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독일어가 정식언어로 인정받게 하다
제 닉네임은 ‘장 코뱅’인데 이는 칼빈의 프랑스어 본명입니다. 이 카페 게시물의 다수가 개혁주의(칼빈주의) 컨텐츠인데요. 조금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던 것 같고, 이 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최근 느꼈습니다. 그 보완의 첫 걸음은 루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인 종교개혁의 선두주자는 마르틴 루터인데요. 루터는 단순한 신학자가 아닙니다. 루터와 루터의 성경번역에 의해서 독일어가 정리되고 한 나라의 국어로서 기능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민적이고 지혜롭게 글을 쓴 어느 블로거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성서번역을 목적으로 각지의 방언을 모아다가 취합하여 고지독일어라는 고등 언어를 거의 창조해내다시피 한 뒤에야 철학과 법학 경제학 등지의 분야에서 독일어가 정식 언어로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괜히 마르틴 루터를 종교를 넘어서 독일 인문학의 아버지로 보는게 아니다. 독문학에서 마르틴 루터의 위상은 이탈리아 문학에서의 단테 알리기에리나 영문학의 셰익스피어와 맞먹는다.
다만 그는 최대한 많은 민중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언어로 된 성경을 원했기에 사방팔방에 흩어진 도이치를 집대성하고 절충하면서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언어를 설정했고, 그 과정에서 진행시제, 이중완료시제, 성명관사, 여격소유사, 독립된 구어체 단순과거, 부사구의 문장 외 이탈 같은 고전 도이치의 문법요소들을 모조리 쳐냈다.
[출처] 시원스쿨 독일어후기-왜 독일어를 배우는가? | 작성자 Ran |
위 글을 보고 현재 저는 아래와 같은 생각이 조금 듭니다.
① 초신자도 볼 수 있는 한글 '개역개정 성경’과 ② 칼빈주의자들이 보던 영어 '1599 제네바 성경’(Geneva Bible)과 ③ 독일어 '1545 루터 성경’(Luther Bible)을 1, 2, 3단으로 배열하고요. 독일어에는 초등학교 문법을 영어에는 중학교 문법을 한국어에는 고등학교 문법 정도를 적용하여 짬짬이 해설해 볼까요? 독일어에는 가능한 영역을 덧붙이고요. |
아직 생각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자세한 해설은 없이 배치만 먼저 해볼게요: 마태복음 1장1절
【개역개정】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해설: 계보(系譜)- 가계도(genealogy, family tree) |
【1599 Geneva Bible】 The book of the generation of Jesus Christ the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해설: generation- 한 가문의 역사적 단계를 이루는 세대[代] |
【Luther Bibel 1545】 Dies ist das Buch von der Geburt Jesu Christi, der da ist ein Sohn Davids, des Sohnes Abrahams.
해설: Dies 이것(this), Buch책(book) Geburt 탄생, Sohn 아들(son) 영역: This is the book of the birth of Jesus Christ, who is a son of David, the son of Abraham. |
독일어 성경에 1545년, 영어 성경에 1599년이라고 붙어있지만요. 실제로는 현대 독일어와 현대 영어입니다. 그러므로 옛날 말이라서 어려울까? 걱정 안 하셔도 되요. 초신자도 볼 수 있도록 1단에는 개역개정, 2단에는 영어 제네바 성경, 3단에는 독일어 루터 성경을 배치합니다. 독일어를 전혀 모르거나 필요하지 않은 분은 독일어 성경구절은 안 보셔도 되고요. 1545 루터 성경과 1599 제네바 성경은 번역한 성경 사본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1599 제네바 성경만 보셔도 됩니다.
한번 생각이 나서 썼는데요. 루터는 단순한 신학자가 아니라 독일의 세종대왕 같은 문화 선도자였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P.S.) 위 블로거의 소개를 보고 시원스쿨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솔직한 느낌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훌륭했습니다. 제2외국어에 대해서까지 이 정도 교육 컨텐츠를 개발해 판매한다면 공부는 의지에 달린 것이지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저는 위 블로거 말 듣고 시원스쿨 독일어 하루 동안 전 강좌 무료 수강권을 받고 쉬운 건 2배속으로 달리며 듣고 있는데요.
이제는 제2 외국어에도 해커스나 시사 YBM이 쓰는 과학적인 교육체계를 도입해서 잘 돌아가고 있네요. 발음이나 뭐나 예전과 달리 더 정확하고 세련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무료 수강 하루라서 최대한 달리고요... 향후 루터 저서를 소개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와 제네바성경과 루터성경을 한번에 보게 되어 너무 좋아요. 이참에 가물거렸던 독일어도 다시 보니 공부가 되네요. 이거야말로 직관적인 학습법 아닌가요? 개역개정과 영어해설까지 더더욱 도움이 되네요^^
댓글과 격려 감사합니다.
족보나 단순 팩트 나열을 한 구절 보다는 신학과 교리가 담긴 구절 중심으로 한번 해 나아가 보겠습니다.
저래서 세계사 시간에 루터의 이야기는 꼭 나오는군요. 민중들이 쓰는 독일어로 성경을 보급한 것은 기독교를 떠나서도 사회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 예전의 7차 교육과정 기준으로 보면 중2 사회가 세계사 시간인데, 루터니 종교개혁이니 다 나왔었습니다.
네 좋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독어학에 있어 루터의 업적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작은이 목사님의 공감과 격려가 있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께 배우는 학생과 청년들도 여기에 가입하여 3개 대조성경을 볼 경우 창피하지 않도록 노력해서 준비해 보겠습니다.
메뉴 게시판에 "마틴 루터" 게시판을 신설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루터의 독일어에 대한 공헌도는 잘은 몰랐어요. 독일은 나라는 작은데 여러 소국으로 나뉘어 사투리가 준(semi)외국어 처럼 서로 달랐는데, 루터가 성경을 번역 및 편찬작업을 하면서 독일어 표준화 비슷한 걸 했더라고요.
독일어는 울고 들어가 웃고 나오고, 영어는 웃고 들어가 울고 나온다는 속담도 있더라고요. 영어는 게르만어 특성이 약화되어 철자와 발음간 차이가 크고, 독일어는 게르만어 특성이 남아 있어서 철자와 발음간 차이가 적어서 조금 더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영어에 비해 사용 빈도가 적으므로 생소하게 느껴지고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시원스쿨은 영어에서 해커스나 시사YBM에 아주 한참 뒤지는데, 제2외국어에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서 특이하더라고요. 라틴어•히브리어도 강의하고 있어요.
당연히 유명해서 적당히 알고 넘어간 루터에게 저런 업적이 있는 줄은 잘 몰랐어요.
좋은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과 댓글에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같은 인명이 유럽 내 나라 별로 다른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 칼빈
장 코뱅(Jean Cauvin 프랑스 본명), 요안네스 칼비누스(Ioannes Calvinus 라틴어), 라틴어 이름을 다시 프랑스어로 음역한 장 칼뱅(Jean Calvin), 존 캘빈(John Calvin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