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0차 백봉령-삽당령
산행일자 : 2009년 8월 1일(토) ~ 2일(일) 토요무박
구 간 : 백봉령-생계령-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헬기장-삽당령
도상거리 : 18.5km
날 씨 : 흐림 산행 내내 흐리고 안개로 인하여 조망을 할 수 없었음
산행시간 : 03시20분 ~ 11시30분 (8시간10분 아침식사 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인원 : 65명
8월의 첫째 날!
무더위는 계속되고 이따금씩 소나기성 호우가 가끔씩 퍼붓는 날씨 ...
언제나 그렇듯이 첫째 주 토요일과 셋째 주 저녁에는 기다림과 설레임 속에서 백두대간을 하기위해 항상 집을 나선다.
삼복중에 산행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체력과의 싸움과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어려움과 고통이 따르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우리 코뿔소 회원님들이 계시기에 산행이 가능하지 않는가? 하고 생각을 해본다.
21시에 화정을 출발한 버스는 잠실을 거쳐 횡성휴게소에 도착하여 한 시간정도의 휴식을 취한다음 우리의 들머리인 백봉령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 후 03시20분 백봉령을 출발한다.
약간의 안개비가 내리고 있고 나무와 풀들은 비를 맞아서인지 모두 젖어 있어 상큼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고....
산행로는 진흙길이며 비로 인하여 미끄럽고 군데군데에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고 하여 조심조심 산행을 시작한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평평한 길이 연속되어지더니 갑자지 임도가 나타나고 넓은 공터가 있으며 커다란 포크레인 2대가 앞을 막고 있다.
이곳에서 대간길을 찾느라고 약간 우왕좌왕하다가 길을 찾아 다시 진행한다.
산행 시작한지 50분정도에 카르스트 지형 안내문이 나온다
카르스트 지형
고생대의 조선계 지층에 분포하는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과
지하수(이산화탄소를 함유한 물)의 작용으로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물에
용해됨(溶蝕)에 따라 암석이나 지층이 침식되는 일종의 화학적 풍화작용
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지하에 하천이 흐르고 있다는
점이며. 때때로 대규모의 석회암동굴(예:종유동)과 표면에 돌리네라고
불리는 원형의 와지(움푹패여 웅덩이가 된 땅)가 형성 된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삼척, 정선, 영월과 충북의 단양 등지에 발달 되어 있다.
이곳은 석회암지대로서 시멘트를 생산하기 위하여 산이 무참히 파헤처저 훼손된 곳으로서 자병산(자주 빛 병풍 이라는 뜻)이 통째로 없어지고 있는 곳이다.
깜깜한 새벽이라서 자세히는 볼 수 없지만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아무튼 백두대간은 보호 되어야하고 후손에게 길이 물려 주어야할 재산이 라고 생각을 하며 씁쓸한 마음으로 통과를 한다.
자병산을 우회하여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다시 고도가 점점 낮아진다.
05시20분 생계령에 도착하여 발자취를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직도 어두움은 가시지 않고 주위에는 군데군데 안개가 끼어 있고 하늘은 흐려 있다.
05시45분 동녘에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숲속에서는 이름 모를 새들이 울고 있다.
그 우는 새의 이름을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 새는 계속해서 울고 있고, 그새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굼증이 생긴다.
왜 이른 새벽에 이렇게 울어대는 걸까?
잘 잤다는 인사인지?
배가 고파우는 소리인지?
아니면 짝을 찾는 소리인지?
그런 것은 모르지만 아무튼 새의 우는 소리는 듣기에 좋다.
우는 소리를 벗 삼아 오늘도 우리의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있다.
주위에는 예뿐 동자꽃이 피어 있다
.
동자꽃의 전설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 암자에 스님과 어린 동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스님은 어린동자만 남겨두고 겨울준비를 하기위해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만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에 스님은 암자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어린 동자는 그 사실을 모른 채 스님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을 견뎠습니다.
