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時 解脫月菩薩 聞是說已 白金剛藏菩薩言
이시 해탈월보살 문시설이 백금강장보살언
그 때, 해탈월보살이 이러한 게송을 듣고 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今此衆會 皆悉已集 善淨深心 善潔思念 善修諸行 善集助道
불자 금차중회 개실이집 선정심심 선결자념 선수제행 선집조도
불자시여, 지금 이 대중 법회에는 아주 청정하고 깊은 마음으로 야주 청결하게 사유하여 생각하고, 모든 행을 잘 닦아 좋은 조도법을 잘 모으기 위하여 모두 다 모였습니다.
善能親近 百千億佛 成就無量 功德善根 捨離癡惑 無有垢染
선능친근 백천억불 성취무량 공덕선근 사리치혹 무유구염
능히 수 많은 백천억의 부처님을 잘 친근하고, 한량없는 공덕과 선근을 성취하고, 어리석은 번뇌를 버리어 여의고, 때가 없고 오염됨이 없습니다.
深心信解 於佛法中 不隨他敎 善哉佛子 當承佛神力 而爲演說
심심신해 어불법중 불수타교 선재불자 당승불신력 이위연설
깊은 마음과 믿음과 이해로 불법(佛法) 가운데 다른 삿된 가르침에 수순하지 않나니, 거룩한 불자시여 마땅히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펼쳐 설하시어,
此諸菩薩 於如是等 甚深之處 皆能證知
차제보살 어여시등 심심지처 개능증지
이 모든 보살들이 이와 같은 깊고 깊은 보살의 지혜처(智慧處)를 모두 능히 증득하여 알고자 하나이다.
爾時 解脫月菩薩 欲重宣其義 而說頌曰
이시 해탈월보살 욕중선기의 이설송왈
그 때, 해탈월보살이 이러한 뜻을 거듭 펼치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이르는 도다.
願說最安隱 菩薩無上行 分別於諸地 智淨成正覺
원설최안온 보살무상행 분별어제지 지정성정각
원하옵나니, 가장 안온(安隱)한 보살의 위 없는 행을 분별하시어 모든 보살십지(菩薩十地)의 지혜와 청정한 바른 깨달음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此衆無諸垢 志解悉明潔 承事無量佛 能知此地義
차중무제구 지해실명결 승사무량불 능지차지의
여기 있는 보살대중들은 모두 때가 없고, 의지와 이해가 모두 분명하고 청결하여 능히 이런 보살십지(菩薩十地)의 뜻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爾時 金剛藏菩薩言 佛子 雖此衆集 善淨思念
이시 금강장보살언 불자 수차중집 선정사념
그 때, 금강장보살이 말하는 도다. 불자들이여 오로지 여기 모인 보살대중들은 매우 청정하게 사유하고 생각하여
捨離愚癡 及以疑惑 於甚深法 不隨他敎
사리우치 급이의혹 어심심법 불수타교
어리석음과 의혹을 모두 버리어 여의고, 깊고 깊은 법으로 다른 삿된 가르침에 수순하지 않는 도다.
然有其餘 劣解衆生 聞此甚深 難思議事
연유기여 열해중생 문차심심 난사의사
그렇지만 그 나머지의 이해가 저열한 중생들은 이러한 매우 심원하고 생각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불사(佛事)를 듣게 되면,
多生疑惑 於長夜中 受諸衰惱 我愍此等 是故默然
다생의혹 어장야중 수제쇠뇌 아민차등 시고묵연
많은 생에 걸쳐 의혹을 일으키고, 긴긴 밤에 많은 모든 번뇌를 받을 것이나니, 내가 이런 것들을 가엾게 여기는 까닭으로 잠자코 말없이 있음이로다.
爾時 金剛藏菩薩 欲重宣其義 而說頌曰
이시 금강장보살 욕중선기의 이설송왈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러한 뜻을 거듭 펼치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이르는 도다.
雖此衆淨廣智慧 甚深明利能抉擇 其心不動如山王 不可傾覆猶大海
수차중정광지혜 심심명리능결택 기심부동여산왕 불가경복유대해
오로지 여기의 모든 보살대중들은 청정하고 광대한 지혜가 매우 깊고 분명하고 예리하여 결정과 간택하는 그 마음이 큰 산 같이 부동하고, 대해에 덮인 것과 같아서 기울일 수 없도다.
有行未久解未得 隨識而行不隨智 聞此生疑墮惡道 我愍是等故不說
유행미구해미득 수식이행불수지 문차생의타악도 아민시등고불설
그렇지만 행하는 바에 있어서 아직 오래되지 않았고, 아는 바에 있어서는 수순함을 아직 얻지 못하였고, 행하는 바에 있어서는 지혜에 수순하지 못하였나니, 이 법을 듣고 의혹을 일으키면 오히려 악도에 떨어지리니, 내가 이런 것들을 가엾게 여기는 까닭으로 보살십지(菩薩十地)를 설하지 않는 도다.
