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심장 소공동체 독일에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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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주교단은 매일 아침 아시아 주교단과 함께 복음나누기 7단계를 직접 체험했다. | 14~22일 수원과 제주에서 열린 '독일 주교단 초청 소공동체 연수' 열기는 때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소공동체를 배우러 온 독일 주교단은 열린 마음으로 연수에 집중했고 회의 때마다 갖가지 질문을 쏟아내며 한국 소공동체 경험담을 귀담아 들었다. 한국교회 참가자들은 물론 아시아 주교단은 진심으로 독일 가톨릭교회의 발전을 기원하며 아시아의 소공동체 운동을 전수했다. 한국 가톨릭교회 소공동체 운동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발표한 전원(서울대교구) 신부는 독일 주교단 방문에 대해 "기적같은 일이다"면서 "한국 교회가 유럽에 신앙을 '역수출'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방증이다"고 평가했다. 소공동체 창시자이자 강우일 주교에게 소공동체를 전해 준 오스왈드 히르머 주교는 "한국 소공동체가 유럽교회의 모범이 될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보니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한국교회가 소공동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사목자들이 항상 관심을 갖고 먼저 신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놀랍고 인상적이었다는 표현이 빠지지 않았다. 수원교구 매곡ㆍ범계ㆍ오전동본당과 제주교구 서귀포ㆍ노형본당 소공동체 현장을 직접 체험한 외국 주교들은 한결같이 "한국 신자들이 복음나누기 7단계를 통해 하느님을 진지하면서도 기쁘게 초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요하네스 부엔트겐스(독일) 주교는 "성경 말씀을 나누고 자발적으로 기도하는데 있어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 것에 놀랐다"면서 "독일 신자들은 신앙을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기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제랄드 피쉬(독일) 주교는 "이웃 신자와 갈등을 빚었다 화해했다는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독일 가톨릭교회가 이러한 친교의 단계까지 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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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주교단과 아시아 주교단이 19일 제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주일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고 있다. | ○…"처음 소공동체를 도입할 때 사제들과 신자들의 저항은 없었습니까?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요?" "일반 사도직 단체와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갔습니까?" "신자들의 빈부격차로 인한 위화감은 없었습니까?" 이론적으로 접하던 소공동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독일 주교단의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 회의가 끝난 뒤 쉬는 시간에도 독일 주교단은 소공동체 선배격인 아시아 주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강우일 주교는 "무엇보다 주교와 사제단, 소공동체를 이끌 평신도 지도자들이 먼저 복음나누기와 소공동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소공동체에 도입에 앞서 이들의 선행 교육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성경필사와 성경읽기 운동을 통해 신자들이 미리 말씀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수정ㆍ김민경ㆍ임영선 기자, 오상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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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주교단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환영나온 제주 노형본당 아이들을 기념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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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내한한 독일 주교단이 연수 장소인 아론의 집으로 가는길에 절두산 순교성지를 방문해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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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소공동체 운동을 배우러 온 독일 주교단과 아시아 주교단이 단체사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