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많이 아프다 아니 많이 아팠다 라는 과거형이 될때 쯤, 인것 같은데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냥 매일 눈물이 난다. 난 내가 제일 힘들게 살고 바등거리면서 사는 줄 알았는데 지나보니 행복이었다. 이 평생 죄책감을 들고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 에 대한 답이 아직 명확하지도 않다. 나라에게 있었던 건 사고였고 결국 내 부주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내 잘못이 아니에요 네잘못이 아니야 라고 수백번 듣고 수천번 되뇌어도 내 잘못이고 불찰로 벌어진 일임이 분명하다. 지금 너무 괴로워 생각만 해도 그 장면과 몇백가지의 그날의 후회들이 날 옭아맨다. 그리고 지금도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인가? 찾는데 잘 모르겠다. 격리방에서 바깥구경 하라고 나가놀게 하였더니 오늘은 좀 불편한지 절뚝이는 반응이다. 이것도 내 잘못같고 모든게 다 어렵다.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고 지금 이 상황이 내 현실이 맞는건지 조차 헷갈릴 정도로 현실감이 없는 상황이다. 내 비골좌골 신경마비는 신경도 안쓰일정도로 모든게 나라에게 맞춰져있지만 평생 하루 종일 붙어 있을 순 없다는 걸 알기에 내일 출근하기로 약속을 했기에 나는 가야만 하고 그에 따른 어떤 책임이 발생할지, 아무일도 없을지 막연한 불안감이 날 괴롭게만 한다. 복잡한 생각들에 얽혀 잠들 수도 없다. 우울감과는 다르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막막함과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을 신경쓰게될 이 사건까지 짊어지고 있는 짐이 내겐 너무 벅차다. 지난날을 돌이켜본다면 이 일이 아무일도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그땐 그랬지 지금에 충실하자, 후회없는 하루 하루 보내자 라고 생각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고, 그땐 죄책감이 아주 조금만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내 삶를 송두리채 가져가지 않은 거 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