. 그 곳에서 죽은 뒤에 여기에 태어났다.’라고 기억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7. 하늘눈에 대한 앎
2.92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못삶들의 생사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뭇삶들을 관찰하여,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
‘어떤 뭇삶들은 신체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고귀한 님들을 비난하고 잘못된 견해를 지니고 잘못된 견해에 따라 행동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비참한 지옥에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뭇삶들은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하고 고귀한 님들을 비난하지 않고 올바른 견해를 지니고 올바른 견해에 따라 행동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난 것이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삶들의 생사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 눈으로 뭇삶들을 관찰하여,[83]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나 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 분명히 압니다.
8.86
암밧타여, 예를 들어 사거리에 높은 누각이 있는데, 눈 있는 자가 그 가운데 서서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가거나 길을 걷거나 사거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뭇삶들의 생사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 뭇삶들을 관찰하여,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 ‘어떤 뭇삶들은 신체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언어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정신적으로 악행을 저지르고 고귀한 님들을 비난하고 잘못된 견해를 지니고 잘못된 견해에 따라 행동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비참한 지옥에 태어난 것이다. 그러나 다른 뭇삶들은 신체적으로 선행을 하고 언어적으로 선행을 하고 정신적으로 선행을 하고 고귀한 님들을 비난하지 않고 올바른 견해를 지니고 올바른 견해에 따라 행동했다. 그래서 그들은 몸이 파괴되고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난 것이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뭇삶들의 생사에 대한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 눈으로 뭇삶들을 관찰하여, 죽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천하거나 귀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업보에 따라서 등장하는 뭇삶들에 관하여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8. 번뇌의 부숨에 대한 궁극의 앎
3.87
[세존]
“암밧타여, 그 수행승은 이렇게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 없이 오염을 여의여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마음을 번뇌의 부숨에 대한 궁극의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의 발생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의 부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의 부숨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을 때, 그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고 존재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고 무명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합니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라는 궁극의 앎이 일어나며, 그는 ‘태어남은 부수어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쳤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압니다.
3.88
암밧타여, 예를 들어, 산꼭대기에 맑고 고요하고 청정한 호수가 있는데, 그 곳에 눈 있는 자가 언덕에 서서 조개류나 모래와 자갈이나 물고기의 무리가 움직이거나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이 호수는 맑고 고요하고 청정하다. 이곳에 조개류나 모래와 자갈이나 물고기의 무리가 움직이거나 서있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수행승은 마음이 삼매에 들어 청정해지고 고결해지고 티끌없이 오염을 여의어 유연해지고 적응성이 뛰어나 부동에 도달하여, 마음을 번뇌의 부숨에 대한 궁극의 앎으로 마음을 지향하게 하고 기울게 하여,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이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의 발생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의 부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그는 ‘이것이 번뇌의 부숨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았을 때, 그는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고
존재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하고
무명에 의한 번뇌에서 마음을 해탈합니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라는 궁극의 앎이 일어나며,
그는 ‘태어남은 부수어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쳤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압니다.
이것이 또 다른, 수행승의 명지입니다.
암밧타여, 이 수행승을 두고 명지를 성취한 자라고도, 덕행을 성취한 자라고도, 명지와 덕행을 성취한 자라고도 부릅니다. 암밧타여, 이러한 명지의 성취와 덕행의 성취와는 다른 보다 뛰어나고 보다 탁월한 명지의 성취와 덕행의 성취는 없습니다.”
네 가지 파멸의 문
3.89
[세존]
“암밧타여,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 데는 네 가지 파멸의 문이 있습니다. 네 가지란 어떠한 것입니까?
1) 암밧타여, 여기 어떤 수행자나 성직자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한 채, 천평봉³⁵³⁾을 들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자가 되리라.’라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다름 아니라 단지 명지와 덕행을 성취한 자의 시자³⁵⁴⁾에 불과한 자가 됩니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데 첫 번째 파멸의 문입니다.
