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법계와 -천문학> 책을낸 이시우박사
천문학자 이시우 박사가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한 끝에 붓다를 찾아 냈습니다.
붓다는 바로 우주에 계셨습니다. 이시우 박사가 찾아낸 우주에는 화엄세계가 장엄하게 펼쳐져있고
거기 수많은 붓다와 붓다의 제자들이 깨달은 우주심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유물변증법에 따르면 우연이 필연을 낳고 필연이 우연을 낳는다.
세상의 만물이 그렇듯이 나도 우연의 산물로 이 세상에 던져졌다.
보고 싶어도 볼 것이 거의 없었고 읽고 싶어도 읽을 것이 거의 없던 시절이
나의 초등학교 역사이다.이때는 교과서가 유일한 친구였다.
땅에서 놀며 흙을 만지고 냇가에서 고기 잡으며 잠자리하고
놀던 그 시절이 진정으로 청정무구한 불심을 지녔던 때일 것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께서는 단어를 하나 주시고
이것으로 간단한 작문을 지어서 발표하도록 했다.
어느 날 나의 작문을 들으시고 선생님께서
“너는 앞으로 천문학을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천문학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심한 독감을 앓고 난 후로
학교를 그만 두고 혼자서 공부하게 되었다.
우연히 찾아든 독감이 나의 삶의 길을 바꾸어 놓았다.
‘나는 학생인 동시에 선생이고, 선생인 동시에 학생이다’라는
배움과 가르침의 양쪽을 짊어지는 길을 걷게 되었다.
이것은 환자인 동시에 의사라는 말과 같은 것으로
스스로 자신을 진단하고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검정고시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삶을 요구한다.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인고의 해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입학 고사장에서 우연히 한 학생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해 처음 생긴
천문기상학과 학생이었다.
그와 친하게 지내던 나는 그의 권유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2학년 때
물리학과에서 천문기상학과로 전과를 했다. 결국 우연한 탄생, 우연히 찾아든 독감,
우연한 친구의 만남 등 이런 우연들이 하늘을 보며 살아야 하는 필연적인 삶의 짐을 지고 가도록 했다.
졸업과 동시에 교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의 길을 밟기 시작했다.
당시 천문학을 전공한 교수가 없었기 때문에 천문학 전반에 대해 초보자와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옛날처럼 스스로 배우면서가르치는 시련의 시기가 되었다.
처음 전임 교수가 되면서 “나는 결코 정년을 채우고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상대방과 함께 한 약속은 아니라 하더라도 약속은 약속이다. 그래서 정년 5년을 앞두고 훌쩍 학교를 떠났다.
노자는 “그칠 때를 아는 것은 내 자신의 행동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음을 아는 것,
그것이 올바른 시작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나의 새로운 시작은 불법의 탐구였다.
재직 중에는 외국에서 큰 망원경으로 천문관측을 수행했다.
특히 추운 밤에 홀로 하늘의 별을 응시하면서 관측하는 작업이란
초단위의 시간과 싸우는 힘든 일이다.
1초라도 시간을 놓치면 그 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 때의 우주의 실상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니 이보다 더 아쉽고 후회스러운 일어 어디 있겠는가!
천문관측을 수행하면서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백만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구상성단의 진화와우리 은하계의 화학적 진화를 연구하였다.
불법으로 말하면 별의 생주이멸을 연구한 셈이다.별도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지닌 생명체임을
안다면 석가모니 부처님의 불법이 어찌 인간에게만 국한된다고 하겠는가?
천문학은 관측 자료를 통해서 새로운 사실과 이법을 찾는 학문으로
곧 화엄법계를 다루는 학문에 해당한다. 이러한 연기적 이법을 홀로 알기까지는 10여 년 이상 걸렸다.
교양학부에서 ‘인간과 우주’라는 강의를 맡게 된 필연적인 인연이 불교와 인연을 맺게 해준 우연을 낳았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수행과 참선을 강조하며,
이것은 굳은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마음의 불교’라는 인간중심적 사상이
불교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불법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화엄사상은 바로 집단의 연기사상이며,
이것은 법성을 지닌 무위적 세계에서 바르게 발현된다. 이를 찾아보고자 함이
앞으로의 과제이며, 또 언제나처럼 우연히 태어난 자가 홀로 가면서 해야 할 일이다.
끝이란 원래부터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