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사랑이 가득...\"
|
▲ 심순화 작 ‘성모승천’, 아크릴, 60×50㎝, 개인 소장,
2001년. | ‘천국을 상상할 수 있는 그림’ 장애인학교인 안산 명혜학교 교장
박계순(에메리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수녀는 화가 심순화(가타리나, 42, 수원교구 안산 대학동본당)씨의 그림에 대해 이 한마디로
요약한다. 98년 명혜학교에서 그림 청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본격적 ‘교회미술가’의 길로 접어든 심씨의 그림은 성모 마리아와
어린이들의 모습이 ‘더불어’라는 메시지 속에 화면 가득 넘쳐 흐르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따뜻한 정서를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 미덕.
이 같은 심씨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성모님의 사랑, 어머니의 사랑전’이 26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내 1층
평화화랑(02-727-2336)에서 마련된다. 출품작은 ‘성모자’ 연작을 비롯해 ‘축복1·2’ ‘성모승천’ ‘소년예수’
‘기도하시는 성모님’ ‘하나가 되어’ 등 총 25점. 주로 성당이나 학교, 수녀회 등에서 요청을 받아 제작했던 작품들을 전시를 위해 해당
기관에서 빌려 선보였다. 이들 작품은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담은 그림들로, 가정공동체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성모자상이나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탓에 밝고 화려한 색채가 그리스도교적 주제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성모자상은 어린시절 힘든 삶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한없는 사랑으로 자식들을 보듬던 이 땅의 모든 어머니의 이미지를 저절로 떠오르게 한다.
정웅모(서울대교구 성미술감독) 신부는 이번 작품전과 관련, “시대와 이념을 뛰어넘어 감동을 전해주는 좋은 성화란 그 안에 종교성을
가득 담고 있는 것”이라며 “심씨는 그리스도교적 주제들을 우리나라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해석하여 친근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프랑스 루르드성지 성당에 보낼 ‘성모상’과 행렬깃발 그림을 제작 중인 작가는 86년 경기대 응용미술학과를 나와 99년 이후
수원가톨릭미술가회 회원으로 가입해 5년째 성화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으며, 조만간 도서출판 흐름에서 출간될 「어린이 신약」의 삽화 90점을 그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