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어 느즈피니 군자(君子)의 덕(德)이로다
풍상(風霜)에 아니지니 열사(烈士)의 절(節)이로다
지금에 도연명(陶淵明)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
(감 상)
일찍심어서 꽃은 늦도록 피어나니 마치 군자의 덕을 지닌 듯 하고,
바람과 서리에도 굽히지 않으니 烈士가 지닌 매서운 절개로구나
다만 이를 알아 봐 줄 도연명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게 안타깝도다.
(지은 이)
이 시조를 지은 어른은 성여완 (成汝完, 1309-1397) 선생이시다.
이 시조는 국화를 예찬한 작품이다.
지은 이는 고려 말에 활동하신 분으로서 호(號)는 이헌(怡軒)이며,
시호(諡號)는 문정(文靖)이시다. 창녕(昌寧) 성씨(成氏)를 빛낸 많은
후손들이 대체로 이 분의 자손들이다.
우리 고시조 세계에서,
창녕성씨 가문의 어른들께서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남겨 놓으셨다.
위의 성여완 선생을 필두로 해서 그 아드님이신 독곡(獨谷) '성석린
(成石璘)' 선생과 현손(玄孫)인 매죽헌(梅竹軒) '성삼문(成三門)' 선생
이 있다.
후대로 내려와서는 청송(聽松 '성수침(成守琛)' 선생과 역시 아드님
이신 우계(牛溪) '성혼(成渾)' 선생, 그밖에도 대곡(大谷) '성운(成運)'
선생과 같은 분들이 여려 편의 고시조 작품을 남긴 가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