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겁격에 재성이 오는 경우
먼저 비겁격에 재성이 사주원국 어느 한 군데에 있거나 운에서 오는 경우이다. 말했듯이 관성이나 식상이 있어서 쟁재를 막아주는 사주는 쟁재를 논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비겁격인데 양옆에 관성이 있다거나, 식상이 있다거나 하면 쟁재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지에는 비겁만 있고 천간에만 관성이 있으면 지지로 재성이 들어오면 지지에서는 쟁재가 된다. 마찬가지로 지지에 관성이 있는데 천간에 비겁만 있으면 천간에서는 쟁재가 된다.
기본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관성이나 식상이 너무 약하면 비겁이 강한 곳에서는 일부 쟁재가 된다. 아래를 보자.
월상에 관성이 있으나 힘이 약하여 이 사주는 지지로 재성이 오면 쟁재가 되고 천간으로 재성이 오면 쟁재를 완전히 막기는 힘들다.
연지에 관성이 있으나 또한 힘이 약하여 이 사주는 지지로 재성이 오든 천간으로 재성이 오든 쟁재가 된다.
시지에 관성이 있으나 시지는 개인적인 영역이므로 연월에 있는 비겁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천간지지로 재성 운이 오면 쟁재가 된다.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은 사주팔자 내에 어느 곳에 관성이 있더라도, 설령 그것이 약하더라도 관성의 존재는 쟁재를 매우 많이 완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전혀 보이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이번에는 비겁격에 재성이 왔을 때를 알아보자.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될 것이다.
비겁격이라 함은 태어나길 자유분방하고 자기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개척해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곧 태어난 자리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곳으로 가서 본인의 세력을 만들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비겁격은 태생적으로 쟁재의 형상을 일부 가진다. (설령 무재성이더라도) 거기에 운에서 재성이 오게 되면 왕한 비겁에 약한 재성이 조합되는 것이므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귀찮고 피곤한 주변과의 의무가 생긴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자기 자신의 의지와 사회적 의무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 나중에 쟁재에서도 성공한 유명인의 사주를 알아보겠다.
2. 재격에 비겁이 오는 경우
재격에 비겁이 오는 경우 고서에서 설명하는 일반적인 흉한 쟁재의 모습이 된다. 동업하다가 뒤통수 맞고, 형제에게 유산 뺏기고, 사기당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재격에 오는 뜬금없는 비겁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재격이라 함은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대상을 소유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그마한 점포 하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비유하면 딱 알맞다. 그런데 여기에 비겁이 오게 되면 갑자기 자기 처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삶의 열정이 과도하게 증폭되며 그 욕심 때문에 도전과 무리수를 두고 싶어진다. 이는 비겁이 뜻하는 바가 주체성과 자아실현이기 때문이다.
재격에 비겁이 오면 십중팔구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용신 이론으로 대입하더라도 재격에 비겁은 기신이기 때문이고, 비겁은 용신인 재성을 극하는데 사회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인 재성이 비겁에 극을 당할 때는 그 효과가 너무 확실하게 눈에 띄이기 때문에 고서에서는 보통 비겁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하지만 재격이라 할지라도 관성이나 식상이 강하여 비겁을 제어할 수 있다면 그렇게 흉한 걸로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재격에 비겁이 오게 되면 운에서 들어온 기신을 어떻게 제어할지가 관건이 되며 그 해결책으로는 무리수를 자제하고 동업이나 투자를 절대 금하며 사람을 믿지 말아야 한다는 대부분 무속인들이 말하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비겁이 들어온 순간 이미 마음 속에서는 열정과 의지가 타오르게 되어 연료가 과도하게 공급된 폭주기관차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아하... 저는 비겁격에 재성이 들어와서 관이 비겁을 약하게 만든 쟁재인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