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혁신입니다.
그야말로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많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고, 사람들은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가졌습니다.
일례로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아르고AI(Argo AI)를 창업했습니다.
아르고AI는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와 우버 출신의 두 개발자가 모여 창업한 기업으로 포드와 폭스바겐으로부터 총 36억달러(약 4조9856억원)를 유치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술력까지 인정받으면서 아르고AI는 자율주행 기술 순위가 웨이모, 엔비디아에 이어 3위에 올라섰습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습니다.
그야말로 기술 개발에 조(兆) 단위의 천문학적인 연구 개발비가 필요한데다, 당장 상용화까지 갈 길이 구만리였기에 기대감보다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포드가 2017년 처음 아르고AI에 투자했을때만 하더라도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레벨3도 간당간당한 상태이며, 포드는 올해 3분기 실적에 아르고AI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시스템 투자 손실 27억달러(약3조7405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자금을 쏟아부어도 기술 개발이 당초 기대보다 더딘 상황에 접어들면서 결국 '아르고AI'는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경기침체와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율주행 시장은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 둘씩 자율주행에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면서 차라리 투자할 돈을 아껴 나중에 다른 회사가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이를 구매해서 사용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포드의 CFO가 한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업계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이번 아르고Ai 폐업에 대해 전 세계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들에 연쇄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 역시 “운전자 개입이 없는, 제대로 된 의미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AI 기술이 아직은 충분히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실패를 인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