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vmIFVz_HV4
로마군 제9군단은 실제 약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약 120년 전후까지 200년 이상 존속했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부대였는데요. 군단이 발원한 에스파냐 지역을 근거로 히스파니아 제9군단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군단은 특히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휘하에 들어가면서 그 명성을 높이기 시작하는데요. 카이사르의 갈리아 총독시절 그의 존재감을 드높인 갈리아 전쟁에 핵심 군단의 하나로서 활약합니다. 그리고 이후 카이사르의 단독정권 수립을 가능케하는 내전 역시 수행합니다. 내전 종식 후 일종의 보상이었는지 카이사르에 의해 군단을 해산하고 이탈리아 피케눔 지역에 정착하도록 배려됩니다.
하지만 해산도 잠시 카이사르의 암살 후 재개된 내전에서 후에 황제가 되는 옥타비아누스의 휘하에 재소집됩니다. 역사가 말해주듯 이번에도 역시 9군단은 승자의 편에서 전쟁을 수행합니다. 이후 완벽한 제국이 된 로마제국에서 제국 변경의 확장과 사수에 계속 기여합니다.
그리고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재위 시절인 기원후 43년부터는 지금의 영국인 브리타니아 침공에 참가하게 되고, 점령 후 줄곧 브리타니아에 주둔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때 이후 세월이 흐른 120년을 전후로 기록상으로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9군단 실종사건이라는 미스테리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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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파니아 제9군단(라틴어: Legio IX Hispana 레기오 노나 히스파나)
기원전 1세기에 존재한 로마 제국 육군의 1개 군단이다.
9군단은 공화정 말기에서 제정 초기에 로마의 여러 지역에서 싸웠는데, 기원후 43년 로마의 브리타니아 침공이 개시되자 브리타니아에 주둔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원후 120년경을 전후해서 제9군단은 현재 남아있는 모든 로마 사료들에서 그 흔적이 사라지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방법은 없다.
9군단의 알 수 없는 운명은 여러 연구와 추측의 대상이 되고 있다.
테오도르 몸젠은 9군단이 108년 이후 브리타니아 북부에서 로마에 저항하는 켈트 원주민들의 봉기가 일어나자 이를 토벌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가 전멸했다는 설을 제기했다.
1954년 출판된 아동모험소설 《제9군단의 수리》가 이을 차용하면서 몸젠의 가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소설에서는 9군단이 칼레도니아(스코틀랜드)로 행군했으나 그 뒤로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9군단이 브리타니아에서 살아서 철수한 뒤 기원후 120년경에 오늘날의 네덜란드 지역에 주둔했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설에 따르면 9군단은 2세기에 전쟁에 종군하다가 궤멸되어 해산되었다. 이 설에서 제기하는 9군단이 궤멸된 군사분쟁은 바르 코크바의 난(132년) 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파르티아 제국과의 전쟁(161년)이라고 추측한다.
또다른 학자들은 9군단이 브리타니아에서 궤멸당했다는 설을 지지하면서도 그 시기에 대해서는 120년 설을 지지하기도 한다.
어느 설이 맞던 간에 히스파니아 제9군단이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재위 193년 ~ 211년)의 치세 이후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