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 공급되는 혈관은 크게 좌우측목 부위에 두 개의 경동맥(Carotid artery)과 척추를 통해 주행하는 추골동맥(Vertebral artery)이 있다. 뇌 기능은 이 혈관들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아 유지된다. 그런데 이 혈관들의 분지동맥에 동맥경화(죽상경화)가 진행되고 혈전(Thrombus)이나 색전(Emboous)이 만들어지면 혈관을 막아 뇌에 산소와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뇌병변이 허혈성 뇌혈관 질환이다.
혈전에 의한 뇌혈관 질환은 뇌로 가는 동맥에 죽상경화증이 서서히 진행되어 혈관이 막혀 나타난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이 선행되므로 뇌에 혈액을 우회적으로 공급하는 부혈관들이 발달하여 곁순환로(Collateral circulation)를 만들어 증상이 없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색전에 의한 경우는 대부분 심장의 부정맥, 판막 질환, 심근경색 등의 삼장 질환으로 인해 뇌의 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색전에 의한 손상은 기저 혈관의 협착 없이 갑자기 혈관을 폐쇄시키므로 비가역적인 뇌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가역적인 뇌 손상을 뇌경색(Cerebral infarction)이라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뇌출혈과 함께 뇌졸중(Stroke)의 두 가지 원인 중의 하나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중풍이라고 지칭하지만 뇌혈관 질환 외의 다른 질환도 포함되고 있어 엄밀하게 말하면 차이가 있다.
뇌경색과 비슷해 보이지만 시간적인 차이와 중증도에서 달라 뇌경색까지 진행되지 않은 질환으로 일과성 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TIA)과 가역성 허혈성 신경 증상(Reversible ischemic neurological deficit=RIND)이 있다.
TIA는 신경 증상이 24시간(대부분 1시간) 이내에 사라져 후유 장애를 동반하지 않고 정상으로 회복된 상태를 말하며, 뇌졸중의 전단계로 본다. RIND는 신경 증상이 24시간에서 3주 사이에 완전히 회복되는 비교적 경증의 뇌졸중으로 분류한다. 완전히 회복되었다 하더라도 이러한 환자들은 향후 심각한 뇌 질환이 발생할 거라는 위험신호로 봐야 하며 실제로 TIA 환자의 20%는 6개월 이내에 뇌경색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발병한 뇌경색은 CT, MRI, MRA 등으로 진단한다. 혈전이나 색전에 의한 급성 경색은 급성기의 경우, 유로키나제나라는 섬유소 용해제, tPA를 혈관에 투여하거나 혈관 내 카테터를 이용한 혈전 및 색전제거술 등으로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키면 극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간혹 한방치료나 근거 없는 민간요법에 매달려 골든타임을 놓치면 평생 신경마비 등의 장애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평소 기저 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이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뇌경색은 발생 부위에 따라 의식불명, 어지럼증, 편마비, 두통, 구토, 시력장애, 언어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앞서 기술한 증상들이 갑자기 발생하면 지체말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허혈성 뇌 질환 유무를 감별해야 한다.
급성기 뇌경색의 치료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며 저용량의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가 이 질환의 치료와 재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경색이 발병하여 편마비 등 다른 후유 장애가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6개월 이상의 꾸준한 재활치료를 하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다.
출처 : 사소한 건강법칙 김영철원장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질환을 잘 관리하고 비만, 스트레스, 흡연을 피하며 규칙적인 운동이 뇌졸중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출처: 삼성 제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