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동아리에 가다. 11월 13일 바둑 동아리는 처음에 기원에서 가졌지만 지금은 서초동에 있는 동창회관에서 월례회를 갖는다. 사진은 강원중이 바둑강좌를 열었을 때 사용했던 강의 용 바둑판 가로 19줄 세로 19줄 그 줄이 교차하는 곳에 흰돌 검은 돌을 놓아 승패를 겨루는 놀이. 어릴 적부터 장기를 배워 꽤나 재미를 붙였는데. 바둑을 배우고나서는 장기가 너무 심심해져 버렸다. 체스도 장기와 비슷했는데 수의 난이도에서 바둑과 비교가 되질 않았다. 체스의 챔피언이 초보인 조훈현에게 졌다는 소식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바둑을 배웠는데, 노트에 줄을 그어 바둑판을 만들어 두었다. 옆자리 친구와 수업시간에 두다가 걸려서 선생님에게 혼이 나기도 했다. 지금의 바둑실력은 대학에 들어가서 호적수를 만나면서 다져졌다. 기원 실력으로 3급, 타이젬 기력으로 4단 정도 되는 기력이 되었다. 그 정도면 바둑에 대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단계다. 복기를 하게 되고, 장고의 맛을 알고. 무조건 덤벼들지 않고, 사석을 활용할 줄 알고. 바둑책을 사고 읽고 스스로 기력을 다져서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바둑의 전설도 조금씩 들어 익혀가기 시작했다. 기성 오청원, 임해봉, 면도날 사까다 그때 까지는 아직 우리나라 바둑이 일본에 종속되어 있었다. 조남철, 김인 등의 고수들이 일본에 가서 바둑유학을 다녀와서 각종 기전의 타이틀을 장악했고, 바둑천재 조치훈은 일본에 귀화를 했고, 조훈현은 병역 필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가지 않았다. 그러곤 각종 국내기전의 타이틀을 거머쥐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조훈현 시대가 왔다. 조훈현 뒤로는 일본바둑유학은 없었다. 이때 쯤 해서 후지스 배나 응씨배 등의 세계기전이 거액의 상금을 걸고 개최되었다. 대한민국의 기사들이 세계대회를 제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훈현의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의 아성이 제자였던 이창호에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이창호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창호는 神算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때 까지는 반집승은 운으로 쳤다. 서로 알 수 없는 신의 영역정도로 생각했는데 이창호는 반집승을 정확히 예상했고, 확실하게 반집으로 수많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 대표격으로 한국에 와서 겨뤘던 조치훈은 ‘반집승으로 이기는 것은 바둑이 아니다.“라는 혹평을 했지만 반집승이 대세가 되었다. 예상외로 이창호의 시대는 길었다. 이세돌, 박정상이 이창호의 뒤를 잇고 있다.
우리 젊은 시절에, 대가 임해봉은 ‘바둑의 신이 있다면 내가 두 점을 놓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컴퓨터가 발달하여 인공지능(AI)이 바둑의 신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두어보니 두 점까지의 실력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인공지능이 이세돌에게 한판을 졌다.
바둑이 같은 한판을 둘 수 있는 확률은 361 팩토리알이다. 거기에 패가나면 놓은 자리에 또 놓을 수가 있는 것이 바둑에서의 경우의 수이다. 이 경우의 수는 이 지구가 종말이 올때까지 같은 판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은 없다. 이런 바둑도 인공지능 앞에는 무릎을 꿇었다. 바둑은 서양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무궁무진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떤 게임도 바둑을 따라올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대는 달라지고 있다. 바둑이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게임에 자리를 물려주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 젊은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바둑판을 앞에 놓고 수담을 나눴는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피시방에 가서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친구들의 바둑 동우회는 12년 전에 만들어져, 두 달에 한 번씩 두 번 째 토요일에 서초동 동창회관에서 만나 수담을 즐기고 있다. 초대회장이 오상두였고, 지금은 이순배가 회장, 백종만이 총무를 맡고 있다. 우리 바둑동아리 중에서 최강자는 단연 강원중이다. 아마 7단 인데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이다. 특히 하수를 다루는데 탁월하다. 이 방면에서는 프로를 능가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동생이 프로 9단 강훈이다. 원중이 실력을 볼 때 프로기사 문턱에서 아슬아슬하게 고배를 들었을 것이다. 하여튼 재야의 강자이고, 가끔 프로들이 맞두어서 혼이 날 정도라고 한다. 하여튼 아마중에서는 강자임이 확실하다. 원중이의 강점은 누구와 두던지 겸손하다. 모든 기사들이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원중이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몇 번 바둑강좌를 열기도 했다.
그 다음 강자는 순배 그리고 전주에 은홍기 정도 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타이젬 4단 3단 정도의 실력들이다. 바둑이 치매예방에는 최고라는데 이제 바둑을 두러 나설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순배가 강화도에 집이 있고, 종만이가 강화도에 별장을 가지고 있어 두 친구들이 강화도로 초청을 해서 모임을 갖겠다고 하는데 기대되는 바 크다.
바둑 동아리 회원 명단 : 이종웅, 오상두,이순배, 강원중, 김남곤, 김학규, 김학신. 정광호 , 백종만, 유명호, 장기원, 장상기, 장성오, 정해선, 정대철, 김세철, 정대헌, 공동연, 믹영만, 김일형, 박영래. 신동복, 이근영, 이영수, 졍양희. 김병만, 홍성호, 이성정, 김해종 지방에 살지만 가끔 수담을 나누는 친구들을 명예회원으로 같이 했다. 서의석, 은홍기. 이준태, 박웅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