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빛 낭만을 잉태한 남도 봄날을 가다.[3] <중앙산악회 2박 3일 남도 특별 여행>
▶ 지난 밤 늦게 까지 마신 맥주의 후기와 호텔 방의 어수선하게 설친 잠자리에 다소 지친 몸을 일으켜 아침밥을 챙겨 먹고 빡빡한 일정의 첫 관람지인 오동도를 향한다.
■ 제 3 일 여수 오동도, 향일암, 낭도 트레킹
▣ 오동도(梧桐島) 동백섬
여수시 신항(新港)부두 앞쪽에 위치한 섬으로 멀리서 보면 지형의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이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많이 있어 오동도라 불리게 되었다. 오동도에는 남해안 도서지역에서 자생하는 난대성 수종인 동백나무의 전국 최대 군락지로 3,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해안에는 기암절벽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식물경관은 문론 해안경치도 아름다워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수군연병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여수의 특산물인 식대로 만든 화살대는 임진애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쓰러뜨릴 때 크게 도움을 주었다. 섬 남쪽에는 오동도 등대와 표지기지창(標識基地廠)이 있는 여수시의 대표적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 파란 물결이 시원하게 펼쳐진 여수항을 바라보며 올라선 동백섬에는 말 그대로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지는 언덕을 돌아 내려와 방파제를 따라 가면 지붕 없는 오동도 등대가 바다 깊숙한 곳에 똬리를 틀며 관광객을 맞고 있다. 산행의 묘미를 느끼며 교류하던 동백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헤아려 그 시절로 돌아가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오늘을 아름답게 익혀가는 복된 세월에 감사 하며 포구로 돌아와 금오산 향일암으로 발길을 돌린다.
▣ 금오산(金鰲山) 향일암(向日庵)
향일암은 여수시 돌산읍 금오산에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대한불교조계종 제 19교구 화엄사(華嚴寺)의 말사로 현재 대웅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용궁전 삼성각 요사 등의 당우가 있으며 전라남도 지방 문화재 44호로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처로 꼽힌다. 기암 절벽위에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 숲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으로 조선 숙종 41년 인목대사가 향일암이라 명명 하였다.
▶ 관음기도도량의 경견함 보다 수많은 관광객이 밀려드는 사이를 비집고 올라 신비한 돌문을 통과하며 돌아본 향일암은 마음의 평정을 찾고 속세의 묶은 땟자국을 말끔히 씻기에는 너무나 사위가 분주하여 조용한 일출의 시간이 그리워지면서 갓김치 가계가 연변에 늘비한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 낭도(狼島) 둘레길
낭도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있는 섬으로 섬 형태가 여우를 닮았다고 해서 낭도(狼島)라 부르게 되었다. 주민의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여 감자, 고구마, 보리, 쌀, 무 마늘등을 생산하고 연근해에는 봄과 여름에 제주난류가 북상하여 멸치, 장어 등이 주로 잡히며 김, 굴, 피조개 등의 양식도 많이 하고 있다.
해변을 따라 볼만한 곳은 비경이 아름다워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노닐던 천선대, 천연기념물 제 434호로 지정된 공룡발자국화석, 조업하는 크고 작은 어선들의 길잡이로 세워진 남포등대, 금모래가 길게 뻗어 반짝이며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사도와 마주 보는 편안한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장사금(長沙金)해수욕장 등이 있다.
▶ 한려수도의 섬과 섬 사이를 시원하게 연결된 다리를 건너 돌고 돌아간 길 따라 유체꽃밭이 반기는 낭도는 여느 육지의 한적한 시골 풍경과 다름없이 정다운데 트럭을 타고 들어간 해변 길은 아직도 관광의 빛을 보지 못하는 순수한 자연이 반기는데 해변의 바윗돌을 넘고 돌아 나온 들판에는 마늘밭이 줄을 있고 할머니의 힘이 성근 손에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남도 여행 2박 3일의 마지막 회식은 낭도의 유일한 간이식당에서 막걸리와 빈대떡으로 웃음꽃을 피우며 사랑과 낭만의 교차로 귀가길 버스에 오른다.
- 여행의 여운이 머리에 남으면 記憶이 되고 가슴에 남으면 追憶이 -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음미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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