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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좋은 지식 되셨으면 합니다 ^^
판소리의 발성법과 성음 음악
판소리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성(通聲)이라 하며, 횡경막을 위로 밀어 올려 내는 소리를 사용하는데, 서양음악의 벨칸토 창법에서는 두강(頭腔)의 공명에 주력하지만, 판소리에서는 공명을 시키는 데 주력하지 않고 목을 조여 소리를 낸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풍부한 성량을 타고나지 않으면 통성으로는 높은 음 정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가성(假聲)이나 세성(世聲:가늘게 내는 소리).속목. 깎은목(곱게 다듬은 소리)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판소리에서는 개인마다 독특 한 발성기교를 사용할 수 있지만,떨림이 너무 심한 발발성이나 비강 공명을 이용한 비성(鼻聲)은 금기로 친다. 성음은 음색과 음질을 나타내는 말이다. 판소리의 기본 성음은 거칠고 쉰 '수리성'인데, 이보다 상대적으로 맑고 고우 며 애원하는 맛이 있는 소리를 '천구성'이라 하여 제일로 친다. 소리가 너무 거칠어 좋지 않으면 '떡목'이라고 하고, 너무 맑아 깊이가 없는 소리는 '양성' 이라고 하는데, 판소리에서는 이것을 좋지 않게 여긴다. 판소리의 음역은 중 음역의 중앙성 또는 평성을 기준으로 하여, 낮은 소리를 하성(下聲),더 낮은 소리를 중하성(重下聲)이라 하고, 높은 소리를 상성(上聲),더 높은 소리를 중 상성(重上聲)이라 하는데, 판소리에서 사용되는 음역은 대체로 두 옥타브 반 정도이다.
이것은 용어설명을 곁들인 더욱자세한 설명입니다.
1. 성음
판소리는 '성음놀음'이라고 한다. 성음을 가지고 즐기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성음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목소리'와 관련 있는 말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판소리에는 목소리에 관련된 용어들이 널리 사용되었다. 소위 '목', '성음' 또는 '목성음'이라고 일컬어지는 용어도 포괄되는 것들이 그것이다. '성음'에는 '청', '성음', '목'이 포함된다.
'청'은 음의 높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소리를 듣고 이 소리가 어느 정도의 높이에 해당하는가 하는 매우 주관적인 평가를 한다. '청'은 평성을 중앙으로 하여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나눈다.
최상성·중상성·상성·평성·하성·중하성·최하성
(높은 소리 → 중간음 → 낮은 소리)
대체로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음역은, 목소리가 좋은 경우 2옥타브 반 정도이다.
'성음'은 음질, 곧 소리의 특질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것이 성음이라는 용어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이다. 음질은 비브라토(소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미세한 떨림), 성대의 움직임, 공명기관에 의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의 질감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청각적 용어뿐만 아니라, 비브라토나 성대의 움직임, 공명기관의 작용을 나타내는 용어까지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 현재까지 이 부분에 관한 연구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설명이 불충분하지만, 일단 여기에 소개한다.
1) 통성 : 뱃속에서 바로 위로 뽑는 소리
2) 철성 : 쇠망치와 같이 건강하고 딱딱한 소리
3) 수리성 : 쉰 목소리와 같이 껄껄하게 나오는 소리
4) 세성 : 아주 가늘게 미약하고도 분명하게 나는 소리
5) 항성 : 목에서 구부러져 나오는 소리
6) 비성 : 코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
7) 파성 : 깨어진 징 소리와 같이 부서져 나오는 변화된 소리
8) 발발성 : 떨리며 나오는 변화된 소리
9) 천구성 : 튀어나오는 소리, 즉 천성적인 명창의 성음
10) 귀곡성 : 귀신의 울음소리와 같이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신비한 소리
11) 생목 : 목이 트이지 않는 성음
12) 속목 : 목 안에서 내며 불분명하게 목 밖으로 발하지 않는 성음
13) 겉목 : 피상적으로 싱겁게 쓰는 목소리
14) 떡목 : 텁텁하고 얼붙어서 별 조화를 내지 못하는 목소리
15) 노량목 : 너무나 교묘하게 지나쳐 넘치게 쓰는 목소리
16) 마른목 : 아주 깔깔하게 말라 버린 목소리
17) 굳은목 : 소리가 굴곡이 없이 아주 뻣뻣하게 멋이 없이 나오는 목소리
18) 눅은목 : 상성은 없고 언제나 하탁성 으로만 내는 목소리
19) 된목 :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언제나 상성으로만 쓰는 목소리
20) 둥근목 : 본이 있고 원만하게 내는 목소리
21) 군목 : 흥이 날 때에 혼자서 맛있게 한 번 굴려내어 보는 목소리
22) 넓은목 : 아주 넓게 범위를 넓혀 부르는 목소리
이중에서 가장 의미 있고 구별이 가능한 '성음'들은 떡목, 수리성, 천구성, 양성이다.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거친 수리성이라는 거친 소리이지만 상대적으로 맑은 소리를 천구성이라 하여, 가장 좋은 '성음'으로 친다.
