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 만민의 엄마
1979년 12월 8일, 두알라(카메룬)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1. 오늘 나는 티 없이 깨끗한 내 망토를 펴 온 세상을 (감싸면서), 너희 모두를 엄마의 따뜻한 애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2. 너는 오늘 이다지도 큰 대륙의 이토록 조그만 나라에 와 있다. 그런데 어디서나 마주친 것은, 참으로 극심한 가난과 큰 단순함, 그리고 놀라운 착함이었다.
3. 나는 너로 하여금 이 모든 형제들을 예수 성심과 이 엄마 마음의 고동으로 사랑하게 해 왔다.
4. 너는 여기서도 복음을 이 땅에 선포하기 위해 희생과 포기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내 소중한 아들들과 딸들을 만났다.
5. 그들을 통해 얼마나 숱한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 한 ‘목자’가 돌보는 한 우리의 양들이 되었는지 모른다! 네 (눈) 앞에서 얼마나 굉장한 봄이 준비되고 있는지 보려무나.
6.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이교의 오류에 (빠져) 있거나, 참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들에 속해 있다. 하느님 아버지의 영원한 ‘말씀’이시며 너희 모두를 당신 ‘사랑의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로 인도하고자 하시는 예수께서 계시하신 종교 외에는 참종교란 없는 것이다.
7. 이런 이들 역시, 천상 엄마가 예수님과 함께 완전한 ‘진리’로 이끌어 가야 하니, 지금도 모두를 티 없는 내 성심 안에 모아들이고 있다.
8. 나는 만민의 엄마이다.
9. 특히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 아직도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의 엄마이다. 또한 더없이 가난하고 단순한 이들, 누구보다 심하게 버림받고 보호 받지 못하는 이들의 엄마이다.
10. 그래서 나의 원죄 없는 잉태 축일인 오늘, 네가 기도하고 묵상하고 고통을 겪으며 이리로 와서 나와 함께 어디서든지 체나콜로 모임을 열도록 원했던 것이다. 이 모든 자녀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과 각별한 정을 네가 표현해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1. 그리하여 이곳에서도 티 없는 내 성심이 나날이 승리를 거둠에 따라, 예수님의 나라가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에 평화와 사랑과 기쁨의 징표를 가져다주면서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12. 내 소중한 맏아들인 교황과 함께, 오늘 나는 내 모든 자녀들을, 특히 이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이들을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