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벌써 3월이니 그 빠름이 실감이 나는 요즘이다..
삭풍이 몰아치던 때가 엊그젯데 3월 꽃샘추위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많이 추울거라더니 훈훈한 봄 바람이 귓전을 간지럽히는
아침 나절이다.
벌써 시장바닥엔 쑥을 한웅큼씩 놓고 파는 아줌마들이 보이고 매화는 활짝 화사한 꽃망울을 트뜨렸다...
그러니 양지바른 들녁엔 소쿠리를 끼고 한가롭게 쑥을 케던 모습들이 아른거리기도 하는 때이다..
오늘은 하동 청학동을 감싸고 있는 삼신봉으로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은근히 그 높이에 주눅이 들었지만 그보다 더 높은 산에도 올랐는데 싶어 혼자 용기를 내보며 집을 나섰다.
요즘 매주 그렇지만 참여율이 많이 저조해서 차내가 썰렁하다..
빈자리가 여기저기 보이고 나홀로 앉아있는 산우님도 여럿 보인다.
오늘 동참자는 회장 이유덕님,총무 진복순님,산대장 이윤홍님, 부회장 백명화님,감사 채점순님,홍보 박수경님,김세희님,최규리님,
김귀자님,그리고 강순돌님,얌순이 신영순님,박달재 신사 심재홍님,,말없는 침묵자 주진명님,31년 교육계에 몸담으시다 명예로운 퇴임을 하신 신학근님,전 산수산악회 회장을 역임하신 김영오님,박희경님,산마니아 손산분님,젊잖은 중년신사 김병국님,
멋쟁이 손만식님,이영희님,쾌남아 박학수님,똘망똘망하게 이쁜 허영심님,노시인 김창식님,임종성님,날다람쥐 이윤승군,
키큰 신사 박영옥님,그리고 소담까지 총 27명이 동참자이시다.
오늘 산행지는 지리산 남쪽 맨 끝자락에 우뚝 솟은 삼신봉(1289m)이다.
하동 청학동으로 접근해서 옛 도인촌으로 널리 알려진 청학동 꼴자기를 타고 오른다고 한다.
청학동 탐방소 주차장에 도착이 10시 40여분...
차에서 내려 산행 채비를 하고 있는데 산불지기 아저씨가 닥아오더니 삼신봉 코스가 동절기 입산 통제가 아직 안 풀려 못간단다.
아마 5월 까지는 입산이 어렵단다.
억지로 밀어 붙일수도 없고 잠시 이윤홍 산대장의 고뇌가 엿보였다.
어차피 못올라가는거를 망설이지 말고 다른 코스로 가자고 하였고, 다음주에 예약되었던 코스였는데 청도 한재 미나리를
시식한다고 변경한다는 사천 와룡산으로 가자고 했더니 모두 찬성인듯 싶었다.
차를 돌려 출발한 시간이 11시 10분이였다.
방향도 귀가할 방향이고 청학동에서 그리 먼 거리도 아니라서 모두 찬성한듯 했다.
삼신봉도 처녀 산행이고 와룡산도 아직 한번도 산행을 못한 산이라 나로선 이쪽이나 저쪽이나 똑 같이 설레이는 산이다.
사천시 남양동 남양저수지 아래 주차장에 도착이 12시 20분대였다.
조금 늦은 산행 시간이지만 오늘은 귀가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 탓에 그래도 여유로운 산행길이지 싶었다..
오늘 산행 코스는
군부대 갈림길~약불암~도암재~와룡산 새섬봉(801.4m)~새섬봉 갈림길~휄기장~민재봉(799m)~진분계갈림길~백천재
~백천사로 하산하는 코스란다.
처음부터 진입로가 세멘트 포장길로 쭉 이어지는데 경사도가 조금 있는 길이라 금새 숨이 가파온다.
약불암을 지나 사찰 뒷편 평편한 공간이 있어 일단 휴대해간 점심을 먹은후에 오후 산행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폈다.
오늘 총 27명중에 회장,총무,부회장,감사인 점순처제,홍보인 세희씨,귀자씨,영심씨,강순돌님이 차에서 대기를 하고 19명이
산행을 하였다.
바람은 조금 찻지만 오름을 오르느랴 열이 나서 윗덧옷을 벗은채로 식사를 해도 추운줄 모를 정도로 화창한 봄날씨였다.
식사를 마치고 도암재까지 쭈욱 이어지는 오름이 됨비알이다.
높이 800m급 산세지만 해수면과 거진 같은 높이에서 시작되는 들머리이므로 그 높이는 당당하게 닥아왔다.