2) 암밧타여, 또한 여기 어떤 수행자나 성직자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삽과 광주리를 들고 ‘구근이나 뿌리나 열매를 먹고 사는 자가 되리라.’라고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도 다름 아니라 단지 명지와 덕행을 성취한 자의 시자에 불과한 자가 됩니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데 두 번째 파멸의 문입니다.
3) 암밧타여, 또한 어떤 수행자나 성직자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구근이나 뿌리나 열매를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마을 주변이나 도시의 주변에 화당을 건설하고 화신을 섬기며 삽니다.³⁵⁵⁾ 그도 다름 아니라 단지 명지와 덕행을 성취한 자의 시자에 불과합니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데 세 번째 파멸의 문입니다.
4) 암밧타여, 또한 여기 어떤 수행자나 성직자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을 얻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구근이나 뿌리나 열매를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불을 섬기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사거리에 사대문이 있는 집을 짓고 ‘이 사거리를 수행자나 성직자가 지나면, 나는 그를 힘있는 대로 능력껏 섬기리라.’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그도 다름 아니라 단지 명지와 덕행을 성취한 자의 시자에 불과합니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데 네 번째 파멸의 문입니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 데는 네 가지 파멸의 문이 있습니다.
3.90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그대의 스승과 더불어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도모합니까?”
[암밧타]
“존자 고타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제가 스승과 더불어 무엇을 하겠습니까? 명지와 덕행의 성취가 무엇입니까? 저는 저의 스승과 더불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한 채, 천평봉을 들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자가 되리라.’라고 숲속으로 들어갑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삽과 광주리를 들고 ‘구근이나 뿌리나 열매를 먹고 사는 자가 되리라.’라고 숲속으로 들어갑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구근이나 뿌리나 열매를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마을 주변이나 도시의 주변에 화당을 건설하고 화신을 섬기며 살겠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암밧타여, 그대는 이러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얻지 못하고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구근이나 뿌리나 열매를 먹고 사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불을 섬기는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채, 사거리에 사대문이 있는 집을 짓고 ‘이 사거리를 수행자나 성직자가 지나면, 나는 그를 힘있는 대로 능력껏 섬기리라.’라고 생각하며 삽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3.91
[세존]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는 그대의 스승과 더불어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를 저버렸습니다. 또한 위없는 명지와 덕행의 성취에는 네 가지 파멸의 문이 있는데, 그대는 그대의 스승과 더불어 그것마저도 저버렸습니다.
암밧타여, 그런데 그대의 스승인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머리를 빡빡 깍은 수행자들, 비천하고 검은 자들, 범천의 다리에서 생겨난 자들, 그들이 어찌 세 가지 베다를 갖춘 바라문들과 대화하려 하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파멸자로서 파멸의 문조차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인 바라문 뽁카라싸띠가 얼마나 잘못을 범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353) khārividha : Smv.Ⅰ.269에 따르면, 찬목(鑽木), 물병, 국자, 불자(佛子)등의 고행자의 도구를 운반하는 막대기를 말한다.
354) so aññadattu vijjācaraṇasampannasseva paricāya kho ambaṭṭha anuttarāya vijjācaraṇ asampadāya idaṃ apāyamukhaṃ bhavati. : Smv. Ⅰ. 269에 따르면, ‘시자’란 원래 정법(淨法 : kappiyakaraṇa)에 의해서 발우의 수취와 세족 등의 봉사를 하는 자를 말한다. 확실히 덕이 높은 번뇌를 부순 사미승(沙彌僧)이라도 말한 대로 범부승(凡夫僧)의 시자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러한 자가 아니라 덕행에 의해서 열등한 자를 말한다. ‘왜 고행의 출가생활을 가르침의 파멸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인가? 그것은 진행하는 가르침이 고행의 출가생활에 의해서 후퇴하기 때문이다. 그는 가르침에 따라 출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 가지 배움(三學)을 만족시킬 수 없는 자를 부끄러워하며, 배움을 구하는 자들은 ‘그대들과는 포살이나 자자나 승단의 행사를 함께 할 수가 없다.’라고 혐오하고 배척한다.
