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음양(陰陽)의 기(氣)
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에서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원(願)하건대 음양(陰陽)에서의 삼(三)은 무엇을 말하는지 듣고 싶다."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기(氣)에 다소(多少)가 있고 그 용(用)이 다른 것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양명(陽明)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두 양(陽)이 합(合)하여 명(明)한 것이다."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궐음(厥陰)은 무엇인가?" 하였다.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두 음(陰)의 교(交)가 다한 것이다.
기(氣)가 서로 사(司)를 수(守)하는 것은 마치 권형(權衡: 저울추와 저울대)이 서로 실(失)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음양(陰陽)의 기(氣)가 청정(淸淨)하면 생화(生化)가 치(治)하여지고, 변동(:動)되면 가질(苛疾: 사나운 질병)이 기(起)한다.' 하였으니, 이를 말한다." 하였다.
생기통천론(<生氣通天論>)에 이르기를 "양기(陽氣)는 마치 천(天)이나 일(日)과 같아서 그것을 실(失)하면 수(壽)가 절(折)하여 창(彰)하지 못한다. 따라서 천(天)의 운행(:運)은 일(日)이 광명(光明)한 것에 해당한다. 이러하므로 사람은 양(陽)으로 인하여 상(上)하고 외(外)를 위(衛)하는 것이다.
양기(陽氣)는 번노(煩勞)하면 장(張)하여 정(精)이 절(絶)하므로 하(夏)에 허물(:辟)이 적(積)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전궐(煎厥)하게 하니, 목(目)이 맹(盲)하여 보지 못하고 이(耳)가 폐(閉)하여 듣지 못하며 흐트러져(:潰潰) 마치 무너진 도시(:都)와 같고 물이 줄줄 흐르듯이(:汨汨) 지(止)할 수 없다. 양기(陽氣)란 대노(大怒)하면 형기(形氣)가 절(絶)하고 혈(血)이 상(上)에 울(菀)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박궐(薄厥)하게 한다.
양기(陽氣)는 정(精)하면 신(神)을 양(養)하고, 유(柔)하면 근(筋)을 양(養)한다. 그 개합(開闔)이 부득(不得)할 때 한기(寒氣)가 이를 따르면 대루(大僂: 크게 등이 굽다)가 생(生)한다.
음(陰)은 정(精)을 장(藏)하니 그 기(起)를 극(極)하게 한다. 양(陽)은 외(外)를 위(衛)하니 고(固)하게 한다.
음(陰)이 그 양(陽)을 승(勝)하지 못하면 맥류(脈流)가 질(疾)하게 박(搏<-薄)하니 (양이 양에) 병(幷)하므로 광(狂)한다. 양(陽)이 그 음(陰)을 승(勝)하지 못하면 오장(五臟)의 기(氣)가 쟁(爭)하므로 구규(九竅)가 불통(不通)하게 된다.
따라서 성인(聖人)은 음양(陰陽)을 진(陳: 넓게 펴다)하니, 근맥(筋脈)이 화동(和同)하고 골수(骨髓)가 견고(堅固)하며 기혈(氣血)이 모두 종(從)한다. 이와 같이 내외(內外)가 조화(調和)하면 사기(邪)가 능히 해(害)하지 못하고, 이목(耳目)이 총명(聰明)하며, 기립(氣立)이 여고(如故)하다.
따라서 양(陽)의 강(强)이 밀(密)하지 못하면 음기(陰氣)가 곧 절(絶)한다. 음(陰)이 평(平)하고 양(陽)이 비(秘)하면 정신(精神)이 치(治)하여진다. 음양(陰陽)이 이결(離決)하면 정(精)과 기(氣)가 절(絶)한다." 하였다.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 이르기를 "양(陽)은 기(氣)로 화(化)하고, 음(陰)은 형(形)을 성(成)한다.
한(寒)이 극(極)하면 열(熱)을 생(生)하고, 열(熱)이 극(極)하면 한(寒)을 생(生)한다.
한기(寒氣)는 탁(濁)을 생(生)하고, 열기(熱氣)는 청(淸)을 생(生)한다.
청기(淸氣)가 하(下)에 있으면 손설(飱泄)을 생(生)하고, 탁기(濁氣)가 상(上)에 있으면 진창(䐜脹)을 생(生)한다.
장화(壯火)의 기(氣)는 쇠(衰)하고, 소화(少火)의 기(氣)는 장(壯)한다.
장화(壯火)는 기(氣)를 식(食)하게 하고, 기(氣)는 소화(少火)를 식(食)한다.
장화(壯火)는 기(氣)를 산(散)하고, 소화(少火)는 기(氣)를 생(生)한다.
음(陰)이 승(勝)하면 양병(陽病)이 되고, 양(陽)이 승(勝)하면 음병(陰病)이 된다.
양(陽)이 승(勝)하면 열(熱)하고, 음(陰)이 승(勝)하면 한(寒)한다.