남자 소리꾼으로서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충청도 서천 출신 명창 이동백이나 임방울의 성음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여자 소리꾼들의 소리는 대개 다 천구성이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거친 소리를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최동현)
성음에 관하여 이규섭은'판소리 답사 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선천적으로 풍부한 성량을 타고났으면서 목 구성이 아름답고 애원성이 낀 목을 '천구성'이라 한다. 판소리에서 가장 이상적인 천구성으로 치는 것은 쉰 목소리 같이 껄껄하게 나오는 '수리성'이다. 이러한 성음은 기보법(記譜法)으로 전달할 수가 없고 소리꾼 스스로 터득하여 득음할 수밖에 없다.
단전에 힘을 주어 밀어 올리는 양성을 '미는 목'이라 하고 잡아당기는 음성을 '당기는 목'이라 한다. 양성과 음성은 정확하게 쓰이는 곳에 써야지 음양이 뒤바뀌면 소리에 감칠맛이 없어지고 듣기에 어색하다.
판소리 성음 중 탐탁하지 못한 것으로는 듣기에 몹시 빡빡하고 탁한 '떡목'과 '양성'을 들 수 있다. 소리가 지나치게 맑고 깨끗한 양성은 서양음악의 발성법을 기준으로 하면 좋은 소리지만, 판소리에서는 목 성음에 살이 붙지 않고 그늘이 없으며 깊은 맛이 안 난다고 하여 꺼린다.
소리꾼들이 금기로 여기는 4가지 나쁜 소리는 기교에 치우치는 '노랑목', 입안에서만 울리는 '암성', 떨리며 나오는 '발발성', 코를 울리어 나오는 '비성'이다.
이밖에도 성음의 종류는 무수히 많고 갈래도 다양하다.
통성: 뱃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 올리는 소리
철성: 쇠망치와 같이 강건하고 딱딱한 소리
세성(실성): 아주 가늘고 작으면서도 분명하게 나오는 소리
발발성: 떨면서 나오는 변화된 소리
귀곡성: 귀신의 울음소리와 같이 신비하고 음울한 소리
아귀성: 목청을 좌우로 젖혀 가면서 힘차게 내는 소리
찍는목: 소리의 어떤 요점에 맛이 있게 찍어 내는 소리
떼는목: 소리를 하다가 어느 경우에 맺어서 꼭 잘라 떼는 목소리
마는목: 느린 목소리를 차츰 빨리 돌려 차근차근 말아 들이는 목소리
미는목: 소리를 당기다가 다시 놓아 밀어 주는 목소리
노랑목: 기교에 치우쳐 넘치고 흘러내리는 소리
마른목: 아주 깔깔하게 말라 버린 목소리
굳은목: 수리성에 굴곡이 없이 아주 뻣뻣하고 멋없이 나오는 목소리
엮는목: 사쁜사쁜 아주 멋있게 엮어 내는 목소리
깎는목: 소리를 하다가 모가 나게 깎아 내는 듯한 목소리
짜는목: 평범하게 소리를 하다가 쥐어짜듯 맛있게 내는 목소리
찌른목: 최상성을 내어 높이 찔러 내는 목소리
파는목: 아래로 파고 들 듯 내는 목소리
둥근목: 막힘이 없고 원만하게 내는 목소리
너는목: 소리를 쭉쭉 뻗어 널어놓는 듯한 목소리
튀는목: 소리를 평성으로 하다가 갑자기 위로 튀어나오는 목소리
엎는목: 소리를 바로 해나가다가 한번 엎어 보는 목소리
조으는 목: 목소리를 맺어 떼려고 바싹 조아 들이는 목소리
뽑스린 목: 평탄하게 나가다가 휘감아 뽑아 올리는 목소리
성음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으로 주목되는 것은 '목'이다. '목'은 발음기관을 다양하게 변화시켜가며 내는 여러 가지 소리를 가리키는데, 이를 '목재치' 라고도 한다.
'목'은 소리의 연속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고 쓰는 용어이다. 음의 높이나 강약 등도 포함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의도적인 것이며, 변화의 폭이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이러한 '목'들을 일일이 들기로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엄격하게 본다면 개인마다 다른 목을 지니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판소리에서 자주 거론되어 어느 정도 유형화된 '목'만을 제시하기로 한다.
