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i40 DCT 살룬 디젤 eVGT 시승기
안녕하세요! 오렌지커스텀_토돌이 입니다.
벨로스터에 이어서 받아온 시승 차량은 현대 i40 Saloon eVGT DCT입니다.
요렇게 앞모습만 보면 i40 풀체인지 차량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제법 많이 바뀌었습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벨로스터를 타다가 바꿔타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고급 차량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네요.
오늘은 먼저 실내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내는 그레이 스티치에 맞춰서 트림과 시트에도 그레이 포인트 컬러가 들어가 있네요.
그냥 검은색보다는 낫긴 하지만 좀 더 폭넓게 사용해서 화사한 느낌이 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밝은 내장 컬러는 관리가 어렵겠지만요.
i40는 역시 프리미엄을 지향해서 일까요?
전체적인 흐름은 벨로스터와 비슷하면서도 보다 차분하고 잘 정돈된 느낌입니다.
공간은 넓은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좁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적당한 사이즈라는 느낌.
특히 실내 전체를 가로지르며 부드럽게 이어지는
카본 그레이 가니쉬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짝퉁 티가 팍팍 나는 플라스틱이었으면 반감되는 요소였을 텐데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아주 마음에 듭니다.
진짜 카본이면야 더 좋겠지만 그러면 값이 만만치 않았겠죠?
요 카본 가니쉬는 Dspec에서만 제공되는데, 살룬 기준 Dspec 가격은 2,875만원입니다.
Dspec은 탄탄한 주행 감각과 이런 카본 요소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플러스 요소겠지만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필름 인서트 가니쉬도 충분히 이쁘고
일단 승차감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일반 모델은 타보지 않아서 사실 비교는 어렵지만요..)
i40 살룬 Dspec의 하체는 스포츠성을 강조한 벨로스터 터보와 맞먹는 수준이었는데요
실용성을 강조한 i40에는 조금 과한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달릴때는 든든해서 아주 좋았지만요.
센터페시아에서 콘솔까지 이어지는 라인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기어를 매뉴얼로 바꿀 때 운전자 쪽으로 당기게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벨로스터의 경우는 오히려 조수석 쪽으로 밀어야 했거든요.
아무리 패들쉬프트가 있지만 매뉴얼 모드에서 기어노브가 운전자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 홀드, 주차 어시스트도 마음에 들고요.
심지어 이 기능들은 옵션일 줄 알았는데 기본 품목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드라이브 모드가 조수석 쪽에 가있고 운전석 쪽에 트랙션 컨트롤 OFF 버튼이 있다는 점..
사용 빈도수를 보았을 때 두 버튼의 위치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가잭과 USB, AUX는 당연히 있고 수납공간은 차량 앞쪽으로 기울어 있어서
수납공간에 놓아둔 물건이 급가속 시에도 뒤로 밀려서 떨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시트 포지션은 벨로스터와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높은 느낌인데
그렇다고 해서 껑충한 느낌도 아니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적당한 높이를 잡은 듯합니다.
하지만 키가 큰 사람들은 좀 더 낮출 수 있기를 바랄 수도 있겠네요.
PYL 트림부터 전동 시트가 적용되며 2way 럼버서포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Dspec에 포함되어 있는 패들쉬프트입니다.
그립을 위해 주름을 잡아둔 것 같은데 솔직히 차라리 없거나 고무로 해놓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질감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램프류는 확실히 유럽을 겨냥한 차량답게 좌측에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OFF는 ISG기능을 켜고 끄는 스위치로 eVGT에 적용되는 선택사양입니다.
이제 뒷좌석으로 넘어가 볼까요?
소형 차량들보다는 확실히 여유 있고 시트도 편안한 편입니다.
하지만 앞좌석 레일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굴곡이 있어서 발을 놓기가 애매합니다.
덕분에 다리를 딱 접고 있어야 해서 자세는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앞에 어른 둘, 뒤에 아이가 탄다면 부족함이 없죠.
Dspec 차량은 뒷좌석 열선도 들어가 있는데 이 기능은 PYL 트림부터 넣어줘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개방감 하나는 참 좋은 뒷좌석.
베이스가 웨건이었기 때문인지 스키스루는 없습니다.
일단 6:4 폴딩이 가능해서 큰 짐도 실을 수 있긴 한데
스키스루정도만 있어도 충분한 짐의 경우 좌석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
평소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어느 날 꼭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아쉬울 것 같네요.
오디오는 인포테인먼트 패키지에서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제공됩니다.
센터스피커와 프런트 도어에 각 2개, 리어 도어에 하나씩, 그리고 서브 우퍼까지 해서 총 8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브우퍼는 이렇게 후석시트 뒤에 위치해 있습니다.
JLB 오디오가 들어간 현대 세단 차량들 대부분이 이렇게 되어있죠?
서브 우퍼가 있다는 것은 좋은데 우퍼가 트렁크에 이렇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짐을 많이 실을 때는 걸리적 거리기도 합니다.
