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분 날씨에 울 회우 여러분의 등골을 디기 서늘하게 하는 이바구 함 해보끼예.
저 우중출조넘은 귀신은 있다에 소중한(?) 한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경어 생략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때는 30년전 이맘 때이었는데 날씨가 좀 후텁지근해서 집안에만 죽치고 있자니 갑갑하던 차에
연이은 대입실패로 일종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던 동창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물내음 물바람 쏘이러 가자고...
좋다! 단번에 오케이해서 또 다른 띨띨한 동창친구 한명을 더 불러가지고
그날 오후 1차로 우리집에 모여서 항상 준비해둔 낚시와 야영장비를 셋이서 나누어매고
의기양양하게 집을 나서서 영등포역에서 천안행 완행열차를 타고 내려갔다.
역전에서 완행버스로 30분 넘게 걸려서 도착한 곳은 월척산지로 점차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중형 저수지였는데 이미 모내기가 끝나서인지 다행히 배수기가 아니어서
저마다 대물을 잡는다고 객기를 부리고 희희낙락하면서
자리잡은 곳은 우리끼리 호젓하게 논다고 중상류의 한적한 농로에서 장비를 풀었다.
셋이서 텐트치고 낙시대 펴고 버너에 코펠을 올리다보니 벌써 저녁 어스름이어서
간데라를 꺼내서 불을 붙이는데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데도 자꾸만 꺼져서 애를 먹다가
겨우 불을 붙이고 났는데 그때부터 기분이 쎄~~~하였지만 술자리를 벌이다보니 이내 잊고
낚시를 뒷전으로 한 채 쉬임없이 오가는 술잔 속에 진부한 레파토리인 인생,여자,취업이야기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는데...
갑자기 간데라가 꺼져버렸다. 내가 아무리 수를 써서 불 붙이려고 해도 안되어서
할 수 없이 힘들게 양초를 찾아서 켰는데 바람이 전혀 불지않는 상황이었는데도
촛불마저 꺼지는 그 순간에 느닷없이 내 등골이 전기에 감전되는 듯하고 양 어깨에는 누군가가 꽉 누른 듯한 중압감과
극심한 공포감으로 가위에 눌리는 듯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다가 어떻게 했는지 가까스로 다시 촛불을 켰는데...
좀 띨띨한 편이어도 잘못 건들면 다치게되는 성깔있는 친구는 안색이 백지장같이 새하얗게 질린 채 벌벌 떨고 있었고
몇차례의 대입실패로 툭하면 야밤에 뒷산의 공동묘지로 술병을 들고 들락날락했던 강심장의 친구도
입을 반쯤 벌린 채 술잔을 들고 있는 손이 수전증 마냥 덜덜 떨고 있었고...
내 별명이 상어와 단칼이었고 나름대로 배짱이 있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었던 나였지만 오금이 저려서 일어나지 못했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호흡을 억지로 가다듬고 거의 혼이 나간 친구 두녀석을 깨웠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장비를 추려가지고 거기를 벗어났는데
설상가상으로 예보에 없던 장대비가 무섭게 내리기 시작했다.
가로등도 없고 사방이 먹물같이 짙어서 도무지 나갈 길을 찾지 못해서 할 수 없이 간데라를 켰는데
아까와는 달리 잘 켜지니까 도리어 공포감이 더욱 증폭되어서 셋이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듯이 도망쳐서
30분 거리의 비포장 버스길을 밤새 비맞으며 걸어간 끝에 천안역 대합실에 도착하자마자 자리에 드러누웠다.
이윽고 한참 후에 심신을 추스리고 보니 우리 셋의 몰골이 가관이 아니었다.
서울로 돌아가는 첫차를 타고 가면서도 우리 셋이서 서로를 쳐다보지 못하고 대화도 할 수 없었다.
후일에 다시 셋이 술자리에 모였는데 왜 우리가 그랬는지 서로 감히 물어보지 못하다가
내가 술김에 나혼자 거기로 다시 간다고 하니 두 친구가 별별 우는 소리를 하면서 말렸다...
사족: 동네병원에 들렀다가 시내에 마실 가야해서 잠시 쉽니다. 허허...
첫댓글 귀신은 있다에 한표....외계인도 있다 한표....엑스파일 메이아..ㅎㅎ 사고 다발지역 지나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소름이 싸하게 올때 있습니다.....잘 보면 사고 다발지역....그런데는 어김없이 꼭 분위기 죽입니다....ㅠㅠ
사고다발지역은 단지 확률만 높았을 뿐...방어운전과 안전운행을 잘하면 됩니다.
귀신도 있고..외계인도 있다에 한표...하지만 "눈으로 볼수는 없다"에도 한표 추가 합니다.
저 우중출조넘이 이제는 귀신을 직접 봐도 무덤덤할 것 같습니다. 허허...
저도 있다에 한표 ...................인정하기싫다 ㅠ
인정하기 싫다고 한 들 귀신이 알아줍니까? 허허...
그냥 "차카게 살면된다" 한표!!..ㅋㅋ
글쎄요...저 우중출조넘도 비교적 나름대로 차카게 살았는데...허허...
귀신도 있고 하나님도 있고...외계인도 있고....등등...ㅎㅎ 인간이 모르는 그무언가가 있어야~~두려움을 알고 조심하지 않을까요?
자고로 가장 무서운 존재가 바로 사람자체입니다.어차피 귀신의 근원이 사람이었이니까...
세 분이 동시에 뭔가를 느끼셨다면 뭔가 있긴 했었던 거 같습니다. 이거 출조 괴담란을 만들면 쏴~~한 게 좋겠는데요?ㅋㅋㅋ웃음 유머 아래에서 또 '출조 괴담'ㅋㅋㅋ ---따슝님,할로겐님 열람금지---
지금도 그걸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허허...
귀신 있습니다. 저도 갑갑한 게 특정장소(처음 가본곳도 포함)에 가면 분명 있다는 게 느껴지는데 보일 질 안네요. 보이면 안 무서울 것 같은데... 쩝 능력(?)을 더 키워 퇴마사를 해야 할 거 같네요.ㅎㅎㅎ
보여야 안 무서워한다면 퇴마사 자격이 충분함더. 허허...
닉네임이 상어와 단칼... ㅋㅋㅋㅋㅋ
내가 좋아서 그런 별명을 달겠능교? 남들이 날 어려워하면서 붙여준 것을 일일이 찾아가서 패대기 할 수 없는 노릇이고...허허...
무섭네요....
귀신나오면 외롭지는 않겠네요..ㅎㅎ
ㅋㅋㅋㅋㅋㅋㅋ 무섭내여
소름돋네요~
귀신 없어요~~ 하면서도 있는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습니다~~!!
귀신 무시하면 안댑니다..
없다에 한표! 허나 공포심은 어쩔수 없는듯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