그런데 그는 ‘가르침에 대한 실천의 완성은 면도날처럼 어렵다. 그러나 고행의 출가생활은 하기 쉽고 많은 사람에게 인정된다.’라고 혼동하여 고행자가 된다. 수행승이 그를 보고 ‘그대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는다. 그는 ‘당신의 가르침은 행하는 것이 어렵다. 여기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만약 그렇다면, 나도 바로 여기서 출가해보자.’라고 그자도 오만한 고행자가 된다. 그래서 다른 자도 이렇게 해서 차츰 고행자가 많아진다. 그들은 생활하면서 가르침은 후퇴한다. 그러면 ‘세상에 이와 같은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 그분의 가르침은 이와 같았다.’라는 풍문만이 있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고행의 출가생활은 가르침의 파멸문이라고 말했다.
355) gāmasātaṃ vā nigamasāmantaṃ vā agyāgāraṃ karitvā aggiṃ paricaranto acchati : Smv. 269-270에 따르면, 명지와 덕행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경작하는 것으로 생활하는 것은 고통스럽고, 많은 사람을 속여서 마을이나 도시의 주변에 화당을 짓고 버텨, 기름, 요구르트, 꿀, 당밀, 참기름, 쌀 등으로 또는 여러 가지 땔감으로 호마공양(護摩供養 homakrarṇa)을 올리며 화신을 섬기는 것을 말한다.
옛 선인의 실천
3.92
[세존]
“또한 암밧타여,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의 시물로 먹고 삽니다.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는 그에게 직접대면을 허락하지 않습니다.³⁵⁶⁾ 그와 이야기할 때에는 커튼을 치고 대화를 합니다. 그런데 왜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는 그에게 직접대면을 허락하지 않겠습니까?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인 바라문 뽁카라사띠가 얼마나 잘못을 범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3.93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가 코끼리의 목에 앉거나 말의 등에 앉거나 수레의 부레의 부좌위에 서서 대신들이나 왕자들과 함께 무언가를 의론한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가 그 장소에서 떠나서 다른 곳에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한 노예층의 사람이나 한 노예층의 하인이 와서 그 장소에서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는 이와 같이 말했다.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는 이와 같이 말했다.’라고 의론한다면, 그는 왕이 말한 것을 말하고 왕이 의론한 것을 의론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그가 왕이 될 수 있거나 왕의 대신이 될 수 있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3.94
[세존]
“암밧타여, 그대는 이와 같습니다. 바라문들 가운데 옛 선인들이 성전을 쓰고 성전을 전했는데, 지금의 성직자들은 그 성전이 외어지고 설해져서 모아진 것을 따라서 외우고 따라서 설하고, 그 설해진 것을 따라서 설하고 가르쳐진 것을 따라서 가르칩니다.
이를테면, 아타까, 바마까, 바마데바, 벳싸밋따, 야마딱기, 앙기라싸, 바라드와자, 바쎗타, 깟싸빠, 바구³⁵⁷⁾와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대가 ‘나는 나의 스승과 더불어 그 성전을 배운다.’라고 해서 그대가 선인이 되거나 선인의 경지를 향해 걷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3.95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나이 들고 연로한 스승과 스승의 스승이 되는 바라문들이 ‘성직자들 가운데 옛 선인들이 성전을 쓰고 성전을 전했는데, 지금의 성직자들은 그 성전이 외어지고 설해져서 모아진 것을 따라서 외우고 따라서 설하고, 그 설해진 것을 따라서 설하고 가르쳐진 것을 따라서 가르칩니다.