일단 서브우퍼까지 있긴 한데 비트감은 약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beats 오디오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JBL 오디오는 외장앰프가 있으니 스피커 교체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가 날듯합니다.
이제 외관을 좀 살펴볼까요?
신형 i40 살룬의 뒷모습은 사실 이전 차량과 차이가 없습니다.
해치백을 세단으로 바꾼 차량들의 경우 뒷모습이 어정쩡한 경우가 많은데
i40 살룬은 웨건과는 별개의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느낌입니다.
웨건이라 해치백과는 다른 걸까요? 아니면 현대가 디자인을 잘 한걸까요?
i40 살룬 디자인이 잘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역시 웨건이 더 멋지네요.
시승 차량도 사실 웨건이기를 상당히 기대했는데 세단이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일단 국내에도 들여오기는 했는데 그다지 팔 생각은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i20는 들어오면 인기 좋을 것 같은데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안 들여온다는 것도 참..
N브랜드 런칭과 함께 i20 고성능 버전이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차급은 조금 안 맞지만 K5 스포츠 스페이스도 실제로 출시되고
i40도 풀체인지 되면서 두 차량이 박터지게 경쟁하면 참 좋겠는데
해치백보다도 팔리지 않는 웨건이니 그럴 일은 없겠죠.ㅠㅠ
각설하고 다시 i40로 돌아와서 헥사고날 그릴은 참 마음에 듭니다.
새로워진 범퍼 디자인과 LED 안개등도 마음에 들고요.
사진의 그릴은 스포츠 그릴로 Dspec 차량에만 적용된다는게 아쉽습니다.
그런데 헤드램프 디자인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데 디테일하게 보면 아쉽더라는 거죠.
총총총 박혀있는 LED는 큐빅같다고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요즘 LED가 대세라니까 일단 달아두었다는 느낌입니다.
사람의 눈매처럼 헤드램프는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죠.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자리 잡은듯하니 이제는 헤드램프에도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BMW와 아우디 만큼은 아니더라도 LED를 적극 활용해서 좀 더 세련된 디자인과 기능성을 추가했으면 좋겠네요.
헤드램프는 역시 기존 디자인이 i40에 더 잘어울리는 느낌.
어떤 차량이 되었든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차량은 없죠.
보통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도 차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단점까지 커버가 되는 것이지..
i40는 단점까지 커버할 정도로 특별한 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 이차 진짜 아니다 싶은 단점도 없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잘 만든 차량이에요.
특히 브레이크는 순정으로도 제법 든든해서 벨로스터 보다 자신있게 달릴 수 있었구요.
타이어는 다소 작아보이지만 의외로 18인치에 225/45타이어를 신고 있습니다.
i40 차량은 서스펜션을 손본 D스펙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진폭 감응형 댐퍼(ASD)와 구동선회 제어시스템(ATCC)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된 기능 덕인지 코너 진입 속도가 너무 빠르지만 않다면 언더스티어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1.7 eVGT 차량의 경우 가속력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든든한 브레이크와 탄탄한 서스펜션,
체결감이 좋은 DCT에 ATCC까지 있어 패밀리 세단치고 달리는 맛도 꽤 좋은 편입니다.
DCT역시 i30이나 벨로스터보다 보다 잘 손질된 느낌이기도 하구요.
저속에서도 울컥거림 없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하지만 격한 스포츠 주행 상황에서는 다른 DCT모델들과 비슷하게 굼뜬 반응을 보이며
운전자가 원하고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느낌입니다.
이게 미션을 보호하기 위함인지 로직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부분이네요.
확실히 현재 DCT는 빠르게 달리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연비 향상과 브랜드 이미지 때문인 듯합니다.
일단 16인치 휠타이어 기준 표시연비는 16.7km/ℓ인데 제가 반납할때는 약 14.5km/ℓ였습니다.
표시연비보다는 안나왔지만 주행 환경을 생각해보면 만족스러운 편.
일단 기름 게이지 줄어드는 것도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단점들을 늘어놓긴 했지만 유럽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습니다.
여기저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들었다는 느낌이긴 한데
확실히 유럽을 겨냥한 차라 같은 돈이라면 큰 차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애매한 크기에 값만 비싸다며 안 팔릴 만도 합니다.
아반떼보다 조금 크고 LF 소나타보다는 조금 작은 딱 그 중간 크기인데
2,495만원이라는 유니크 기본 트림가격은 쏘나타 기본 가격보다 비싸니까요.
시승 차량인 Dspec 차량 역시 만만치 않은 2,875만원이며,
U2엔진에 7단 DCT, ISG 시스템을 포함하면 250만원이 추가됩니다.
여기에 파노라마, 인포테인먼트, 스타일 등의 패키지를 추가하면 3,500만원 정도 나옵니다.
현대는 작은 프리미엄 차량을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세단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 웨건을 밀고
시승차도 웨건으로 줬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상으로 현대 i40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