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김견남
큰 길 사거리 쪼그려 앉아
허공을 보고 계신 저 할머니
헝클어진 백발 고불고불 파마머리
초점 없는 눈동자
기억이 멈추신 걸까
잠시 쉬고 계신 걸까
천천히 일어서더니
사거리 큰 차도를 위태롭게
가로질러 가신다.
어디로 가시는 걸까
그쪽으로 가면 바다인데
그쪽에는 집이 없는데
예전에
엄마를 찾으러 다니던 그때
누군가가 말했다.
장포리 바닷가에
어떤 아주머니 혼자 앉아 계신다고
급히 가보면
쪼그려 앉아 허공을 바라보는
내 엄마가 계셨다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은
울 엄마
더 춥기 전에
더 멀리 가시기 전에
할머니 가족이
얼른 찾으러 왔으면 좋겠다
카페 게시글
시
기억의 저편
문정
추천 1
조회 10
23.12.05 15:52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이 시는 가슴이 찡 하네요
지금도 그 할머니 모습이 선하네요
가족한테 잘 갔겠죠
큰 길 사거리 쪼그려 앉아........ 를 큰길 사거리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