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무더위 청량리 밥퍼에서
2022.8.01.
대한민국이 어렵게 살 때에 70년대 미국이 잘산다 해서
미국으로 그리고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구아이로 이민을 가던 때 들이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요즘은 대한민국이 굉장히 잘 살고 복지등등은
세계 일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만 같습니다.
8월 첫날 월요일 아침 일찍 청량리 밥퍼를 갔습니다.
밤새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도 아랑곳 않고
청량리 굴다리를 지나가며 봉사를 하러 가는 제 자신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으로 첨심을 어려운 분들에게 나눌 수 있음에
이런 장마철에도 무더운 여름철에도 밥퍼봉사는 여전히 현재진행입니다.
대용량 많은 감자껍질 까고 양파도 껍질 벗겨내고
한편에서는 요란한 칼질소리도 리드미컬하고 부산스런 물건들 씻어내고
일사분란한 움직임들이 쉴 새가 없습니다. 서 있기만 해도
힘든 더운날에 봉사자 한분 한분의 모습을 보면
어쩜 그렇게 알아서 일들을 잘하시는지...
일식 삼찬 만만치 않은 식단,
앞으로 다가올 무더위에 반찬으로 드릴 오이지를 담갔습니다.
10박스 오이를 꼭지를 따서 오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예쁜 큰 돌맹이를 비닐봉지에 정성스레 싸서 오이 단지에 올려놓고
입맛이 없을 때 반찬으로 드시라고 오이지도 만들었습니다.
옛날엔 장마가 길어 장마철 식량이라고 오이지등
여름 시작을 먹거리에 목숨을 걸었던 기억이 아련히 생각나네요.
에어컨도 없었고 부채와 선풍기로 여름을 났던 그 시절.
이젠 많이 발전하여 문명과 과학은 첨단을 겪고 있는 지금도
삶의 질은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고 힘든 세상이라 다들 이야기 하는데
더위마저 기승을 부리니 안타까움이 더 크네요.
지구 온난화로 더 더워진 날씨에 450여개 식판 하나하나에
침이 넘어가는 호박 된장국에 돼지고기 볶음과 검은 콩장,
겉저리로 만든 정성스런 밥 한상을 드리며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분들의 모습은 또 다른 세상은 듯 느껴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복지 수준이 최고인데
아직도 끼니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더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하는데요.
자살자가 늘어나고 굶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봉사를 같이 한 어느 봉사자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네요.
봉사를 마치고 봉사자 한분이 가지고 오신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이 이 무더위와 땀을 식혀준 은혜로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