爾時 解脫月菩薩 重白金剛藏菩薩言
이시 해탈월보살 중백금강장보살언
그 때, 해탈월보살이 거듭하여 금강장보살에게 말하는 도다.
佛子 願承佛神力 分別說此 不思議法 此人當得如來護念 而生信受
불자 원승불신력 분별설차 부사의법 차인당득여래호념 이생신수
불자시여 원하옵건데,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분별하시어 이러한 생각으로 헤아리기 여려운 법을 설하신다면, 이 사람들은 마땅히 여래의 호념하심을 받아 믿음이 생겨 받아드릴 것입니다.
何以故 說十地時 一體菩薩 法應如是 得佛護念 得護念故 於此智地 能生勇猛
하이고 설십지시 일체보살 법응여시 득불호념 득호념고 어차지지 능생용맹
무슨 까닭인가 하면, 보살십지(菩薩十地)를 설하실 때, 모든 보살들은 법이 응당 이와 같이 부처님의 호념(護念)하심을 받고, 호념(護念)하심을 얻은 까닭으로 이러한 지혜의 경지에서 능히 용맹심을 낼 것입니다.
何以故 此是菩薩 最初所行 成就一體諸佛法故
하이고 차시보살 최초소행 성취일체제불법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러한 보살들은 최초에 행하는 바에 있어서 일체의 모든 불법을 성취하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譬如書字 數說一體 皆以字母爲本 字母究竟 無有少分 離字母者
비여서자 수설일체 개이자모위본 자모구경 무유소분 이자모자
비유하자면, 쓰이는 글자와 무수한 말들은 일체의 모두가 자모(字母)를 근본(根本)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모(字母)는 구경이나니, 자모(字母)라 하는 것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佛子 一體佛法 皆以十地爲本 十地究竟 修行成就 得一體智
불자 일체불법 개이십지위본 십지구경 수행성취 득일체지
불자시여, 모든 불법들은 모두 이러한 보살십지(菩薩十地)를 근본으로 삼고 있나니, 보살십지(菩薩十地)를 구경(究竟)까지 수행하고 성취하여 일체지(一體智)를 얻을 것입니다.
是故 佛子 願爲演說 此人必爲如來所護 令其信受
시고 불자 원위연설 차인필위여래소호 영기신수
이러한 까닭으로 불자시여, 원하옵건데 펼쳐 설하여 주신다면, 이 사람들은 반드시 여래의 호념하시는 바에 따라 그 믿음을 받아 들이게 할 것입니다.
爾時 解脫月菩薩 欲重宣其義 而說頌曰
이시 해탈월보살 욕중선기의 이설송왈
그 때, 해탈월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이르는 도다.
善哉佛子 願演說趣入菩提諸地行 十方一體自在尊 莫不護念智根本
선재불자 원연설취입보리제지행 시방일체자재존 막불호념지근본
거룩하신 불자시여 원하옵나니, 보리로 모든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나아가는 행을 펼쳐 설하시어 시방 일체의 자재하신 세존 지혜의 근본으로 호념하지 않으심이 없게 하시옵소서.
此安住智亦究竟 一體佛法所從生 譬如書數字母攝 如是佛法依於地
차안주지역구경 일체불법소종생 비여서수자모섭 여시불법의어지
이러한 지혜에 안주하면, 또한 구경까지 모든 불법이 이에 따라 생기리니, 비유하자면 무수한 글이 자모(字母)를 거두듯이 이와 같은 불법 또한 이러한 보살십지(菩薩十地)에 의지 하나이다.
爾時 諸大菩薩衆 一時同聲 向金剛藏菩薩 而說頌言
이시 제대보살중 일시동성 향금강장보살 이설송언
그 때, 모든 보살 대중들이 동시에 같은 목소리로 금강장보살을 향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는 도다.
上妙無垢智 無邊分別辯 宣暢深美言 第一義相應 念持淸淨行 十力集功德
상묘무구지 무변분별변 선창심미언 제일의상응 염지청정행 십력집공덕
높고 미묘한 때가 없는 지혜로 끝없이 분별하시어 깊고 아름다운 말씀으로 불법을 드러내시고, 널리 펼치시어 제일의제(第一義諦)에 상응(相應)하는 생각을 지니신 청정하신 행과 십력(十力)으로 모으신 공덕을
辯才分別義 說此最勝地 定戒集正心 離我慢邪見 此衆無疑念 唯願聞善說
변재분별의 설차최승지 정계집정심 이아만사견 차중무의념 유원문선설
변재로 뜻을 분별하여 가장 수승한 경지를 설하시고, 선정과 계율로 바른 마음을 모아 나라고 하는 교만과 삿된 견해를 모두 여의고, 이러한 중생들이 의심하는 생각이 없이 오로지 훌륭한 설법을 듣기를 원하나이다.
如渴思冷水 如飢念美食 如病憶良藥 如蜂貪好蜜 我等亦如是 願聞甘露法
여갈사냉수 여기념미식 여병억량약 여봉탐호밀 아등역여시 원문감로법
목마른 사람이 냉수를 생각하는 것과 같고, 굶주린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는 것과 같고, 병든 사람이 좋은 약을 기억하는 것과 같고, 벌이 좋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이 저희들 또한 이와 같이 감로법을 듣기를 원하나이다.
