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보광사 종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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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란 무슨 의미일까? (사십구재를 지내는 이유)
내세(來世)에 관하여 '정말 존재할까? 죽으면 끝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이다.
영혼이야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겠지만 내세가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육신은 한줌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영혼은 분리되어 현생에 남아 있게 되는데, 이들이 사는 세상이 바로 저승인 것이다.
저승에 가면 살아생전에 저지른 크고 작은 잘못을 재판받고 그 결과에 따라 육도윤회를 하여 내생을(환생) 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명운이 다 할 즘이면 저승사자가 미리 와서 기다리다 때가 되면 망자를 데려간다.
(도깨비라는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보았을 것이다)
망자를 포박해서 재판을 받으러 저승 입구까지 데리고 가는데...
그 여정이 매우 험난하다. 그리고 저승사자의 괴롭힘도 한몫한다.
(드라마 도깨비에서처럼 다정다감한 저승사자는 실제론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49재를 지낼 때 저승사자를 달래고 대접하여
(망자를) 편안케 데려가 달라고 부탁을 하는 건 필수이지 싶다.
사후에 영혼은 사십구재일(49일) 동안 이승에 머물다가 저승으로 가게 되는데 마지막 날에 49재를 지내 준다.
(참고로 49재 계산은 돌아가신 날부터 49일째이다.)
과거에는 7일에 한번씩 7차례를 지내면서 빌어주었지만
최근엔 시간과 비용문제로 간소화하여 49재일에 한번 지내주는 경우도 있다.
본래 49재란 이승에 남겨둔 한을 달래주고 험난한 저승길에 붉을 밝혀주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될듯싶다.
여정도 험난 한데, 성격이 포악한 저승사자의 구박도 만만치 않으니...
망자를 잘 데려가주십사 하는 의미로도 지내어주고.
망자를 위로하여 넋이 구천에서 헤매지 않고 곧장 저승으로 돌아가 다시 환생하도록
기원하는 것도 49재를 지내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죽은 자와 산자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끊고 후손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굿을 49재라 생각해도 맞는 표현이겠고.
명을 다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경우,
객사를 한 경우 등 한이 많게 돌아가신 경우라면 더욱 망자를 달래주어야 자손에게 해가 미치지 않는다.
49재를 지내어주면 이승을 떠돌며 자손을 괴롭히지 않고 곧장 저승으로 가셔서 업장을 닦게 된다.
이는 훗날 자손을 돕기 위한 힘을 길러서 오실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집안과 가족 그리고 망자를 위한 최선이 아닐까 싶다.(사십구재를 지내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누구나 사람이 죽으면 49일째 되는날 저승으로 돌아가게 된다.(설화 같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살아온 시간 지은 죄업을 심판받고 업장을 삼년간 닦게 되며, 이 시간이 흐르고 난후에 다시 윤회의 시간이 돌아오거나 산천에서 자신의 업장을 좀 더 닦으며 공부를 하기도 한다. 설화 같기도 하고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이승을 떠나면 누구나 겪는 현실이 맞다.
아래는 사후 심판받는 과정을 설명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영화 신과함께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듯싶다)
1. 진광대왕전.(부동명왕의 화신) 죽은지 7일째 되는날.
생전에 불효, 인과를 믿지 않았거나 무거운 죄를 범한 사람은 이곳 염미지옥에 떨어진다.
생전에 지은 죄는 이곳에서 심판받는다.
2. 초강대왕전.(석가모니의 화신) 14일째.
세 갈래의 길 중 한 길을 따라 건너게 된다.
죄업이 가벼우면 좋은 길로, 무거우면 험난할 길로 가게 된다.
3. 송제대왕전. (문수보살의 화신) 21째.
생전의 지은 죄업을 또다시 심판받으며
사나운 고양이 떼와 호랑이들에게 생전에 지은 죄업에 따라 고통을 겪게 된다.
4. 오관대왕전. (보현보살의 화신) 28일째.
두 채의 집이 있는데 좌측은 칭량사, 우측은 감록사가 있으며
칭량사는 거짓말을 한 죄의 무제를 달고, 감록사에서는 죄업의 기록 문서를 가지고 이를 심판한다.
5. 염라대왕전. (지장보살의 화신) 35일째.
삼세의 업행을 훤히 비추어 주는 업경대라는 거울을 통하여
죄업의 행적을 가리키며 이를 심판하게 된다.
6. 변성대왕전. (미륵보살의 화신) 42일째.
이곳은 권선징악을 담당한다. 이곳을 오면서 철환소라는 곳을 거치는데
악행을 많이 한 자는 이곳을 지나면서 많은 고통을 당하게 된다.
앞의 두 왕전에서 측정한 기록을 가지고 이곳에서 다시 심판을 받는다.
7. 태산대왕전. (약사여래의 화신) 49일째.
이곳에 도착하면 암철소라는 곳을 통화하게 되는데 이곳은 어둡고,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다. 양쪽 벽면에 쇠 코쟁이 같은 날이 서 있으며 길이 좁아 통과할 때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
또한 태산대왕전 앞에는 6개의 문이 있는데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의 육도윤회의 문이다.
태산대왕의 심판을 받고 그중 한 문으로 돌아서 다음 왕전으로 가게 된다.
8. 평등대왕전. (관세음보살의 화신) 죽은지 100일째 도착한다.
성난 얼굴을 하고 있지만(평등대왕) 내심은 자비스럽다. 죽은 사람의 죄업만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교화의 말씀도 들려주신다.
9. 도시대왕전. (대세지보살의 화신) 1년째.
도시대왕전에는 불상자가 있으며 무거운 죄업을 지은이는 이를 열 때 뜨거운 불꽃이 온몸을 불사르게 된다.
죽은지 일주년이 되는날 망자를 위하여 제를 지내주거나, 불사를 하거나, 동참하거나 하는 자손의 공덕이 있으면
죽은 사람의 고통을 구제하여준다.
10. 오도전륜대왕전. (아미타불의 화신) 죽은지 3년째 당도한다.
지옥 중생들을 통솔하고 어리석음과 번뇌 망상을 다스리며, 죄업에 경중을 검사한다.
여기에서 업행의 판정을 받으며 내세에 무엇으로 태어날 것인지에 대한 판정이 나온다.
공덕이 크면 인간이나 천계에 태어나겠고, 죄업이 크면 축생이나 아귀계에서 태어나게 된다.
정리하며.
본문에서 설명하였듯 49제란 이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주어 자손에게 다가올 액운은 피하게 하고, 망자에게는 저승길을 밝혀주게 된다.
(저승길) 매우 험난한 여정과 저승사자의 괴롭힘으로부터 망자를 지켜주고자 하는 이유도 49재를 지내는 의미 중 한 가지겠고.
또한 사십구재를 지내면서 저승문을 활짝 열어주면 망자는 곧장 저승으로 떠나게 된다. 이래야 자손도 망자도 모두가 이롭다.
(사십구재를 지내는 가장 큰 의유가 아닐까 싶다. 망자가 어떠한 이유로든 저승으로 가지 않으면 집안에 액운은 끊이지 않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