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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8년 5월 26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모래재휴게소 - 조약봉(3정맥 분기점) - 입봉 - 보룡고개 - 연석산 - 만항재 - 운장산 서봉 - 운장산(왕복) - 피암목재
o 산행거리: 17.9km
o 소요시간: 7시간 50분
o 지역: 전북 완주
o 일행: 좋은사람들 금남4기
▼ 코스지도
다시 새로운 시작... 오늘부터 금남정맥길에 오릅니다.
산도 좋지만 대간과 호남정맥을 함께 해온 산우님들과의 만남이 좋아 이번 정맥길도 빠질수가 없네요 ^^
금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조약봉(주화산)에서 다시 북쪽으로 분기하여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부소산 백마강 조룡대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26km의 산줄기입니다. 금남정맥에는 명산들이 많아 정맥꾼들에게는 '정맥의 꽃'이라고 불린답니다...
오늘은 조약봉~피암목재 구간, 모래재휴게소에서 조약봉까지 어프로치를 포함하면 총거리는 대략 18km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새벽 3시를 넘겨 도착한 모래재휴게소...
작년 이맘때쯤 이곳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끝내고 호남정맥을 시작했었는데, 세월이 참 꿈만 같습니다.
▼ 모래재휴게소 (들머리)
모래재휴게소에서 채비를 갖추고 출발~
전주공원묘지를 가로질러 조약봉으로 향하는데... 짐승들로부터 피해를 막기위해 야간에는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몸을 최대한 수축하여 잠겨져 있는 철제문 기둥사이로 어렵게 통과.... 볼록한 배가 문제네요...
덩치 좀 있으신 분들은 애먹었을 텐데 ㅋㅋ
공원묘지를 지나 임도를 따라 약 1km 정도 올라가면 조약봉, 3정맥 분기점입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시산제를 지냅니다.
금남정맥길 내내 안산과 즐산이 이어지기를...
▼ 조약봉(주화산, 3정맥 분기점)
조약봉에서 마음가짐을 다시하고 금남정맥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숲길...
어둠속에 일렬로 늘어선 일행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입니다...
등로 우측이 서미트CC인데, 어둡기도 하고 숲길이라 보이지 않습니다.
큰 굴곡이 없던 등로는 입봉을 앞두고 급상승합니다.
길지 않는 된비알이지만 금방 온몸에 땀이 배어나옵니다.
바야흐로 여름의 계절이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 입봉
입봉을 지나 등로는 급하강...
숲길을 따라 보령재로 향해 갑니다.
등로 우측으로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네요.
임산물 재배단지인가??
등로는 보룡재(해발 400m)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입봉의 해발고도가 637m이니 약 240m 정도 내려온 셈입니다.
보룡재는 26번 국도가 지나고 있으며 전주와 진안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익산~장수를 이어주는 20번 고속도로 생겼지만, 그 전에는 고향길에 서해안고속도로로 내려와 이곳 26번 국도를 종종 이용했었습니다.
보룡재를 건너야 하는데...
우측으로 2백m쯤 내려가면 지하통로가 있습니다만 대부분 중앙분리대를 타고 넘습니다.
새벽시간이라 차가 다니지 않아 다행이네요...
▼ 보룡재
보룡재를 지나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서 입봉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갑니다.
새벽 시원한 바람이 한번씩 불어주긴 한데... 흐르는 땀을 씻어내기는 한참 부족합니다....
▼ 675.4봉을 지나고...
한바탕 치고 올라온 등로는 어김없이 다시 하강합니다. 정반합...
두번의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등로에는 낙엽이 수북합니다.
몇년 아니 몇십년을 두고 쌓인 숲의 세월이겠지요...
낙엽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그 아래에 전원주택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지도상의 황새목재(황조치)인 것 같습니다...
▼ 황새목재(?)
황새목재에서 다시 오르막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이곳도 내려온 만큼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길 위 적당한 장소에 모여앉아 아침요기를 하고...
날씨가 더워지니까 모두 힘들어 하는 모습입니다.
간단하게 요기후 다시 숲속으로...
키를 넘는 산죽이 유난히 많습니다.
등락이 크지 않던 등로는 820봉을 향해 솟구칩니다.
아이구 덥다 더워~
솟구치던 등로는 나무데크계단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그 위에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 820봉 전망대(?)
모처럼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입봉에서 보룡재를 지나 675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경로도 뒤돌아 보고...
멀리 소양면과 전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바라보고...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궁항저수지 방향
▼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양면 방향
그리고 능선길...
우측이 절벽인 약간의 암릉길입니다.
그 건너편으로는 운장산이 하늘높이 솟아있고...
부드럽던 능선길은 연석산을 앞두고 다시 한번 솟구칩니다.
연석산의 해발고도가 925m, 능선길이 820m 높이니까 약 100m 정도 올라갑니다...
연석산 정상입니다.
조망은 끝내주는데...
작렬하는 태양아래 그 뜨거움을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연석산(硯石山)은 벼루(硯)를 만드는 돌이 많이 난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 연석산
▼ 연석산에서 바라본 운장산
▼ 연석산에서 바라본 모래재 방향
연석산에서의 조망을 새기고...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 운장산으로 향합니다.
먼저 연석산에서 만항재로 하강합니다.
내려가는 것 만큼 올라갈 높이가 더 커지는 것이니까 내리막길이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 운장산 계곡 방향
만항재로 내려가는 길의 조망이 참 좋습니다.
