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가 임명한 보수 성향 판사는 왜 지적설계를 부정하는 판결을 했을까? 지적설계가 본질에서 권력해체임을 알아챈 것이다. 종교가 과학을 침범하여 권력을 뺏으려고 하면 다양한 사이비 집단도 이때다 하고 숟가락을 들이민다. 과학의 기득권을 부정하면 다른 기득권도 부정된다.
미국인의 자유주의 이념으로 보면 종교와 과학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총기소지도 하는 자들이, 마약도 합법화 되는 추세에, 음란물은 허용하면서 사이비과학은 허용 안 돼? 전방위로 개판인 자들이 과학에 대해서는 사뭇 진지하다. 그게 스푸트니크 쇼크 때문이다.
과학은 총이다. 총을 버리면 전쟁에 진다. 전쟁은 군인에게 맡겨야 하듯이 과학을 주술사에게 맡길 수는 없다. 미국인들은 자유를 추구하지만 패배는 절대로 거부한다. 자유는 승자의 전리품이다. 전쟁에 지면 자유를 뺏긴다. 그래서 답정너다. 내가 이긴다는 전제로 자유롭게 판을 짜.
인간은 일용할 양식을 필요로 하듯 일용할 권력을 필요로 한다. 권력이 독점되면 사회의 권력 총량이 감소한다. 상호작용 총량 감소로 황폐해진다. 음의 피드백이 작용하여 가속적으로 붕괴된다. 지방자치제가 필요하듯이 변방의 사설권력도 필요하다. 종교와 문화는 사설권력이다.
중심이 있어야 변방도 있다. 과학이 중심을 지켜야 종교와 문화도 변방에 자리 잡는다. 미국이 과학을 버리면 중국의 지배를 받는다. 중국은 중의학 하다가 미국에 진다. 우리는 사실을 토론하는 척 하지만 권력 끼고 답정너를 구사한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