이를테면, 아타까, 바마까, 바마데바, 벳싸밋따, 야마딱기, 앙기라싸, 바라드와자, 바쎗타, 깟싸빠, 비구와 같은 이들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그들이 지금 그대가 그대의 스승과 더불어 하듯, 목욕을 잘 하고 기름을 잘 바르고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가다듬고 보석을 박은 귀고리와 장식물로 치장하고³⁵⁸⁾ 흰 옷을 걸치고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대상을 갖추고 부여받아 그것을 즐겼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3.96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나이 들고 연로한 스승과 스승의 스승이 되는 바라문들이 ‘성직자들 가운데 옛 선인들이 성전을 쓰고 성전을 전했는데, 지금의 성직자들은 그 성전이 외어지고 설해져서 모아진 것을 따라서 외우고 따라서 설하고, 그 설해진 것을 따라서 설하고 가르쳐진 것을 따라서 가르칩니다.
이를테면, 아타까, 바마까, 바마데바, 벳싸밋따, 야마딱기, 앙기라싸, 바라드와자, 바쎗타, 깟싸빠, 바구와 같은 이들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그들이 지금 그대가 그대의 스승과 더불어 하듯, 깨끗한 살코기를 뿌리고, 불순물이 제거된, 다양한 수프와 다양한 양념이 곁들인 흰쌀밥을 즐겼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3.97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나이 들고 연로한 스승과 스승의 스승이 되는 바라문들이 ‘성직자들 가운데 옛 선인들이 성전을 쓰고 성전을 전했는데, 지금의 성직자들은 그 성전이 외어지고 설해져서 모아진 것을 따라서 외우고 따라서 설하고, 그 설해진 것을 따라서 설하고 가르쳐진 것을 따라서 가르칩니다.
이를테면, 아타까, 바마까, 바마데바, 벳싸밋따, 야마딱기, 앙기라싸, 바라드와자, 바쎗타, 깟싸빠, 바구와 같은 이들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그들이 옆구리에 숄을 장식한³⁵⁹⁾ 여인들의 시중을 받았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3.98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나이 들고 연로한 스승과 스승의 스승이 되는 바라문들이 ‘성직자들 가운데 옛 선인들이 성전을 쓰고 성전을 전했는데, 지금의 성직자들은 그 성전이 외어지고 설해져서 모아진 것을 따라서 외우고 따라서 설하고, 그 설해진 것을 따라서 설하고 가르쳐진 것을 따라서 가르칩니다.
이를테면, 아타까, 바마까, 바마데바, 벳싸밋따, 야마딱기, 앙기라싸, 바라드와자, 바쎗타, 깟싸빠, 바구와 같은 이들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그들이 꼬리털을 잘 가다듬은 암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긴 몰이막대로 짐승을 때리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3.99
[세존]
“암밧타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나이 들고 연로한 스승과 스승의 스승이 되는 바라문들이 ‘성직자들 가운데 옛 선인들이 성전을 쓰고 성전을 전했는데, 지금의 성직자들은 그 성전이 외어지고 설해져서 모아진 것을 따라서 외우고 따라서 설하고, 그 설해진 것을 따라서 설하고 가르쳐진 것을 따라서 가르칩니다.
이를테면, 아타까, 바마까, 바마데바, 벳싸밋따, 야마딱기, 앙기라싸, 바라드와자, 바쎗타, 깟싸빠, 바구와 같은 이들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그들이 해자를 파고 빗장을 잠근 잘 방비된 도시에서 긴 칼을 두른 부하들에게 경호를 받았습니까?”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는 스승과 더불어 선인도 아니고 선인의 경지를 향해 걷는 것도 아닙니다. 암밧타여, 나에 대하여 의심이 있거나 의혹이 있다면, 나에게 질문하면 좋을 것입니다. 내가 응답하여 밝힐 것입니다.”