정면으로는 운장산의 거대한 몸집이 다가오고
그 아래로는 운장산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암릉을 따라 나무데크계단이 멋있게 설치되어 있네요...
▼ 운장산 방향
나무데크계단과 암릉길일 내려온 그 아래가 만항재 같은데...
정수궁마을과의 갈림길이라는 이정표는 보입니다만, 만항재라는 표식은 없네요...
▼ 만항재(?)
그리고 다시 오르막 숲길...
그 오르막 위에 궁항저수지 방향으로 조망이 열린 공간이 나타납니다.
커다란 소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어 쉼터로 안성마춤입니다.
그냥 지나칠수 없겠지요... 이곳에 둘러앉아 더위를 피합니다...
▼ 854봉(?)
▼ 내려다본 궁항저수지 방향 (우측이 모래재에서 이어온 정맥길)
다시 숲길...
운장산 사면의 절벽이 점점 다가옵니다.
▼ 운장산 북서쪽 암벽
이제 운장산 정상을 향해 본격적인 된비알 구간을 올라가야 합니다.
다행히(?) 상당구간 나무데크계단이 설치되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어떤사람은 이런 곳이 더 힘들다고 하던데...
▼ 뒤돌아본 연석산
긴 나무데크 계단을 지나면
짧게 밧줄을 잡고 암릉을 올라갑니다.
이곳이 운장산 서봉(칠성봉)의 하단부 같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충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운장산 서봉에 서니 세상이 발아래로 펼쳐집니다만 미세먼지가 원거리 시야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운장산 서봉(칠성대)는 커다란 암석으로 이루어진 암봉입니다.
이곳 칠성대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 운장산 서봉 (칠성대)
[칠성대 전설] 옛날에 진안 운장산 깊은 골짜기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절의 주지승이 산을 개간하여 농사를 지으며 불도를 닦고 있었다. 어느 날 산중에 일곱 청년이 손님으로 찾아왔는데 이들은 불공을 드리러 온 사람들도 아니고 불도를 배우러 온 사람들도 아니었다. 수려한 외모를 가진 일곱 청년들은 망태를 둘러매고 있었다. 일곱 청년은 주지승에게 요기를 시켜달라고 부탁하였다. 주지승이 자기 먹을 밥도 없다며 부탁을 냉정히 거절하자 이들은 산 위의 암자로 가서 과거 공부를 하는 선비들에게 밥을 달라고 간청하였다. 때마침 저녁밥을 준비하던 선비가 불공을 드린 후에 식사를 드릴 터이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일곱 청년은 “배고픈 사람의 사정도 모르면서 무슨 벼슬을 한다고!”라고 화를 내면서 밥상을 지팡이로 내리쳤다. 선비가 놀라 뒤돌아보니 그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신들이 공부하던 책도 없어져 버렸다. 이 일곱 청년은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으로, 운장산 암자에서 공부하는 선비들이 장차 벼슬길로 나가 나라의 큰 동량이 될 만한 하여 선비들의 재질을 한번 시험하려고 내려간 것이었다. 그러나 일곱 성군은 선비들에게 실망하여 그들을 혼내주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선비들은 그 후 자신들의 부족함을 깨닫고 벼슬의 꿈도 버린 채 불도를 닦는 수도승이 되었다. 그리고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 내려와서 선비들을 일깨워준 곳을 칠성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 운장산 서봉에서 바라본 운장산계곡
▼ 운장산 서봉에서 바라본 운장산 동봉(삼장봉)
금남정맥길은 이곳 운장산 서봉에서 피암목재로 이어지나,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약 0.6km 정도 떨어져 있는 운장산 정상 (운장대)를 다녀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정표 아래에 베낭을 벗어놓고 운장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운장산 서봉은 암봉인 반면에 정상(운장대)는 육산의 모습입니다...
운장대 정상석이 새롭게 세워졌네요. 이전에는 작은 돌기둥이었는데...
운장산 정상(상봉, 운장대)를 중심으로 지나온 곳이 서봉(칠성대)이고 동쪽에는 동봉(삼장봉)이 따로 있습니다...
▼ 운장산 정상 (운장대)
저기 어디 마이산이 보일텐데...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흐릿하여 찾을수가 없습니다...
▼ 운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마이산 방향
운장산 정상에서 다시 서봉으로 되돌아 옵니다.
운장산 서봉의 암봉과 암릉 그리고 암릉길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데크 계단...
멋진 장관입니다...
▼ 운장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운장산 서봉
▼ 주천면 방향
운장산 서봉으로 되돌아와 피암목재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피암목재까지는 2.2km의 급경사 내리막길입니다...
2.2km...
내리막길인데도 거리가 쉽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잠시 오르막길도 나타나고...
피암목재 주차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벌써 도착한 선두일행은 내리쬐는 땡볕을 피해 그늘에 앉아 뒷풀이가 벌어지고 있네요.
피암목재에는 작은 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습니다.
할수없이 수건에 물을 적셔 대충 닦고 뜨거운 햇볕에 땀을 말립니다 ^^;;
▼ 피암목재
뒷풀이는 돼지불고기와 닭똥집으로...
시간이 넉넉하여(?) 술에 술이 더해집니다.
내일 혼자 한남정맥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렵겠네요...쯥...
▼ 뒷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