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問曰 上工治未病何也
師曰 夫治未病者 見肝之病 知肝傳脾 當先實脾 四季脾王 不受邪 卽勿補之 中工不曉相傳 見肝之病 不解實脾 惟治肝也
夫肝之病 補用酸 助用焦苦 益用甘味之藥調之 酸入肝 焦苦入心 甘入脾 脾能傷腎 腎氣微弱則水不行 水不行則心火氣盛 則傷肺 肺被傷則金氣不行 金氣不行則肝氣盛 故實脾則肝自愈 此治肝補脾之要妙也 肝虛則用此法 肝實則不在用之 經曰 虛虛實實 補不足 損有餘 是其義也 餘臟準此.
질문(問)하며 이르기를: 상공(上工)은 미병(未病)을 치료(治)한다는데 왜 그러한가?
사(師)가 이르기를: 미병(未病)을 치료(治)한다는 것은 간병(肝病)을 보면 간(肝)에서 비(脾)로 전(傳)하니, 당연히 먼저 비(脾)를 실(實)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니라. 사계(四季)에는 비(脾)가 왕(王)하여 사(邪)를 받지 않으니 곧 보(補)하지 말지니라.
중공(中工)은 서로 전(傳)한다는 것을 알지(:曉) 못하니, 간병(肝病)을 보고 비(脾)를 실(實)하게 하는 것을 이해(解)하지 못하고 오직 그 간(肝)만 치료(治)하느니라.
간병(肝病)에 보(補)하려면 산(酸)을 사용하고, 조(助)에는 초고(焦苦)한 것을 사용하며, 익(益)에는 감미(甘味)한 약(藥)을 사용하여 조(調)하느니라. 산(酸)은 간(肝)에 들어가고, 초고(焦苦)는 심(心)에 들어가며, 감(甘)은 비(脾)에 들어가느니라. 비(脾)는 신(腎)을 상(傷)할 수 있으니, 신기(腎氣)가 미약(微弱)하면 수(水)가 불행(不行)하고 수(水)가 불행(不行)하면 심화(心火)의 기(氣)가 성(盛)하니, 폐(肺)를 상(傷)하고 폐(肺)가 상(傷)을 입으면 금기(金氣)가 불행(不行)하고 금기(金氣)가 불행(不行)하면 간기(肝氣)가 성(盛)하니, 고(故)로 비(脾)를 실(實)하게 하면 간(肝)이 저절로 낫게 되느니라. 이것이 간(肝)을 치료(治)하고 비(脾)를 보(補)하는 중요(要)한 묘법(妙)이니라.
간(肝)이 허(虛)할 때 이 법(法)을 사용하고, 간(肝)이 실(實)할 때는 이를 사용하지 않느니라. 경(經)에 ‘허허(虛虛) 실실(實實)’이라 하였는데, 부족(不足)을 보(補)하고 유여(有餘)를 손(損)하여야 한다는 그러한 의미(義)이니라. 나머지 장(臟)도 이에 준(準)하느니라.
[002] 夫人稟五常 因風氣而生長 風氣雖能生萬物 亦能害萬物 如水能浮舟 亦能覆舟 若五臟元眞通暢 人卽安和 客氣邪風 中人多死 千般疢難 不越三條 一者 經絡受邪 入臟腑 爲內所因也 二者 四肢九竅 血脈相傳 壅塞不通 爲外皮膚所中也 三者 房室金刃蟲獸所傷 以此詳之 病由都盡
若人能養愼 不令邪風干忤經絡 適中經絡 未流傳臟腑 卽醫治之 四肢才覺重滯 卽導引吐納 鍼灸膏摩 勿令九竅閉塞 更能無犯王法 禽獸災傷 房室勿令竭乏 服食節其冷熱 苦酸辛甘 不遺形體有衰 病則無由入其腠理 腠者 是三焦通會元眞之處 爲血氣所注 理者 是皮膚臟腑之文理也.
사람은 오상(五常)을 품(稟)하니, 풍기(風氣)로 인하여 생장(生長)하느니라. 풍기(風氣)는 비록 만물(萬物)을 생(生)할 수 있지만 또한 만물(萬物)을 해(害)할 수도 있느니라. 예로 물(:水)은 배(:舟)를 띄울(:浮) 수도 있지만 배(:舟)를 뒤엎을(:覆) 수도 있느니라. 만약 오장(五臟)의 원진(元眞)이 통창(通暢)하면 사람은 곧 안화(安和)하게 되지만, 객기(客氣)의 사풍(邪風)이 사람에 중(中)하면 많이 사(死)하게 되느니라.