와룡산은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 아홉개로 형성되어 있어 구구연화봉라고도 불리우며 하늘에서 바라다 보면 거대한
용 한마리가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와룡산을 오르다보면 유난히 많은 돌탑을 볼수 있는데 아마도 이 와룡산에서 소원을 빌면 많은 불자들이 소원을 들어 줄거라는
믿음이 예전부터 전해 내려와서 일것이라고 한다.(사천시 홈페이지에서 발췌)
새섬바위라는 이름은 먼옛날 천지개벽이 있었는데 그때 온천지에 물바다가 되었을때 유독 이 바위에 새 한마리가 앉을 만큼
물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얻어진 이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유사한 전설이 김해 진례에 가면 산본과 관동마을 사이의 산 능선에 고동바위라는 집체만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도
유사한 전설을 품고 있다.
도암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서 오르면 상사바위,암벽등반을 하는 곳으로 오를수 있고 새섬봉으로 오를려면 왼쪽 비탈길을 또
올라야 한다...
여기도 새섬봉 까지는 됨비알진 긴 오르막 구간이다..
기차바위라는 구간은 한참을 기차짐칸처럼 길게 구비쳐 있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기차가 가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이 구간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나면 우뚝 솟은 암봉이 바로 새섬봉(801.4m)이다.
이 와룡산 새섬봉에 오르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다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지리산 능선과 남해의 망운산 금산등이 조망
될 정도로 조망권이 거침이 없다.
새섬봉에서 동쪽으로 뻣은 산줄기를 따라가다보면 또 하나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곳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臥龍山의 最高峰이 였는데 국립지리원에서 높이를 측량한 결과 새섬봉이 약2m가 높아 민재봉이 그 최고봉 자리를 새섬봉에게 물러준 셈이라 했다.
새섬봉은 巖峰이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조금 공포를 느낄만큼 사면이 낭떨어지기다.
대신 민재봉은 넉넉한 공간에다 절개지가 없는 평범한 능선 꼭대기다..
경상도 말로 하늘 먼댕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민재봉에 도착을 하니 먼저간 일행들은 또 사라져 버리고 이대장만 남아 있어 나머지 일행 몇분과 인증샷을 남기고 하산을
서둘렸다.
百泉寺 까지는 계속 경사가 있는 내리막 길인데 해빙기라 길이 미끄러워 조심해서 내려서다 그만 쫄딱하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다행히 엉덩이 부분에 아주 조금 진흙이 묻어 있었고 살짝 주져앉을 정도의 충격이라 별 이상은없었는데 아마 아래 마을 사람들
은 辰度3 정도는 느끼지 않았을까?
우리 일행 몇분이 그진 후미 조였는데 우리보다 5명이 뒤쳐져 있어 여유롭게 백천사엘 들려 경내를 둘러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이사찰에 들린적이 꽤 오래전이였지만 그동안 엄청난 불사를 하여 사찰이라는 분위기 보담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 백천사는 신라 문무왕(663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인데, 임진,정유 양란때 모두 소실되었던 것을 1990년에 대한불교
제15교구 통도사 승려였던 소승이 복원불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절터가 蓮花池라하여 주변의 산세가 연꽃 모양을 하고 있으며 좌청룡 우백호 형태로 그아래로는 계곡물이 넘쳐 흐르니 용의
승천형이라 일컽는 명당자리라 한다.
또 이 사찰에는 동양에서 제일 큰 규모의 臥佛이 있어 와불전에 편히 누워있는 모습을 볼수 있고 와불전 옆엔 牛보살 3마리가
턱버티고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소들이 목탁소리를 내는 희한한 소인데 여러번 TV에 출연 경험이 있는 유명우사라고 했다.
완전 하산을 끝내고 한참을 기다린 후에사 노시인 김창식님과임종성님이 도착을 하여 뒷풀이를 하기위해 삼천포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그 시장통내에 김세희씨의 친자매인 동생분이 아바이 손 칼국수 집을 운영하고 있다기에 들렸나 보다(tel832-1543)
좁은 가게안에 27명이 들어 앉으니 완전 만원에다 북새통이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고 여럿이서 먹으니 꾼이 달아서인지 손칼수 맛은 먹어본것 중에 최고였다.
6시반이 되었어도 어둑해지질 안는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생각나는건 한가지..
귀가하는 차안에서 자는 단잠은 피로를 확 달아나게 하는 효험이 있다.
오늘 또 새로운 산으로의 도전을 무사히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곤한 잠으로 빠져 볼란다...
2014,3,6 배부른 소담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