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人> 천수봉 남도음식명인
전통음식 장인으로 남도 넘어 전국 縱橫無盡 개성음식+남도음식 접목 고유 양반풍 음식 전수 대통령상 수상 자타 공인 전문가로 ‘우뚝’ 양보다 질 우선시하며 눈으로도 먹는 화려함 선사 어떤 분야에서 기예가 뛰어나 유명한 사람을 명인이라고 일컫는다. 전통음식 사찰약선 연구가인 천수봉(71) 남도음식명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개성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부모를 따라 내려와 광주에서 생활한 천 명인은 한정식집을 운영했던 어머니와 고려음식의 전통성과 매우 보수적으로 알려진 개성음식을 잘하던 할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타고난 솜씨가 있었다.
눈으로 본 것은 무엇이든지 다 잘 따라하던 천 명인은 20대 초반 결혼을 앞둔 지인에게 선물로 주려 만든 폐백음식에서 실력이 발견되면서 아름아름 폐백음식을 주문받아 만들기 시작했다.
본인도 직장생활을 하고 교직에 있던 남편과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면서 틈틈이 전통음식을 만들던 천 명인은 지천명을 넘긴 50대 중반 본격적으로 음식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전문 요리사를 찾아다니는 것은 물론 서울궁중원을 오가며 궁중에서 만들어서 먹던 음식에 대한 과정을 수료했고, 전남대학교 전통음식 전통폐백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또 서울궁중원에서 국중음식원 2차 과정을 수료하면서 전통음식의 확실한 전문가가 됐다.
이후 전국을 다니며 전통음식과 향토음식, 사찰약선요리 등을 강의하며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지금껏 명성을 날리고 있다. 남도향토음식원 전문위원과 한국음식업중앙회전라남도지회 정책자문위원, 한식협회 사찰음식분과 위원장을 역임한 천 명인은 지난 2009년 사찰음식 명인에 지정됐고, 지난 2103년 전라남도 남도음식명인으로 선정됐다. 이어 2018년에는 한식대가로도 선정돼 기쁨을 누렸다.
이런 천 명인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개발음식부분 우수상을 시작으로 전남향토음식 대상, 서울세계요리대회 대상, 세계관광음식대회 대상, 남도음식상차림부분 대상, 신지식인 선정, 한국국제요리대회 금상, 한식협회경연대회 대상 등을 수상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또 전남도지사상, 문화체육부장관상, 국회의장상, 내무부장관상, 농림축산식품장관상 등을 수상한 천 명인은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전통음식 전문가로 방점을 찍었다.
전통음식요리연구가, 사찰약선요리연구가로 활동하며 전통음식을 비롯해 각종 요리와 관련된 업체들의 전문 요리자문가로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천 명인은 유명 TV홈쇼핑에도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
또 지난 2018년부터 두레박협동조합과 연계해 지역향토음식인 명인나주곰탕, 명인장어탕, 명인추어탕을 출시해 인터넷, 대형마트 등을 통해 시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은 이들, 취미로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맞춤형 지도를 펼치고 있어 천 명인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천리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산수가 수려해 우수한 음식이 많이 생산된다. 동·서·남은 바다에 접해 있고 북은 큰 강으로 경계를 짓고 있다. 그 지세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남과 북의 기후차가 현저하므로 곳곳의 산물이 달라진다.
각 지방의 향토음식은 1900년 중반까지는 고유한 특색이 있었으나 점차 산업과 교통이 발달해 다른 지방과의 왕래와 교역이 많아지고, 물적 교류와 인적교류가 늘어나 한 지방의 산물이나 식품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게 되고, 음식 만드는 솜씨도 널리 알려지게 된 것.
천 명인은 이런 음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남도에서는 남도음식의 특징을 살려 김치류, 장아찌류, 장류 등을 기본으로 남도성과 향토성을 가미한 전통음식을 선보이고, 다른 지방에서는 그 지방에 맞는 재료와 양념으로 특징을 살려 요리해 팔도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천 명인은 “전국적으로 일상적인 식생활에서의 음식 법은 공통적인 면이 많이 있지만, 그 지방에서 나는 토산식품과 특별한 양념이 보태어져 지방마다의 고유한 향토음식이 전수돼 왔다”며 “전라도는 부유한 토반들이 대를 이어 좋은 음식을 전하고 있는 고장이며,
따라서 그 상차림은 음식의 가짓수를 많이 올리는 것을 즐기고 있어 외지사람을 놀라게 하는 사치스럽지만 풍부한 음식의 고장으로 유명하다”고 남도음식을 설명했다.
명인은 어린 시절 먹고 자란 개성음식과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남도음식을 접목해 그 맛이 뛰어나며, 타고난 감각이 더해져 전라도 고유 양반풍의 음식법을 지키며 전수해나가고 있다.
요즘은 배고팠던 옛 시절과 달리 음식의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하며, 눈으로도 먹는 화려함을 중요시한다.
명인은 이런 시대에 부응해 ‘맛’있고 ‘멋’있는 전통음식을 정갈하게 만들어내는 한국음식의 ‘장인’으로 남도를 넘어 전국을 빛내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사찰요리를 배워 정서적으로 아름답고 행복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