천반(千般: 천 가지)의 재난(:疢難 곧 질병)에는 세 가지 조(條)를 넘지(:越) 않느니라.
첫째는 경락(經絡)이 사기(邪)를 받아 장부(臟腑)에 들어가는(:入) 경우이니, 내(內)에서 인(因)한 것이니라.
둘째는 사지(四肢) 구규(九竅) 혈맥(血脈)이 상전(相傳)하여 옹색(壅塞) 불통(不通)하는 경우이니, 외(外)의 피부(皮膚)에 중(中)한 경우이니라.
셋째는 방실(房室) 금인(金刃) 충수(蟲獸)에 상(傷)한 경우이니라.
이를 자세히(詳) 하면 병(病)의 이유(由)를 모두 알 수 있느니라.
만약 사람이 양신(養愼)하여 사풍(邪風)이 경락(經絡)에 간오(干忤)하지 않게 하면 경락(經絡)에 적중(適中)하여도 장부(臟腑)에 유전(流傳)되지 않느니라. 이는 곧 의(醫)가 치료(治)할 수 있으니, 사지(四肢)가 중체(重滯)를 느끼면 곧 도인(導引) 토납(吐納) 침구(針灸) 고마(膏摩)하여 구규(九竅)를 폐색(閉塞)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느니라. 다시 왕법(王法)을 범(犯)하거나 금수(禽獸)의 재상(災傷)을 범(犯)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고 방실(房室)로 갈핍(竭乏)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복식(服食)에는 그 냉열(冷熱)을 절(節)하여야 하고, 고산신감(苦酸辛甘)으로 형체(形體)의 쇠(衰)를 남기지(:遺) 않아야 하며, 병(病)하여도 그 주리(腠理)까지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하느니라.
주(腠)는 삼초(三焦)에서 원진(元眞)이 통회(通會)하는 곳이고, 혈기(血氣)가 주(注)하는 곳이니라. 리(理)는 피부(皮膚) 장부(臟腑)의 문리(文理)를 말하느니라.
[003] 問曰 病人有氣色見於面部 願聞其說
師曰 鼻頭色靑 腹中痛 苦冷者死(一云腹中冷 苦痛者死) 鼻頭色微黑者 有水氣 色黃者 胸上有寒 色白者 亡血也 設微赤非時者死 其目正圓者痙 不治 又色靑爲痛 色黑爲勞 色赤爲風 色黃者便難 色鮮明者有留飮.
질문(問)하여 이르기를: 병인(病人)의 기색(氣色)은 면부(面部)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원(願)하건데 그 설(說)을 듣고 싶나이다.
사(師)가 이르기를: 비두(鼻頭)의 색(色)은 청(靑)하고 복중(腹中)이 냉(冷)하면서 고통(苦痛)하면 사(死)하느니라.
비두(鼻頭)의 색(色)이 미흑(微黑)하면 수기(水氣)가 있는 것이니라.
색(色)이 황(黃)하면 흉상(胸上)에 한(寒)이 있는 것이니라.
색(色)이 백(白)하면 망혈(亡血)이니라.
만약 미적(微赤)하고 그 시(時)가 아니면 사(死)하느니라.
그 목(目)이 정원(正圓)하면 경(痙)이니, 불치(不治)이니라.
또 색(色)이 청(靑)하면 통(痛)이고, 색(色)이 흑(黑)하면 노(勞)이며, 색(色)이 적(赤)하면 풍(風)이고, 색(色)이 황(黃)하면 변난(便難)하며, 색(色)이 선명(鮮明)하면 유음(留飮)이 있는 것이니라.
[004] 師曰 病人語聲寂寂 喜驚呼者 骨節間病 語聲暗暗燃不徹者 心膈間病 語聲啾啾硏細而長者 頭中病(一作痛).
사(師)가 이르기를: 병인(病人)의 어성(語聲)이 적적(寂寂)하고 잘 경호(驚呼)하면 골절(骨節) 사이의 병(病)이고,
어성(語聲)이 암암(暗暗)하고 연(燃)이 불철(不徹)하면 심격(心膈) 사이의 병(病)이며,
어성(語聲)이 추추(啾啾)하고 세(細)하게 연(硏)하면서 장(長)하면 두(頭) 속의 통(痛)이니라.
[005] 師曰 息搖肩者心中堅 息引胸中 上氣者咳 息張口短氣者肺痿唾沫.
