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부터 시작한다. 무오일주가 병진월에 태어났다. 이 사주도 수기운이 약하고 화기운이 강한데 무토일간은 토를 인성으로 쓰니 인성의 힘이 대단히 강한 사주가 된다.
무오일주는 양인살 일주이다. 그런데 신유일주, 병오일주처럼 양인이란 것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냥 사람 자체가 무덤덤 하고 무난해 보인다. 왜냐하면 토기운이 강해서 그렇다. 그러나 무난하고 무덤한 것은 겉모습 뿐이다. 무오일주도 양인 답게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방해가 되는 것에는 한 성깔 한다. 겁재가 아닌 정인을 깔고 있으므로 무오일주의 고민의 근원은 대부분 인성적인 것에서 출발한다.(주변과의 신뢰관계, 자신의 미래 등)
이렇게 화기운이 강하면 진토는 수의 묘지가 되고 화를 생하게 되는 토다. 바로 옆에 묘목이 있으니 정관으로 (인)묘진 합을 한다. 이 합은 충이 온다고 하여 쉽게 풀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이나 집안의 권유에 의하여 안정적이고 공직과 관련한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이 높고, 그래야만 인생이 편하다.
천간으로 정재가 투출 하였는데 일간 무토와 무계합을 하면서 묘목을 끌어당기니 정관과도 유정해 지며, 지지 인성으로 정관을 받으면서 관생인 하니 천생 공무원 사주가 된다. 아마 공무원으로 가지 않는다면 그에 준하는 공기업, 협회, 국가공인자격 취득 등 국가자리 정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마침 초년에 사오미 화 대운으로 흐르니 공부를 해서 직업을 가져야 한다. 걱정되는 것은 42~51 상관 대운이다. 천간지지로 상관이 강하게 들어오는데 정관을 주무기로 쓰는 사주가 대운에서 상관을 만나면 변동성이 커서 힘들다. 천간에 떠있는 병화 편인을 신금이 합으로 묶는 것도 별로 안 좋다. 이 사주는 아무리 편인이라고 할지라도 재극인을 받아서 귀중하게 잘 쓰고 있는 사주인데 운에서 신금이 들어오면 편인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관 대운에서는 인성이 중요해 지는데다가, 인성이 일지 남편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 아내가 힘들 때 가족적, 재정적, 사회적 지원이 남편 쪽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출생시는 관성의 힘을 더 얻거나(새벽 3시~7시) 차라리 화기운을 더 얻어 인성의 힘을 강화하는 방향(아침 9시~정오)으로 가야 한다. 수기운이 없더라도 차라리 조후를 포기하는 것이 낫지 정관이 충을 당하면 힘들어지는 사주이기 때문이다.
남명이 되면 초년부터 관성으로 흐르고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시기인 30대 이후부터 무려 30년간 재성이 들어와서 부족한 수기운을 보충해 주고 관성을 생해주니 좋다. 재생관-관생인으로 이어지는 좋은 흐름이 된다. 직장에서는 승진이 쭉쭉 잘 되고 연봉도 올라가며 공직에서는 성과를 인정받아 계급이 오르는 사람이 된다.
남명일 때는 상관 대운이 인생 끝자락에 있으므로 시에 무엇을 놓던지 좋다. 관성을 놔도 되고 재성(밤 9시~자정)을 놔도 된다. 시에 인성을 놓게 되면 수기운이 부족해 조열한 사주가 되므로 재성이 더 나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남명이든 여명이든 이 사주의 주인공은 연지 정관을 얼마나 잘 하용하느냐에 달렸다. 만약 이 사람이 인생이 힘들어 진다면 무오일주 양인살을 너무 함부로 휘둘러 주변의 좋은 도움을 제 스스로 뿌리친 경우 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