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IT IS NEWS TIME 활동일지 |
작성자 | 정선경 |
작성날짜 | 2022.05.10 |
주제 | 관찰예능 |
기사 내용 | ‘나는 솔로’ 4기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 방심위에 따르면 방통심의소위원회는 지난 12일 정기회의에서 프로그램 ‘나는 솔로’과 관련,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를 몰아세우거나 겁을 주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데도 제작진의 개입 없이 자극적으로 방송해 시청하기 불쾌했다’는 시청자 민원에 대해 방심소위는 최종 ‘권고’ 의결을 내렸다. ‘권고’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행정지도는 법정제재와 달리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때 직접적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해 12월 1일 방송된 ‘나는 솔로’의 남성 출연자인 영철(가명)은 여성 출연자 정자(가명)를 향한 강압적인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맘에 든다며 정자에게 ‘직진’하는 영철의 모습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철은 3:1 식사 데이트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 “저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인지 물어봐도 되냐”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거다. 지금 머리로 하고 있다” 등 정자를 다그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여성 출연자가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고 심경을 토로하자 제작진이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영철은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은 종결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방심위는 제작진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는 ‘관찰예능’이라는 해당 제작진의 소명을 듣고 ‘의견진술’ 보다 수위가 낮은 ‘권고’ 조치를 내렸다.
정민영 위원은 “문제가 된 출연자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른바 관찰예능은 실제 이 상황 속에 출연자들을 몰아넣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이런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해 일일이 개입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제작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젠더 갈등을 넘어 인권이나 사회적인 여러 가지 가치 부분에 있어서도 생각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허투루 넘기기에는 어려운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옥 위원 역시 “관찰예능이라도 안전사고가 나거나 그러면 제작진이 개입해야 하는 문제이고 이 사안도 제작진이 어느 정도 관여했어야 된다고 본다”며 “그 현장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굉장히 강압적으로 느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 관찰예능에 제작진이 개입해야 하는가? |
부원들의 의견 | 관찰예능이더라도 제작진이 개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학교에서 연구윤리에 대해 배우는데 관찰실험하는 도중 안전사고, 비윤리적 행동이 일어난다면 거기에 대해 관찰자가 개입을 해야한다고 나와있다. 이를 관찰예능에 적용하면 제작진이 돌발 상황에 개입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개입하는 부분까지도 출연자의 동의 하에 방송에 내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부분의 방영을 통해 시청자들도 출연진의 그 행동이 잘못됨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솔로'에 대해 조금 더 덧붙이자면, 영철은 자신에 대한 정자의 말이 자신에 대한 이성적인 호감인 줄 알고 '좀 더 마음을 확실히 표현해달라'며 자신에게 마음을 조금 표현했다가 안 하는 것 같으니 조급해져서 그런 행동이 나온 것 같다. 그러나 연애 프로인만큼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
나의 생각 및 소감 | 관찰 예능의 취지가 출연자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하더라도 '예능' 촬영인만큼 제작진들이 출연진의 안위에 신경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무리 짜여지지 않은 상황을 내츄럴하게 내보내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그 장면을 아무런 제재, 개입 없이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출연자를 곤란하거나 힘든 상황에 처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특히 연애 프로에서는 상대방의 신원을 제대로 모른 채 서로 주어진 정보만 가지고 서로 대쉬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데 다른 출연진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을 출연시키는 건 제작진의 사전조사가 미흡했거나 선발 기준이 잘못됐던 것 같다.
최근 관찰예능 열풍이 불며 많은 프로들이 자극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자극적인 설정의 프로가 나오거나, 기존에 잘 하고 있던 프로들도 문제가 생겨가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관찰예능을 좋아했던 건 인위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일상을 보며 힐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으로 하거나 인위적으로 연출을 하고 있다. 리얼리티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다들 초심을 찾고 관찰예능의 진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