사(師)가 이르기를: 식(息)할 때 요견(搖肩: 어깨를 들썩이다)하면 심(心) 중이 견(堅)하고,
식(息)할 때 흉중(胸中)을 인(引)하면서 상기(上氣)하면 해(咳)이며,
식(息)할 때 장구(張口)하고 단기(短氣)하면 폐위(肺痿) 타말(唾沫)이니라.
[006] 師曰 吸而微數 其病在中焦 實也 當下之則愈 虛者不治 在上焦者其吸促 在下焦者其吸遠 此皆難治 呼吸動搖振振者 不治.
사(師)가 이르기를: 흡(吸)할 때 미(微)하게 삭(數)하면 그 병(病)이 중초(中焦)에 있고 실(實)이니라. 당연히 하(下)하면 낫느니라. 허(虛)하면 불치(不治)이다. 상초(上焦)에 있으면 그 흡(吸)이 촉(促)하고 하초(下焦)에 있으면 그 흡(吸)이 원(遠)하느니라. 이는 모두 난치(難治)이니라.
호흡(呼吸)할 때 동요(動搖)하여 진진(振振)하면 불치(不治)이니라.
[007] 師曰 寸口脈動者 因其旺時而動 假令肝旺色靑 四時各隨其色 肝色靑而反色白 非其時色脈 皆當病.
사(師)가 이르기를: 촌구맥(寸口脈)이 동(動)하면 그 왕(旺)한 시(時)로 인하여 동(動)하느니라.
가령(假令) 간(肝)이 왕(旺)할 때는 색(色)이 청(靑)하느니라. 사시(四時)에 각각 그 색(色)을 따라가느니라.
간(肝)의 색(色)이 청(靑)할 때 도리어 색(色)이 백(白)하면 그 시(時)의 색(色)과 맥(脈)이 아니니, 모두 병(病)하느니라.
[008] 問曰有未至而至 有至而不至 有至而不去 有至而太過 何謂也
師曰 冬至之後 甲子夜半少陽起 少陽之時 陽始生 天得溫和 以未得甲子 天因溫和 此爲未至而至也 以得甲子而天未溫和 爲至而不至也 以得甲子而天大寒不解 此爲至而不去也 以得甲子而天溫如盛夏五六月時 此爲至而太過也.
질문(問)하여 이르기를: 지(至)하지 않았는데 지(至)한 경우(:未至而至)가 있고 지(至)하였는데 지(至)하지 않은 경우(:至而不至)가 있으며 지(至)하였는데 거(去)하지 않는 경우(:至而不去)가 있고 지(至)하였는데 태과(太過)한 경우(:至而太過)가 있는데 이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師)가 이르기를: 동지(冬至)의 후(後) 갑자(甲子)의 야반(夜半)에는 소양(少陽)이 기(起)하느니라. 소양(少陽)의 시(時)에는 양(陽)이 시생(始生)하니 천(天)은 온화(溫和)하게 되느니라.
갑자(甲子)를 얻지 못하였는데 천(天)은 온화(溫和)한 경우, 이것은 지(至)하지 않았는데 지(至)하는 경우(:未至而至)이니라.
갑자(甲子)를 얻었는데 천(天)이 온화(溫和)하지 않는 경우, 이는 지(至)하였는데 지(至)하지 않는 경우(:至而不至)이니라.
갑자(甲子)를 얻었는데 천(天)의 대한(大寒)이 풀리지 않은 경우, 이는 지하였는데 거하지 않는 경우(:至而不去)이니라.
갑자(甲子)를 얻었는데 천(天)의 온(溫)이 성하(盛夏)인 5~6월(月)의 시(時)와 같은 경우, 이는 지(至)하였는데 태과(太過)한 경우(:至而太過)이니라.
[009] 師曰 病人脈浮者在前 其病在表 浮者在後 其病在裏 腰痛背强不能行 必短氣而極也.
사(師)가 이르기를: 병인(病人)의 맥(脈)의 부(浮)가 전(前)에 있으면 그 병(病)은 표(表)에 있느니라.
맥의 부(浮)가 후(後)에 있으면 그 병(病)은 리(裏)에 있으니, 요통(腰痛)하고 배강(背强)하여 행(行)할 수 없으며 반드시 단기(短氣)하면서 (병정이) 극(極)하게 되느니라.
[010] 問曰 經云厥陽獨行 何謂也
師曰 此爲有陽無陰 故稱厥陽.
질문(問)하여 이르기를: 경(經)에서 말한 궐양(厥陽)이 홀로 행(行)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師)가 이르기를: 이는 양(陽)은 있고 음(陰)은 없는 것이니, 고(故)로 궐양(厥陽)이라 칭(稱)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