이렇게 동자는 스님을 기다리다 마침내 추위와 배고픔에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쌓인 눈이 녹아서 스님은 서둘러 암자로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암자에 도착해보니 동자는 죽은 채로 스님을 맞이 했습니다.
스님은 슬퍼하며 동자를 곱게 묻어 주었습니다.
그 이듬해 여름, 동자의 무덤에서 동자의 얼굴처럼 맑은 꽃이 피었습니다.
스님은 동자를 생각하며 동자 꽃 이라고 불렸답니다.
이러한 전설이 있는 동자 꽃!!
주위에 군락을 지어 여기 저기 피어 있어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동자스님!
비록 안타깝게 이승에서 세상을 떠나셨어도 저승에서는 편안한 생을 누리 옵소서...
07시10분 931봉 근처의 약간 넓은 장소가 나오고 우리는 여기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후미를 기다린다.
지금이 삼복 중 이라지만 잠시 쉬고 있으니까 땀이 식고 추위를 느낄 정도로 시원하다.
이래서 산을 오르는 묘미가 있지 않은가?
후미와 함께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단체 사진도 찰깍 !!
아직도 날씨는 흐리고 안개로 인하여 시야도 확보가 안 되고 그냥 등산로만을 오르락 내리락 따라 간다
옥계석회동굴로 내려갈수 있는 삼거리인 고병이재(골뱅이재 라고도 함)에 도착 사진 몇장 찍고 석병산을 향해 출발한다.
주위에는 산딸기가 아직도 남아 수즙은 듯 붉은 빛의 얼굴을 내밀고 있고...
사람 키만큼 커다란 산죽이 연속되는 산죽 밭....
산죽이 힘없는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다.
이상기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창 푸른빛을 띠워야 할 산죽이 누런빛으로 변하여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을 하며 길을 걷는다.
08시50분 석병산(태백산맥 줄기인 해안산맥에 딸린 산으로 주위에 만덕봉, 대화실산,노추산등이 있고, 동쪽과 북쪽의 급사면에서는 주수천의 지류가 발원하고, 서쪽의 완사면에서는 임계천의 지류가 발원한다. 정상에 서면 강릉시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찍이 동해의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광경이 일품이다.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 도착!
그러나 산 아래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 할 수 없으니 이를 어쩌fi!
하지만 정상의 멋진 바위와 고사목이 우리를 반기고, 일월문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내려오는 길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솔나리 꽃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우리를 반기고 있고 ...
잠시 머물면서 카메라에 이것 저것 담아 본다.
두리봉을 향해 서서히 발걸음을 옮긴다.
산죽 밭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이곳의 산죽은 그래도 생기가 도는 편이다.
두리봉!
이곳은 의자와 테이블이 잘 만들어져 있고 평상도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정상석이나 표지석은 없다
누군가가 나무판으로 만들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팻말이 두리봉을 가르칠 뿐이다.
이곳을 지나면서는 계속해서 내리막의 연속이 되고 이따금씩 평지에 약간의 언덕 정도의 오르막뿐이다.
헬기장을 지난다.
다시 연속되는 내리막 하지만 그리 경사도는 심하지 않다.
임도가 나오고 다시 가로질러 산으로 내려 간다
급경사 내리막의 나무계단이다.,
계단의 흙은 다 쓸려 내려가고 나무만이 남아 조심조심 주의를 하면서 내려 온다.
계단의 끝에 도로가 보이고 그 옆에 우리의 버스도 보이고...
11시30분 오늘의 날머리인 삽당령에 도착하여 우측의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로 땀을 씻어 내리고 후미를 기다리며 삽당령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을 마신다.
후미와 합류하여 버스로 고단이라는 동네에서 고단황금막국수집에서 이번 달의 생일을 맞이한 10명의 축하 케익 절단과 함께 설렁탕으로 점심을 먹고 정선을 거쳐 서울로 상경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