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3기 도지정예술단으로 선정된 ‘예술나눔’과 ‘사물놀이 몰개’가 11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예술나눔이 12일 오후 7시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회연 랩소디오브 C 아리랑’ 첫 공연을 시작으로, 도지정예술단은 시·군 순회공연과 충북을 홍보하는 전국단위 행사 등 연간 50여회의 공연을 통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민선 5기의 출범과 함께 전국 최초로 시행한 도지정예술단은 그동안 제1기 놀이마당 울림과 극단 청년극장, 제2기 씨알누리와 극단 시민극장이 선정돼 문화소외지역인 산간오지, 벽지학교, 소외시설 등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수준 높은 창작 작품을 도민들이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일제시대 고향을 떠난 북만주 실향민들에 의해 완벽하게 복원된 청주아리랑을 새롭게 재구성한 음악극 ‘랩소디 오브 C 아리랑’이 서울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충북에서 다시 막을 올린다.
충북도 지정예술단 ‘예술나눔’은 10일 충주문화회관을 시작으로 12일 청주 충북학생교육문화원, 오는 13일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7시30분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회연’을 음악극으로 각색해, 충북지역의 역량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청주챔버오케스트라 ‘아홉’의 연주, 춤사위가 더해지는 총체극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소리와 함께 무대는 과거 일제강점기 1938년 청주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고프지 않게 잘 살 수 있다는 일제의 강제이주정책에 속아 80여가구 200여명이 만주행 기차에 오른다. 충석은 친구 창수에게 속아 사랑하는 설령이를 위해 이주민들과 함께 기차에 오른다. 드디어 도착한 북간도의 허허벌판에서 이주민들은 그제야 속은 줄 알았지만 일제의 총칼 앞에 어쩌지 못하고 땅굴을 파 움막을 짓고 먹고 살기 위해 개간을 시작한다.
한편 충석의 친구인 일본앞잡이 창수는 충석을 기다리고 있는 설령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작을 부리지만 설령은 꿋꿋이 버티며 충석의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
북간도에서 고통 속에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충석은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일제의 강제 징용에 끌려가게 되고 전쟁이 끝나면서 일본군에서 탈출해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해방과 동시에 철수하는 일본군의 만행으로 마을은 이미 불타버리고 마을사람들은 기차삯 20원이 없어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살아갈 터전도 모두 잃은 채 망연자실하게 모든걸 포기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그리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 설령을 만나려는 일념 하에 버텨온 충석은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을 다독여 마을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노력한다. 어느덧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르고 충석과 사람들이 일군 정암촌 마을은 중국의 충청도라 불리며 마을사람들은 그들의 전통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한국에서 정암촌의 사연을 듣고 마을주민들을 한국으로 초대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충석은 다시금 설령의 생각에 젖는다.
한편 한국에 남아있는 설령의 손녀 혜주는 정암촌의 방문 명단을 확인하던 중 할머니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충석의 이름을 발견한다.
이 작품을 쓴 천은영 작가는 “새롭고 특색있는 작품으로 관객의 흥미를 유발해 관객 개발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잊혀져간 우리의 고유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예술나눔은 도내 19곳의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성인극과 아동극 등 도민들에게 찾아가는 예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람료 무료. (☏043-266-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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