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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티우 보야지에프의 작품을 만난 것은 플로브디프에 있는 갤러리를 방문해서였다.
크지 않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작은 이 건물은 즐라티우 보야지에프(1903-1976)의 작품 72점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 화가는 1951년 뇌졸증을 겪은 후 왼손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하며, 화풍도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서 뭔가 강렬한 느낌을 받았었다.
서유럽의 작품들과는 다른 이 지방의 분위기였는지는 모르겠다.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 제2의 도시라고 한다.
플로브디프의 위치는 불가리아 중앙인데, 불가리아 나라는 유럽의 동남부 끝단에 있다. 동쪽으로 흑해와 터키, 남쪽으로 그리스를 접한다. (수도인 소피아, 그리고 릴라산 국립공원, 옛날 수도였다고 하는 벨리코터크노보도 참 인상 깊었던 곳이긴 하다.)
처음 접하게 되는 도시의 모습은 여느 유럽의 도시들과 다른 특별함이 없다. 올드 앤 뉴가 적절히 있는.
그런데 올드타운으로 가다보면 터키식 건물 같은 특이점을 접하게 된다.
2층이 1층보다 길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맞은 편 집과 2층에서 창문을 열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정도의 상황이 된다.
그리고 로마시대의 필리포폴리스 유적들이 남아 있다.
원형극장의 보존 상태가 훌륭하다. 우측 하단에는 더 잘 보존되어 있는 사진을 하나 덧붙이긴 했다만.
도심 한복판에서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도 볼 수 있다. 여기도 땅파면 유물이 나오는 동네인가보다.
불가리아는 정교회 국가이다. 그리스 정교, 러시아 정교 이런 식으로.
여기에 모스크 하나가 있다. (하나만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 곳의 이름은 Dzhumaya Mosque. 오스만의 술탄 무라드 1세 시기인 15세기에 지어졌다.
터키에서는 Cuma Camii라고 부른단다. Camii(자미)는 터키말로 모스크라는 뜻이다.
동로마 제국은 정교 국가였었다. 그리고 오스만 제국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정교회 성당들이 모스크로 바뀌기도 했다.
그리고 오스만제국이 멸망하면서 거꾸로 모스크가 정교회 성당으로 바뀌기도 했다.
역사는 들여다보면 이야기거리가 너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