356) tassa rājā pasena야 kosalo sammukhībhāvampi na dadāti: Smv. 271-272에 따르면, 뽁카라싸띠는 대면술에 능해서 일찍이 왕과 대면하여 왕의 마음을 뜻대로 조정하여 왕의 장식을 손에 넣었다. 그래서 대신들은 꾀를 내어 환술사인 그가 왕을 직접 대면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그것은 당사자 이외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이었지만 수행자 고따마만이 일체지자여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취지를 강조하고 있다.
357) Aṭṭhaka, Vāmaka, Vāmadeva, Vessāmitta, Yamataggi, Aṅgirasa, Bhāradvāja, Vāseṭṭa, Kassapa, Bḥagu: 바라문들이 베다의 저작자들로 여기는 고대의 선인들이다. Vin. I.245; DN.I.104,238,242; AN.Ⅲ.224,229; MN.Ⅱ.200에도 등장한다.
358) āmuttamaṇikuṇḍalābharaṇā PTS. 본은 화만과 장식으로 치장하고 (āmuttamālābharaṇā)라고 되어 있다.
359) veṭhanakapassāhi : 옆구리를 백포(白布)나 미포(美布)나 편발(編髮) 등으로 장식한 것을 말한다.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대한 관찰
3.100
그리고 세존께서는 승원을 나와서 경행을 시작하셨다. 바라문 학인 암밧타도 승원을 나와서 경행을 시작했다. 그 때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세존의 경행을 따라 경행하면서 세존의 몸에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살폈다.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대부분을 보았으나 오직 두 가지를 찾지 못했다. 그 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대하여 그가 의심스러워하고 의혹을 가지자 마음이 불안해지고 믿음을 상실했는데, 그 두 가지 특징은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의 특징과 긴 혓바닥의 특징이었다.
3.101
마침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세존]
‘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나에게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대부분을 보았으나[106] 오직 두 가지를 찾지 못했다. 그 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대하여 그가 의심스러워하고 의혹을 가지자 마음이 불안해지고 믿음을 상실했는데, 그 두 가지 특징은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의 특징과 긴 혓바닥의 특징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신통력을 발휘해서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세존의 감추어진 성기의 특징을 볼 수 있도록 하셨다.³⁶⁰⁾ 또한 세존께서는 혓바닥을 내어 양쪽 귀의 구멍에 닿게 하고 양쪽 콧구멍에 닿게 하고 앞이마를 혓바닥으로 덮으셨다.
3.102
그러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암밧타]
“수행자 고따마는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완전히 갖추었고, 불안전하게 갖춘 것이 아니다.”
그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암밧타]
“존자 고따마시여, 저는 이제 가보겠습니다. 저는 할 일이 많고 바쁩니다.”
[세존]
“암밧타여, 때가 되었으니 가보십시오.”
그러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암말이 끄는 수레에 올라 그곳을 떠났다.
3.103
그 무렵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욱깟타 시를 나와서 많은 바라문 무리들과 함께 자신의 원림에서 바라문 학인 암밧타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었다. 그러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자신의 원림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그는 수레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거기서 내려서 걸어서 바라문 뽁카라싸띠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 인사를 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3.104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이와 같이 말했다.
[뽁카라싸띠]
“얘야 암밧타야, 존자 고따마를 만나보았는가?”
[암밧타]
“존자여, 존자 고따마를 만나보았습니다.”
[뽁카라싸띠]
“얘야 암밧타야, 존자 고따마는 과연 소문 그대로 틀림없이 명성을 드날리고 있던가? 과연 존자 고따마는 그러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아니던가?”
[암밧타]
“존자여, 존자 고따마는 과연 소문 그대로 틀림없이 명성을 드날리고 있었습니다, 과연 존자 고따마는 그러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아닙니다. 그 존자 고따마는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완전히 갖추었고, 불완전하게 갖
춘 것이 아니었습니다.”
[뽁카라싸띠]
“얘야 암밧타야, 수행자 고따마와 함께 어떠한 것이라도 대화를 나누었는가?”
