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강원문학 작가상 발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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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강원문학 작가상 심사결과
연번 | 부문 | 성명 | 당선작 | 지역 |
1 | 시 | 김유진 | 법천사지法泉寺址에서 쓴 편지 | 원주 |
2 | 시조 | 최승관 | 설악산 | 원주 |
3 | 아동 | 당선작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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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소설 | 당선작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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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수필 | 손수자 | 무언의 사랑 | 양양 |
■ 시상은 9월 23일 강원문인대회 2부행사에서 수여합니다
장소: 강릉 TG홀 (강릉시 해안로 333 ) 033-652-9191
■ 심사개요
⚫심사일시 및 장소 : 2023년 7월 25일 강원문협 사무처
⚫심 사 위 원 장 : 남진원
⚫심 사 위 원 : 이영춘 (시) , 류각현 (시조), 임교순 (아동)
이광식 (소설), 손흥기(수필),
⚫심사진행 및 관리 : 이연희(사무처장)
2023년 강원문학작가상 심사총평
심사위원장 남진원
문학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한 시대 속에서 언어를 통해 감동과 즐거움, 미래에 대한 삶의 좌표를 희망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번에 강원문학작가상 심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 확연해졌다.
접수 번호에 붙여진 작품을 넘겨받은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환희와 감동을, 다른 한 편으로는 실망감도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시와 시조 면에서는 발군의 작품들이 있었다. 이로써 강원 문학 작가님들의 치열한 작품 세계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음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동문학과 소설 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한 점이었다. 내년에는 아동문학과 소설, 평론 부문에서도 좋은 작품이 선정되어 수상의 영광이 작가에게 돌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세세한 심사평은 각각의 심사위원들이 심사한 평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2023년 제(21)회 강원작가상 심사평(시부문)
⬢제21회 강원작가상에 응모한 작품은 30여 명으로 총 90여 편에 달하였다.
‘작가상’이란 타이틀만큼이나 시가 지향하는 시적 정신과 주제의식이 뚜렷하였다.
나름대로 저마다의 개성적인 독창성을 발휘하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한 현상이었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벗어난 탓인지 시대상이나 사회현상을 풍자하거나 환유한
작품이 없는 것도 한 특징으로 인식되었다.
순수 문학성을 기반으로 각자의 정서(emotion)와 사상을 표출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는
뜻이다.
⬢이런 여러 가지 내용과 시적 요건을 두루 갖춘 작품 중에서도 가장 개성적이고 시적 의미와 철학적 사유가 미학적으로 승화된 작품은 1번 「법천사지法泉寺址에서 쓴 편지」외 2편을 응모한 분의 작품이었다. 제목에서도 암시되었듯이 “때 묻은 나를 끌고/법천法泉 여울물 따라/천 년의 법고가 숨 쉬는 땅에 발을 내렸다”고 진술한다. 세속의 때를 씻어내듯이 ‘수양’의 ‘도’를 닦는 경지를 그려낸 미학적 발상과 이미지 승화로 직조된 작품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발상과 주제의식에 따른 시상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아쉽게도 작가상 수상의 자리에서는 밀려났지만 「층층나무단풍」외 2편으로 응모한 9번의 작품도 오래도록 눈길이 갔으나 시적 의미와 상상력의 전개가 약한 것이 흠이었다.
⬢시는 가장 고고한 뮤즈의 정신작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니체는 피로 쓴 글, 그것만을 사랑한단다. 그것은 곧 작가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 강원문협의 핵核을 이루고 있는 우리 시인들의 더 좋은 작품들이 탄생되기를 기원 드리면서 심사평에 가름한다.
2023. 7. 25
심사 위원: 이영춘(시인)
강원문학 작가상 시조 심사평
2023년도 강원문학 작가상 시조부문은 출품번호 7번의 시인이 선정 되었습니다. 시조는 7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시이며, 정형시입니다. 그 정형시에는 지켜야 할 형식이 있는데, 일본의 하이쿠나 중국의 한시처럼 정형을 지켜야 하며, 또 시조는 3장 6구 12음보의 형식을 지키고 음수율은 초장 3,4,3,4, 중장 3,4,3,4, 종장 3,5,4,3,조의 율격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종장의 첫 소절은 3자 고정이고, 둘째 소절은 5자 이상이어야 되어야 합니다.
이번 응모작품 중에서 응모번호 7번의 「설악산」을 당선작으로 선정 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함께 응모한 2작품도 비교적 고름 수준을 이루고 있었으며 시조의 특징인 음수율, 음보율을 잘 지켰으며, 선경후정(先景後情)의 기법도 잘 피력했다고 생각 되며, 주제에 대한 이미지의 구성과 언어의 조탁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고 생각 됩니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바라 뵈는 경관이 마치 인생역정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삶의 애환이라고 은유로 표현한 기법은 매우 뛰어나며 특히 넷째 수 종장의 “점하나 티끌 같은 나 없는 듯이 있었다.”의 표현은 가히 절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설악산이란 작품은 함축성과 참신성 그리고 시적인 감흥이 절로 나는 작품이므로 당선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읽고 감명을 많이 받았으며 즐거웠습니다. 강원문학 작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수필부문 심사평
수필의 사전적 정의는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 따위를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기술한 산문 형식의 글’입니다. 즉 나의 이야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사유와 성찰의 글쓰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제21회 강원문학작가상≫ 응모작 중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총 3 편 이었습니다. 세 작품 모두 기성 작가의 작품답게 문장의 구성, 주제의 설정과 형상화, 그리고 나의 이야기, 즉 사람살이의 지혜를 담고 있어 수필문학으로서 충분한 작품성과 격을 갖추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최종심에 오른 ‘나무 도마(접수번호 3)’, ‘새벽문자(접수번호 16)’, ‘무언의 사랑(접수번호 22)’, 세 편을 놓고 거듭해서 읽고 토론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을 가려 뽑는 작업은 실로 지난(至難)한 일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무언의 사랑’을 당선작으로 뽑았습니다. 당선작은 우선 산문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장 구성이 탄탄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부족할 것도 넘칠 것도 없는 적절한 언어의 사용과 묘사가 미덕이었습니다.
당선에서 제외된 두 분께 진정 아쉬운 마음과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내년에 다시 한번 작품으로 만나서 축하의 인사드릴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기왕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장의 단락(段落), 문단(文段) 나누기에 대해 조금 더 각별한 신경을 써 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당선자 선생님께 축하와 성원의 박수를 드리며 부디 한국 수필문학사에 오래 기억될 작가로 남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흥기 (문학평론가)
첫댓글 작가상을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심사하시고 총평 해 주신 심사위원님들 무더위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