1) 아귀성 : 목청을 좌우로 젖혀가면서 힘차게 내는 소리
2) 푸는목 : 성음을 느긋하게 스르르 푸는 목소리
3) 감는목 : 서서히 몰아들이는 목소리
4) 찍는목 : 소리의 어떤 요점에 맛이 있게 찍어내는 목소리
5) 떼는목 : 소리를 하다가 어느 경우에 맺어서 꼭 잘라 떼는 목소리
6) 마는목 : 느린 목소리를 차차 빨리 돌려 차근차근 말아들이는 목소리
7) 미는목 : 소리를 당기다가 다시 놓아 밀어 주는 목소리
8) 방울목 : 궁글궁글 굴려 내는 목소리
9) 끊는목 : 예민하고 날카롭게 맺어 끊는 목소리
10) 엮는목 : 사뿐사뿐 아주 멋있게 엮어 내는 목소리
11) 다는목 : 떼지 않고 달아 붙이며 하는 목소리
12) 깎는목 : 소리를 하다가 모가 있게 깎아 내는 목소리
13) 짜는목 : 평범하게 소리를 하다가 쥐어짜서 맛있게 내는 목소리
14) 찌른목 : 최상성을 내어 높이 찔러 내는 목소리
15) 파는목 : 아래로 깊이 파서 들어가는 목소리
16) 홑는목 : 소리를 무덕무덕 널어서 홑는 소리
17) 조으는목 : 목소리를 맺어 뗄려고 바싹 조아 들이는 목소리
18) 너는목 : 소리를 쭉쭉 뻗어 널어놓은 목소리
19) 줍는목 : 차근차근 주워담는 목소리
20) 튀는목 : 소리를 평성으로 하다가 위로 튀어나오는 목소리
21) 뽑스린목 : 평탄하게 나가다가 휘 잡아 뽑아 올리는 목소리
22) 엎는목 : 소리를 바로 하여 나가다가 한번 엎치어 보는 목소리
23) 젖힌목 : 평범한 소리로 하던 것을 옆으로 젖히기도 하고, 또는 엎어진 소리를 바로잡 아 돌이키는 목소리
또한 발성법에 관하여 정병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
양성과 음성
이 발성법이란 모든 성악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전통적인 성악에서 발성법의 기본 원리가 다를 수 없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는 일이다. 가곡·가사·시조·판소리를 포함한 우리의 전통적인 성악에서 발성법의 기본 원리는 우선 배꼽 아래에 힘을 주어서 밀어 올리는 양성과 잡아당기는 음성이 있다. 양성을 '미는 목', 음성을 '당기는 목'이라고도 한다.
이 음성이나 양성을 막론하고 소리의 성질에 따라서 '목에서 나는 소리', '배에서 나는 소리', '덜미에서 나는 소리'로 구분한다. 목에서 나는 소리는 평조를 부를 때의 발성법이고, 배에서 나는 소리는 우조나 계면조를 부를 때의 발성법이다. 그리고 덜미에서 나는 소리란 음성의 발성법을 이름이다.
천구성과 득음한 목
선천적으로 풍부한 성량을 타고났으면서 그 '목 구성'이 아름답고 '애원성'이 낀 목을 '천구성'이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천구성'은 '수리성(목이 약간 쉰 듯한 허스키 보이스)이라 한다. 그러나 예로부터 이러한 '천구성'을 타고 난 사람은 목을 믿고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명창이 된 예가 드물었으며, 오히려 평범한 목을 타고나서 열심히 공부한 끝에 얻는 '득음(得音)한 목'이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음이 '수리성'인 경우에는 판소리의 아름다운 자질로서의 혜택을 타고났다고 하겠으나, 이른바 '떡목'과 '양성'은 판소리의 가음[자료 즉 material]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떡목'이란 듣기에 몹시 빡빡하고 탁한 성음을 이름이고, '양성'이란 소리에 그늘이 없고 깨벗어서 지나치게 맑고 아름다운 성음을 이름이다.
그 이유는 소리가 지나치게 맑고 깨끗하면 깊은 맛이 없기 때문이다. '깊은 맛'이란 목성음에 살이 붙고 그늘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판소리 발성의 사기(四忌)
앞에서 말한 '떡목'과 '양성'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탐탁치 못한 판소리 성음이라면, 후천적으로 훈련함으로써 고쳐질 수 있는 네 가지 나쁜 소리가 있다. 즉 노랑 목·함성(含聲)·전성(轉聲)·비성(鼻聲)이 그것이다. '노랑 목'은 남도 민요인 '육자배기'의 발성법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소리에 긴장감(tension)이 없는 것을 말한다. '함성'이란 소리가 입안에서만 울리고 입밖으로 분명히 튀어나오지 못하는 소리를 말하며, '전성'이란 일명 '발발성'이라고도 하는 떠는 소리를 이름이다. 그리고 '비성'이란 소리를 목에서 입 밖으로 바로 내보내지 않고 코를 거쳐서 내보내는 콧소리를 이름이다.
이상에서 보아 온 판소리 발성의 기초를 다시 정리하면
첫째로 양성과 음성의 구분이 분명해야 하고,
원칙적으로 '통성'을 바탕으로 삼아야 하며,
선천적으로 '수리성'을 타고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떡목'이나 '양성'을 타고 난 사람은 명창으로 대성할 가망이 없고
노랑 목·함성·전성·비성의 네 가지 금기를 노력해서 고치지 못하면
우선 성악가로서 낙제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정병욱, 한국의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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