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오교정
어둠이 삼킨 색깔 모래로 위장해도
숨 한 번 잘못 쉬면
숨은 위치 탄로난다
죽은 듯 몸피를 줄이고 바닥에 딱 붙는다
누군들 기는 것보다 뜨고 싶지 않으랴
찍히지 않으려고
부릅뜬 눈 피할 뿐
엎드려 눈치로 버티다 한쪽으로 몰린 두 눈
화장실 가는 횟수 허락받는 비정규직
상사의 헛기침에 귀도 놀라 붉어진다
한숨도 함부로 못 뱉는
얇디얇은 삶이다
경계를 넘지 못해
덜컥, 걸리는 눈물
목소리 졸아들어도 상승의 꿈 팽팽하고
살 오를 봄을 찾으려
두 눈에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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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수상 소식 및 수상작
2024년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당선작 / 오교정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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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
24.08.29 13:18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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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당선을 축하합니다. 아주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