[암밧타]
“존자여, 수행자 고따마와 어떠한 것이라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뽁카라싸띠]
“얘야 암밧타야, 수행자 고따마와 함께 어떠한 것이라도 대화를 나누었다면, 어떻게 대화를 나누었는가?”
그러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세존과 함께 나눈 대화의 그 모든 것을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 말했다.
3.105
이처럼 말하자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뽁카라싸띠]
“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의 현자여! 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의 학인이여! 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 세 가지 베다에 능통한 자여! 그와 같이 행했다면 참으로 그 사람은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비참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암밧타여, 그대는 존자 고따마에게 그와 같이 점점 더 모욕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존자 고따마는 우리들에 대하여 점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말했다.
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의 현자여! 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의 학인이여! 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 세 가지 베다에 능통한 자여! 그와 같이 행했다면 참으로 그 사람은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비참한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는 화가 나고 불쾌해서 바라문 학인 암밧타를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그는 즉시 세존을 뵈러 가고자 했다.
360) atha kho bhagavā tathārūpaṃ iddhābhisaṅkāraṃ abhisaṅkāi yathā addasa ambaṭṭho māṇavo bhagavato kosohitaṃ vatthaguyhaṃ : Smv. 275-276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음부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단지 영상을 드러낸 것이다. 신통력을 사용하여 하의를 착용하고 몸을 띠로 묶은 채, 대의를 걸친 영상의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그 밖에도 브라흐마유(Brahmāyu)와 그의 제자 웃따라(Uttara)에게, 또한 바바린(Bhavrin)의 제자 16인에게도 쎄라(Sera)와 그의 제자 300인에게도 영상의 자태를 드러내었다.
바라문 뽁카라싸띠의 부처님 친견
3.106
그러자[108] 바라문들은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바라문]
“존자여, 오늘은 수행자 고따마를 만나러 가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뽁카라싸띠 존자께서는 내일 수행자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자신의 처소에서 최상의 단단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준비해서 수레에 싣고 횃불을 밝히며 욱깟타 시를 떠나 잇차낭갈라 우거진 숲을 향해 출발했다. 그는 수레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수레에서 내려서 걸어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뽁카라싸띠]
“존자 고따마시여, 저의 제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여기에 왔었습니까?”
[세존]
“바라문이여, 그대의 제자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여기에 왔었습니다.”
[뽁카라싸띠]
“존자 고따마시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와 함께 어떠한 것이라고 대화를 나누었습니까?”
[세존]
“바라문이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와 함께 어떠한 것이라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뽁카라싸띠]
“존자 고따마시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와 함께 어떠한 것이라도 대화를 나누었다면, 어떻게 대화를 나누었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와 함께 나눈 대화의 그 모든 것을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 말씀하셨다. 이처럼 말하자,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뽁카라싸띠]
“존자 고따마시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어리석었습니다. 존자 고따마께서는 바라문 학인 암밧타를 용서해주십시오.”
[세존]
“바라문이여, 바라문 학인 암밧타가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3.107
그 때[109]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살폈다.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대부분을 보았으나 오직 두 가지를 찾지 못했다. 그 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대하여 그가 의심스러워하고 의혹을 가지자 마음이 불안해지고 믿음을 상실했는데, 그 두 가지 특징은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의 특징과 긴 혓바닥의 특징이었다.
3.108
마침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세존]
‘이 바라문 학인 암밧타는 나에게서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의 대부분을 보았으나 오직 두 가지를 찾지 못했다. 그 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에 대하여 그가 의심스러워하고 의혹을 가지자 마음이 불안해지고 믿음을 상실했는데, 그 두 가지 특징은 몸속에 감추어진 성기의 특징과 긴 혓바닥의 특징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신통력을 발휘해서 바라문 뽁카라싸띠가 세존의 감추어진 성기의 특징을 볼 수 있도록 하셨다. 또한 세존께서는 혓바닥을 내어 양쪽 귀의 구멍에 닿게 하고 양쪽 콧구멍에 닿게 하고 앞이마를 혓바닥으로 덮으셨다.
