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이 날이 추울대면 더 생각나는 따끈한 해장국 한그릇
이곳은 장충동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잡고 있지만
워낙 유명해서 입소문으로 알만하신 분들은 다 아시는 곳이나
사진도 못찍게 하시고,
방송사에서도 많이 오는데 싫다고 하신다 합니다
도착한 시각은 4시반 쯤
전화 문의를 했으나 없다고 올 생각도 말라시는 걸
혹시나 싶어 근처에 있다가 가보니
이미 영업은 끝난 상태
보통 3시에 시작해서 한시간이면 다 팔린다고 하네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은거 없냐며 사정사정을 했더니
마침 한사람이 예약해놓고는 아직 안왔다며
한그릇만 줄 수 있다고 하셔서 한그릇 주문합니다
깍두기와 파를 깍두기 국물에 함께 내어주시는데
여기에 고춧가루를 솔솔 뿌리고 주시면서
고기를 찍어서같이 먹으라고 알려주시네요
해장국 등장!!
역시나 고기가 아주 실하게 위를 덮은 모습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이 실하게 올려진 고기들을
왼쪽의 깍두기 대파와 함께 먹는 것
고기도 좋아보이고
아래에는 시래기가 들어가 있어요
고기는 양지를 쓰신다는데
물론 다 국내산
고기질이 좋은걸 쓰시는 듯
고기 자체가 너무 맛있어 해장국의 국물이 맛이 없을 수가 없겠어요
해장국은 내주셨는데 밥이 없으시다며
옆 식당에서 얻어온(?) 한 그릇!
완전 머슴밥~ 후한 인심이 느껴지네요
국물을 조선된장으로 맛을 내신답니다
간이 좀 센편이라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약간 짜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도 국물의 깊고 진한 맛이
꼬리한 냄새같은것도 없고
선지해장국을 못드시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한그릇 비울 수 있겠어요
도가니, 양지, 뼈를 우려낸 좋은 국물이라며
임산부들도 많이 주문해서 먹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나 해장용으로 많이 찾으신다며
주인 아주머니의 자부심이 가득 담긴~
저 커다란 솥에 해장국~
퀵으로 배달도 해주신단다
해장국 한그릇에 1만5천원이면 넘 비싼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 아주머니도 남는게 거의 없다고 하시고
먹느면서도 그리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거 보면
그 돈을 지불하고도 먹을 만 한 해장국이 아닌가 싶네요
이 국물과 고기는 정말 가끔 생각 날 것 같아
배가 정말 불렀는데
한 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아주머니 국물 다 드시라며;;;
거기다 인심도 좋으시게 커다락 한국자 또 퍼주시고
배 터질뻔 했지만 맛이게 잘 먹고 나왔네요
하루에 3-40인분만 만든다고 하니 시간을 잘 맞춰가야 먹을수 있어요
요즘같이 추운날, 혹은 전날 과음한 날 해장용으로도
아주 훌륭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