한(寒)이 거듭되면 열(熱)하고, 열(熱)이 거듭되면 한(寒)한다.
한(寒)은 형(形)을 상(傷)하게 하고, 열(熱)은 기(氣)를 상(傷)하게 한다.
기(氣)가 상(傷)하면 통(痛)하고, 형(形)이 상(傷)하면 종(腫)한다. 따라서 먼저 통(痛)하고 후에 종(腫)하면 기(氣)가 형(形)을 상(傷)한 것이고, 먼저 종(腫)하고 후에 통(痛)하면 형(形)이 기(氣)를 상(傷)한 것이다.
나이가 40이면 음기(陰氣)가 저절로 반(半)이 되니 기거(起居)가 쇠(衰)한다.
나이가 50이면 체(體)가 중(重)하고 이목(耳目)이 총명(聰明)하지 않게 된다.
나이가 60이면 음(陰)이 위(痿)하고 기(氣)가 크게 쇠(衰)하여 구규(九竅)가 불리(不利)하고, 하허(下虛) 상실(上實)하여 체읍(涕泣)이 모두 출(出)한다.
따라서 '알면 강(强)하고, 모르면 노(老)한다.' 하는 것이다." 하였다.
태음양명론(<太陰陽明論>)에 이르기를 "양(陽)은 천기(天氣)이니 외(外)를 주(主)하고, 음(陰)은 지기(地氣)이니 내(內)를 주(主)한다. 따라서 양도(陽道)는 실(實)하고 음도(陰道)는 허(虛)하다.
따라서 음기(陰氣)는 족(足)에서 상행(上行)하여 두(頭)에 이르고 하행(下行)하여 비(臂)를 순(循)하고 지단(指端)에 이른다. 양기(陽氣)는 수(手)에서 상행(上行)하여 두(頭)에 이르고 하행(下行)하여 족(足)에 이른다.
따라서 양병(陽病)은 상행(上行)이 극(極)하면 하(下)하고, 음병(陰病)은 하행(下行)이 극(極)하면 상(上)한다." 하였다.
비위({脾胃})의 문(門)에 상세히 나온다.
종시편(<終始篇>)에 이르기를 "음(陰)은 장(藏)을 주(主)하고, 양(陽)은 부(府)를 주(主)한다.
양(陽)은 사말(四末)에서 기(氣)를 받고, 음(陰)은 오장(五藏)에서 기(氣)를 받는다." 하였다.
비론(<痺論>)에서 기백(岐伯)이 이르기를 "음기(陰氣)는 정(靜)하면 신(神)을 장(藏)하나, 조(躁)하면 (신이) 소망(消亡)한다.
음식(飮食)을 배(倍)로 하면 장위(腸胃)가 이로 상(傷)한다." 하였다.
음양별론(<陰陽別論>)에 이르기를 "강(剛)과 강(剛)이 함께 하면 양기(陽氣)가 파산(破散)하고, 음기(陰氣)가 곧 소망(消亡)한다. 뇨(淖: 습이 성하다)하면 강유(剛柔)가 화(和)하지 못하여 경기(經氣)가 곧 절(絶)한다." 하였다.
한열병편(<寒熱病篇>)에 이르기를 "족태양(足太陽)은 뇌(腦)에 입(入)하여 별(別)하고 음교(陰蹻) 양교(陽蹻)에 속(屬)한다. 음양(陰陽)이 상교(相交)하니, 양(陽)이 음(陰)에 입(入)하고 음(陰)은 양(陽)으로 출(出)하여 목예자(目銳眥->目內眥)에서 교(交)한다. 양기(陽氣)가 성(盛)하면 진목(瞋目: 눈을 부릅뜨나)하고, 음기(陰氣)가 성(盛)하면 명목(瞑目: 눈을 감다)한다." 하였다.
구문편(<口問篇>)에 이르기를 "양기(陽氣)가 진(盡)하고 음기(陰氣)가 성(盛)하면 목(目)을 감고, 음기(陰氣)가 진(盡)하고 양기(陽氣)가 성(盛)하면 눈을 뜬다(:寤)." 하였다.
대혹론(<大惑論>)에 이르기를 "위기(衛氣)란 주일(晝日)에는 항상 양(陽)으로 행(行)하고 야(夜)에는 음(陰)으로 행(行)하므로, 양기(陽氣)가 진(盡)하면 와(臥)하고, 음기(陰氣)가 진(盡)하면 오(寤)한다." 하였다.
방성쇠론(<方盛衰論>)에서 뇌공(雷公)이 청(請)하여 문(問)하기를 "기(氣)의 다소(多少)에서 어느 것이 역(逆)이고 어느 것이 종(從)인가?" 하였다.
황제(黃帝)가 이르기를 "양(陽)은 좌(左)를 종(從)하고 음(陰)은 우(右)를 종(從)한다. 노(老)는 상(上)을 종(從)하고 소(少)는 하(下)를 종(從)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