3.109
그러자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이와 같이 생각했다.
[뽁카라싸띠]
“수행자 고따마는 서른두 가지 위대한 사람의 특징을 완전히 갖추었고, 불안전하게 갖춘 것이 아니다.”
그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뽁카라싸띠]
“존자 고따마께서는 수행승의 무리와 함께 오늘 저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3.110
그래서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 세존께 시간을 알려드렸다.
[뽁카라싸띠]
“존자 고따마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갖추고 수행승들의 무리와 함께 바라문 뽁카라싸띠가 음식을 주는 곳으로 찾아가셨다. 가까이 다가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을 비롯한 수행승들의 무리에게 갖가지 단단하거나 부드러운 훌륭한 음식들을 손수 대접하며 그들을 만족하게 했다. 그리고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세존께서 식후에 발우에서 손을 떼자 다른 낮은 자리를 골라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3.111
세존께서는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110] 순차적인 가르침을 주셨다. 곧, 보시에 대한 이야기, 계행에 대한 이야기, 하늘에 대한 이야기, 감각적 쾌락의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 그리고 그것을 여읨의 공덕에 대하여 설명하셨다.
세존께서는 바라문 뽁카라싸띠에게서, 그 마음이 준비가 되어있고, 그 마음이 유연하고, 그 마음이 장애가 없고, 그 마음이 고양되고, 그 마음이 믿음으로 차는 것을 알았을 때, 모든 깨달음은 님들이 칭찬하는 괴로움과 그 발생, 그 소멸, 그 소멸에 이르는 길의 가르침에 대하여 그에게 설하셨다. 마치 깨끗하고 때묻지 않은 천이 잘 물드는 것처럼, 이와 같이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그 자리에서 티끌없고 때묻지 않은 것 ‘어떠한 것이든 생겨난 그 모든 것은 소멸하는 것이다.’라는 진리의 눈을³⁶¹⁾ 얻었다.
3.112
그래서 바라문 뽁카라싸띠는 진리를 보고,³⁶²⁾ 진리를 성취하고, 진리를 알고, 진리에 들고, 스승의 가르침에 대하여 의심을 끊고, 의혹을 끊고, 두려움 없음을 얻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게 되어,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뽁카라싸띠]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보시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저는 아들과 함께, 아내와 함께, 대중과 함께, 동료와 함께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재가신자로서 저를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욱갓타에서 다른 재가신자의 집을 방문하듯, 마찬가지로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뽁카라싸띠의 집도 방문해주십시오. 그러면 바라문 학인이나 바라문 소녀가 세존이신 고따마께 인사를 드리고 일어나 맞이하고 자리나 물을 권하고 마음에 청정한 믿음을 낼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그것이 오랜 세월 이익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
[세존]
“바라문이여, 참으로 잘 말씀하셨습니다.”
361) evamevaṃ upālissa gahatissa tasmiṃyeva āsane virajaṃ dhammaacakkhuṃ udapādi: yaṃkiñci samudayadhammaṃ sabban nirodhadhamma'ti : Pps.Ⅲ.92에 따르면, ‘진리의 눈(法眼 : dhammacakkhu)은 흐름에 드는 길’을 상징하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든 생겨난 그 모든 것은 소멸하는 것이다.’라는 문구는 그 길의 발생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궁극적으로 그 목표는 열반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장이 팔정도의 실천에 대한 결의라고 파악해야 한다.
362) atha kho gahapati diṭṭhadhammo pattadhammo viditadhammo pariyogālha dhammo tiṇṇavicikiccho vifatakathaṅkatho vesārajjappatto aparappaccayo satthusāsane bhagavantaṃ etakavoca : Pps.Ⅲ.92에 따르면, 여기서 진리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cattāri aniyasaccāni)를 말한다.
암밧타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