善哉廣大智 願說入諸地 成十力無礙 善逝一體行
선재광대지 원설입제지 성십력무애 선서일체행
거룩하고 광대한 지혜로 모든 보살십지(菩薩十地)와 십력(十力)으로 이루신 걸림없는 부처님 선서(善逝)의 모든 행을 설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爾時 世尊 從眉間出清淨光明 名菩薩力焰明
이시 세존 종미간출청정광명 명보살력염명
그 때, 세존께서 양 미간에서 청정한 광명을 놓으시나니, 그 광명의 이름이 보살력염명(菩薩力焰明, 보살의 힘으로 불타오르는 광명)이로다.
百千阿僧祇光明 以爲眷屬 普照十方 一體世界 靡不周遍 三惡道苦 皆得休息
백천아승지광명 이위권속 보조시방 일체세계 미불주편 삼악도고 개득휴식
십만 아승지의 광명을 권속을 삼고, 두루 시방의 모든 세계를 비추시어 미치지 않음이 없나니, 삼악도의 고통에서 모두 휴식을 얻게 하시는 도다.
又照一體如來衆會 顯現諸佛 不思議力
우조일체여래중회 현현제불 부사의력
또한 모든 여래의 대중 법회를 비추시나니, 모든 부처님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힘을 분명하게 나타내시는 도다.
又照十方 一體世界 一體諸佛 所加說法
우조시방 일체세계 일체제불 소가설법
또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비추고,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설법을 더하시는 도다.
菩薩之身 作是事已 於上虛空中 成大光明雲網臺而住
보살지신 작시사이 어상허공중 성대광명운망대이주
보살의 몸에 이러한 불사를 짓기를 마치시나니, 높은 허공 가운데 대 광명 구름 그물망과 누대가 이루어져 머무는 도다.
時十方諸佛 悉亦如是 從眉間出清淨光明 其光名號 眷屬作業 悉同於此
시시방제불 실역여시 종미간출청정광명 기광명호 권속작업 실동어차
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모두 또한 이와 같이 양 미간을 따라 청정한 광명을 놓으시나니, 그 광명의 이름과 권속들의 작업이 모두 이와 같도다.
又亦照此娑婆世界 佛及大衆 並金剛藏菩薩身 師子座已
우역조차사바세계 불급대중 병금강장보살신 사자좌이
또한 다시 이러한 사바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대중들과 겸하여 금강장보살의 몸과 사자좌를 비추기를 마치시나니,
於上虛空中 成大光明雲網臺 時光臺中 以諸佛威神力故 而說頌言
어상허공중 성대광명운망대 시광대중 이제불위신력고 이설송언
허공 가운데 대 광명 구름의 그물망과 누대(樓臺)를 이루고, 때에 빛나는 누대(樓臺)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에 연유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말하는 도다.
佛無等等如虛空 十力無量勝功德 人間最勝世中上 釋師子法加於彼
불무등등여허공 십력무량승공덕 인간최승세중상 석자자법가어피
부처님은 더할 나위가 없는 허공 같나니, 십력(十力)의 한량없는 수승한 공덕으로 인간의 가장 수승한 세간 가운데 높으신 석사자법(釋師子法,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으로 가피하시는 도다.
佛子當承諸佛力 開此法王最勝藏 諸地廣智勝妙行 以佛威神分別說
불자당승제불력 개차법왕최승장 제지광지승묘행 이불위신분별설
불자여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힘을 받들어 이러한 법왕(法王)의 가장 스승한 법장을 열어 모든 보살십지(菩薩十地)의 광대한 지혜와 수승한 묘행을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분별하여 설할지로다.
若爲善逝力所加 當得法寶入其心 諸地無垢次第滿 亦具如來十種力
약위선서력소가 당득법보입기심 제지무구차제만 역구여래십종력
만약 부처님 선서(逝力)의 힘이 더한다면, 마땅히 법보(法寶)를 얻어 그 마음이 때가 없는 보살십지(菩薩十地)에 들어가 차례대로 원만하고, 또한 여래의 열가지 힘을 구족하게 되리라.
雖住海水劫火中 堪受此法必得聞 其有生疑不信者 永不得聞如是義
수주해수겁화중 감수차법필득문 기유생의불신자 영불득문여시의
비록 바다물 속이나 엄청난 불 가운데 머물지라도, 이러한 법을 감당하여 받아서 반드시 얻어 들으리니, 거기에서 어떤 이가 의심을 내어 믿지 못한 이는 영원히 이와 같은 이치를 얻지 못하게 되리라.
應說諸地勝智道 入住展轉次修習 從行境界法智生 利益一體衆生故
응설제지승지도 입주전전차수습 종행경계법지생 이익일체중생고
마땅히 보살십지(菩薩十地)의 수승한 지혜도(智慧道)를 설하고, 들어가 머물러 점차로 닦아 익히어 행하는 경계에 따라 법지혜가 생기리니,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