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
작년 겨울 수줍은 미소로 찾아온 연정씨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연정씨는 목숨보다 아끼는 가족이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 같은 배우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들이 그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정씨의 고민은 그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끝없는 갈등에 지쳐가다 장애인복지관에 가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복지관에 방문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속사정을 들어보니 첫째는 지적장애와 ADHD로 인해 지속적인 발달치료를 받고 있으며, 둘째 역시 발달지연으로 발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연정씨는 고된 몸을 이끌고 매일 아이들의 재활치료에 함께 동행하고, 가정 내 학습을 도와주며 하루하루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날만 기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이웃과의 갈등으로 배우자는 정신과 상담과 검사를 받게 되었고,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지적장애에 해당되며, 장애등록을 권유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연정씨뿐만 아니라 남편분도 많은 충격을 받았으며 장애등록이라는 현실 앞에 갈등이 많았다고 합니다.
예상치 못한 현실에 삶이 막막했지만 용기를 내서 복지관을 찾아오게 되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복지관에서는 연정씨 가족을 어떻게 잘 지원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다학제접근회의를 진행하였고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우선 지적 장애가 있는 첫째를 위해서는 복지관 교육, 심리 진단을 통해 필요한 치료에 대해 컨설팅을 하고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둘째는 지역 복지관에 의뢰하여 사례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가족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갑작스럽게 장애등록을 하게 된 남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가족 간의 긍정적인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장애인가족돌봄휴가제도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주 양육자인 연정씨를 위해 장애부모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관계망 형성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상생활과 건강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 자원을 연계하고 지원하였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가족들은 남편의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갔고 첫째는 치료 바우처를 통해 필요한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장애아동을 키우는 보호자들과도 교류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육아에 대한 고충도 토로할 수 있는 친한 언니도 생겼습니다. 지역 복지관에서는 둘째를 위한 사례관리가 지속되고 있으며 장애등록 없이 꾸준한 학습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외부지원을 연계하여 안정적인 생활과 자녀들의 치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연정씨는 막막했던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며, 고민이 있을 때마다 소통할 수 있는 복지관과 친한 언니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 하셨습니다. 또한 요즘에는 가족들과 갈등 없이 대화하고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합니다.
우리복지관은 연정씨가 환하게 웃고 가족들과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도록 곁에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응원하며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