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작사 김말봉, 작곡 금수현)는 우리나라 출신 세계적 지휘자인
'금난새' 교수의 부친인 '금수현' 선생이 1946년에 작곡한 국민 애창
(愛唱) 가곡(歌曲)입니다.
『그네』는 우리나라 토속 풍속의 맛이 나면서도 낭만적 모습이 떠오르는
가곡(歌曲) 멜로디가 단순하고 온음계만 썼지만 서정성이 넘칩니다.
두 절의 짧은 노래지만, 5월 단옷날 처녀가 그네를 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노래는 8분의 9박자의 변화된 '5음계'를 썼으며, 우리 민요가 가진 3박자의
변용(變容)을 느끼게 해줘 詩의 내용이 잘 녹아있습니다.
이 노래가 실린 음반(音盤) 만도 20여 종에 이를 만큼 국민 애창 가곡으로
유명합니다.
작곡가 '금수현'의 대표곡으로 1948년 한국 가곡 발표회 때 처음 공식 발표
됐고, 이후 중·고생 음악 교과서에 까지 실려 널리 알려 졌습니다.
노래에 얽힌 사연이 있는데, 장모와 사위가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였다는
점이 이채(異彩)롭습니다. 작사가 김말봉(장모)과 작곡가 금수현(사위)의
합작품(合作品)인 셈이죠.
특히 원래 이름이 '김수현'인데 '금수현'으로 바꾼 작곡자가 민족 주의
사상을 바로 세우는 과정에서 만든 곡이어서 의미가 깊습니다.
노래가 태어난 건 1946년. 그해 '금수현'은 경남 여고 교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장모 '김말봉'이 교감 사택(舍宅)으로 찾아
왔습니다.
“금 서방, 내가 쓴 좋은 詩 가 하나 있는데 작곡해 보려나?”라며 ‘세 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로 나가는 詩를 보여 줬습니다.
'금수현'은 “아, 그네 뛰는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좋은 詩네요.
악상(樂想)이 떠오르는데 당장 곡을 붙여 보겠습니다” 라며 오선지에
곡을 쓰기 시작했고, 작곡은 15분 만에 이뤄졌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그네』는 서울에 까지 알려졌고, 노래는 전국적 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 애창곡이 됐습니다.
(인천아이러브색소폰클럽대표 윤양로)
------------------------
세 모시 옥색 치마
금박(金箔) 물린 저 댕기가
창공(蒼空)을 차고 나가 구
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娑婆)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