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나를 위로하는 정의
저자-진명일
출판사-박영story
오늘은 책 ‘나를 위로하는 정의’를 사회정의상담이론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책 ‘나를 위로하는 정의’는 사회정의 상담이론을 바탕으로 쓰였다. 사회정의상담은 타인의 세계관은 인정, 존중, 지지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때문에 사회정의상담은 ‘옹호상담’이라고도 불린다.
사회정의 상담은 여타 전통적 상담들과는 궤를 다르게 한다. 전통적인 상담은 문제가 내담자 개인에게 있다고 치부해 버릴 수 있다. 사회정의상담은 그와 다르게 문제를 사회와 문화의 문제로 인식한다. 이는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인본주의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사회는 오직 화폐를 위해 그들의 잠재력을 짓밟는다. 내담자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니 유기체와 자기의 불일치가 커진다. 그 불일치가 불안이 되고 불안은 문제가 되게 만든다. 때문에 사회정의상담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론이다.
이제부터는 사회정의상담이론을 중심으로 책의 각 챕터를 살피려고 한다. 책은 노동을 위로하는 정의, 화폐를 위로하는 정의, 능력을 위로하는 정의, 노력을 위로하는 정의, 가난을 위로하는 정의, 모두를 위로하는 정의로 순서가 구성된다. 각 챕터에서 자본주의 사회와 문화가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설명하고 그 사례가 있다. 필자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들을 골라 사회정의상담이론의 측면에서 이 책을 다시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챕터인 노동을 위로하는 정의에서는 ‘노동중독’이 가장 인상적이다. 해당 책을 리뷰하는데 항상 나오는 주제이지만 나의 마음에는 정말 와닿았다. ‘노동중독’은 생소한 단어일 것으로 생각된다. 노동중독은 말 그대로 노동에 중독된 것이다. 저자는 노동중독에 걸리면 사랑하는 법, 노는 법 등등 자신을 보살피고 남을 보살피는 방법을 잃어버린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사자성어 중에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이 중요함을 이르말.”로 정의한다. 이 말처럼 무엇이든 정도껏 해야 한다.
문제는 사회와 직장 상사들이 정도를 넘어서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사회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정도를 넘어서서 일하는 사람)을 명예로운 사람, 모범적인 사람으로 프로파간다(Propaganda) 한다. 심지어는 정도를 넘어서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챕터인 화폐를 위로하는 정의는 자본주의 사회의 화폐를 다룬다. 화폐는 자본주의 의식의 원인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저자는 화폐에 대해서 화폐는 죄가 없고 가스라이터들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화폐는 인간이 만들어낸 수단이고 이를 이용하여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인간이다.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화폐 없이 서로가 나누고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필자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챕터는 능력을 위로하는 정의이다. 해당 챕터에서는 능력주의를 다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이란 것은 화폐생산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한다면, 화폐생산 가능성이 작은 것은 무능력이라고 칭한다는 의미이다. 나아가 사람들은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을 거스르고,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신이 태어난 능력을 거스르고 원하지 않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자신과 유기체의 불일치 정도를 키운다는 말이다. 이는 마음에 불안을 일으킨다. 이러한 불안은 느끼지 않아도 되는 불안이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는 불안이기도 하다.
네 번째 챕터는 노력을 위로하는 정의이다. 네 번째 챕터는 다섯 번째 챕터인 가난을 위로하는 정의와 같이 설명하고 싶다. 몇몇 사람들 불우하고 도전에 실패한 원인을 “네가 노력을 덜 한 탓이야.”, “네가 할 의지가 없었던 거야.” 등등 타인에게 가중한다. 이는 대부분 틀린 이야기이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그 인생의 판도가 크게 뒤집힌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 좋은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는 것,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 노력할 상황이 되는 것 등등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매우 많다. 이 사실은 성공은 ‘운’에 큰 비중이 있다는 사실이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의 귀재가 된 이유는 그녀의 피나는 노력도 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녀가 노력할 수 있던 것도 운이다. 그녀가 운이 좋게 피겨스케이팅을 했고, 운이 좋게 그것이 재능에 맞았고, 운이 좋게도 주변에는 그것을 칭찬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러한 순간은 요행들이 겹겹이 쌓여 폭발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만약, 김연아 선수가 우연히 좋지 않은 선생님을 만났거나, 그녀의 피겨스케이팅을 칭찬하지 않는다거나, 가정형편이 안되어서 피겨스케이팅을 할 수 없게 됐다면 김연아 선수는 절대 귀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노력하는 상황도 가난한 상황도 본인의 잘못이 아닌 운의 차이가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운명이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마지막 모두를 위로하는 정의는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말을 전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사랑에도 조건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사랑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사랑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Pew Research Center는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통계로 냈다. 대부분의 나라가 가족을 1위로 꼽았다. 몇몇 국가는 가족이 1위가 아니었지만 건강, 사회를 꼽았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국만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 한국의 물질만능주의를 시사한다. 이러한 통계를 언급한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 사랑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의 많은 청년들은 결혼하려면 마음보다는 서로의 이권 관계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사람이 마음을 쓰고 나누는 일에 돈이 필수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책 ‘나를 위로하는 정의’를 사회정의 상담이론의 틀로 봤다. 우리는 상담자로서 아파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해 줘야 한다.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는 많은 사람들을 착취하고 못살게 군다. 이런 악순환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폐의 목적에 대해 정의하고 이 글을 마치려 한다. 필자가 생각한 화폐의 존재 목적은 다음과 같다. “화폐 존재의 목적은 인류가 전쟁, 기아, 불평등의 불안에서 멀어지고 모든 이들이 맘 편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