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신강신약은 참고만 해야지 운의 희기를 볼 때에는 안 맞는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주는 신강인지 신약인지 판별조차 어려운데 그 판별을 잘못 했다고 하면 완전히 용신이 틀어져 버리겠네요. 그러므로 이번에는 사주에서 신강신약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신강
신강은 그 자체로 정신력이나 활동력이나 실력이 좋다는 의미로 바로 연결시키면 안됩니다. (그것은 일간과 같은 오행의 지지, 즉 근을 말함) 사주가 신강하다는 것은 그 어떤 선택을 할 때에 자의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며 그 결과 인생의 항로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의미라는 것입니다. 신강한 사람은 주체성이 있으며 마음내키는 대로 할 수 있으며 선택권을 본인이 쥐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회사라고 한다면 주식 대부분을 갖고 있는 결정권 있는 CEO입니다. 그러므로 신강한 자는 적당히 신강해야지 과도하게 신강하면 어떤 문제점을 갖겠습니까.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인데 신강함이 과해서 신왕해지면 오로지 본인의 의지대로만 하려고 하고 사회와 융화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결여되고 희소성있는 가치를 차지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인생이 잘 풀리지 못하고 고립되고 답답해지는 것입니다. 즉,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강한 사주는 식재관이 와서 사회와 융화하고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으라는 것이 억부용신에서의 풀이 방법입니다. 이것이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잘 맞아 떨어졌으나 지금은 아무리 고집 쎄고 주변과 융화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워낙 다양한 직업이 있는 현대에서는 그 뚝심을 그냥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면 됩니다. 프리랜서, 강사, 스포츠맨, 연예인, 작가, 댄서 등은 물론이요 혼자서 일을 처리하는 전문직도 신강한 것이 그다지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사주가 너무 신강하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가족관계에서 양보하고 융화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과거 가족단위 사회를 구성했던 때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나, 지금은 가족과 소원해도 큰 흉이 되지는 않는 세상이 되었으니 신강한 것은 그 사람의 성격적 특성으로 참고만 해야지 길흉까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신강한 것은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비겁으로 신강한 것입니다. 비겁은 주체성이고 자아실현의 의지이며 도전정신입니다. 그러므로 비겁이 과한 사람은 항상 모든 일을 자기가 결정하며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그것을 실행시키려고 합니다. 당연히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하고 자신감이 있어야 하므로 이런 사람은 인생이 잘 풀릴 때에는 엄청난 노력파에 실력파이지만 인생이 잘 안풀리게 되면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열등감에 찌들어 살게 됩니다.
두 번째는 인성으로 신강한 것입니다. 인성은 주변과의 감정적 유대관계를 말하니 그야말로 어머니가 아들을 치마폭에 감싸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인성으로 신강하면 본인의 판단보다 부모님이나 스승이나 멘토의 가르침에 따라서 삶의 주관을 얻고 진로를 정하는 것이니 본인과 인성적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과의 소통은 그야말로 끈끈하지만 그 외의 사회적 관계는 없거나 서툰 사람이 됩니다. 이것은 인성이 격을 잡은 인수격으로 성공하는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2. 신약
신약은 그 자체로 정신력, 활동력, 실력, 체력이 없다는 의미로 바로 연결시키면 안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신약 사주가 더욱 체력이 좋고 자신감이 넘치고 성격이 불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신약 사주는 사회성이 좋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좋았거나 나빴던 경험을 갖고 있어 근거 있는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신약 사주의 단점은 사회와 연결된 것이 많아 주체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에 자신의 승패 혹은 행복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한 사주에 더욱 신약해지는 식재관 운이 들어오면 점점 더 외부의존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결국 사회에 자신의 모든 것(건강, 행복, 시간 등)을 헌신하고야 마는 단물 쪽 빨린 직장인과 같은 신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체성을 길러주는 인성이나 비겁 운을 용한다는 것이 억부이론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직장에서 일감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그것을 다 해치우기만 하면 공로를 세워 진급을 한다는 뜻이지요. 만약 재관으로 신약한 사주가 있다면 운에서 또 재관이 들어오면 안 좋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좋아지는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진급을 하고 월급이 오릅니다. 요새는 상관을 덮어놓고 흉신으로 취급하지 않으며 쓰임에 따라 좋고, 재성은 정재든 편재든 모두 길신이고, 편관은 경우에 따라서 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재관 운은 그 자체로 크게 보면 사회성이 증가하는 길한 축에 속하는 것입니다.
신강한 사주가 본인의 뚝심대로 밀고나가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평균적으로 신약 사주가 더 사회에 잘 적응하고 평범하게 잘 삽니다. 그리고 신약이 대부분입니다. 십성 중에 인성과 비겁보다 식재관이 더 많기 때문에 신약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말은 신강사주는 잘 되면 대박 안 되면 쪽박이지만 신약사주는 중박은 친다는 뜻도 됩니다.
3. 결론
여기까지 신강신약을 설명 하였고 억부가 너무 틀어진 사주는 억부를 신경쓰긴 하지만 그것을 곧 사회적 성공과 연결시켜서는 안됩니다. 억부가 무너진 사주는 그 자체를 병으로 보아야 하며, 억부를 조화시키는 것은 사주의 병을 치료하는 것과 다름없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것을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만드는 운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병약용신이나 조후용신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