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산을 등반하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다보니 실제로 고산등반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여기서 고산은 에베레스트처럼 어려운 산이 아니라 유럽 알프스 산군과 같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산을 말합니다. 정상에는 눈이 덮혀있고 암벽등반도 간간히 일어날 것 같고 빙벽은 없는 것 같기도하고 정도가 상상하는 수준입니다.
관련 등반기를 찾다가 '네 남자의 몽블랑'이란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근에 쓰여진 책이어서 옛날 책보다 현실적일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인 뤼도빅은 파리근교에 살고있는 출판사의 편집자입니다. 등반은 전혀 모르고 최근 악화된 상황으로 불면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친구와 와인 한잔하는 자리에서 몽블랑 정상에 올려 주겠다는 제의를 받습니다.
"일상에 노예처럼 붙드려 살지 않고, 자네처럼 떠나고 싶을 때 마음대로 떠나고 싶군."
(중략)
실뱅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했다.
"뤼도빅, 제가 당신을 몽블랑 꼭대기로 데려갈게요!"
그로부터 10개월후 여름이 오기전 4명으로 몽블랑 원정대가 구성됩니다. 뤼도빅은 알프스 등반에 와서야 암벽화를 처음 신어 볼 만큼 초심자였고 나머지는 등반 경험이 있으며 특히 리딩자는 현지에서 암벽등반을 가르치고 가이드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몇일간의 현지 적응 훈련을 거쳐 몽블랑 등반길에 오릅니다.
몽블랑 꼭대기에 이르는 여정은 초심자의 입장에서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걷다가 암벽등반도 하고 다시 걷고, 설상에서 하켄을 찍으며 지나기도 하며 위험한 산사태 지대를 통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정의 군데군데 산장이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산장에서 자거나 긴급시 대피가 가능합니다. 정상 800미터 아래에 까지 산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난 후 고산등반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갈이 되었습니다.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이 무더운 여름에 이렇게나마 간접 체험하며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모르죠 어느 날 알프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태우고 있을지ㅋ
책은 별로 두껍지 않아 반나절에 다 읽을만한 분량입니다. 작가가 편집자여서인지 프랑스여서인지 분위기에 대한 디테일한 표현들이 많아 다소 난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심자가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을 오르는 과정은 등반을 처음 배우는 제 모습과 닮아서인지 더 공감하면서 쉽게 읽은 것 같습니다.
'네가 성취하고 있는 육체적 업적보다 이들의 우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잊지마. 이 친구들은 자기들 수준에 맞는 다른 등반대에 속해 더 어려운 코스로 등반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렇지 않고 네 곁에 있잖아.'
첫댓글 저두 읽어봐야겠어요~
책 빌려드릴게요
광준읍
우리도 몽블랑 가자요.
몽계하자요.
카뱅으로.
뭘 입고 가남
네 퇴직하구요~
@표광준_74기 흠
광준옵 곁을 지킬게요.
앙끄르니깐요. ㅋ ㅋ ㅋ
@김진애_69기 곁에 있어 든든합니다 앙끄르!! ㅋㅋ
두분이 댓글 일등하기 미션 수행중이시군요 ^^
@Manager 박진실 댓글은 진애씨를 따라갈 수 없지요
@Manager 박진실 트리플 1등 할 수 있지.
맘만 먹으면
근데
해버리면 잼 없어지니
일부러 남겨 놓는겨.
광준형님 글을 보는데 갑자기 영광의 북벽이 생각나네요. 등반가들은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드나 봅니다
형님 알프스 등반하실때 저는 옆에서 베이스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알프스까지 갔으면 같이 올라가야죠~
와우~ 근데 정상이 밋밋하네요
그냥 여기에만 있어도 행복하겠어요
몽블랑 정상입니다
몽블랑 오르는 길..
단독으로 올라서 배낭만 정상 인증! ^^
저도 언젠가는 이런 사진 찍고 싶습니다^^
저도 한번 걸어보고싶어요
몽블랑 사진들 보니 이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 먹는 것 같습니다 ㅎㅎ
이책 잼있겠네요.공연끝나면 읽어봐야징ㅎㅎ
아참! <영광의북벽>도 꼭 읽어보세용
네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