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가옥으로 최재근 가옥과 김정은 가옥이 꼽힌다.
춘천문화원 『신동면 지명유래』(2020)에 의하면 최재근(崔在根) 가옥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5호(1985년 지정)로서 정족리 907번지에 1917년 지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그 유래가 입구 입간판에 보인다. 김정은(金正殷) 가옥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8호로서, 정족리 643번지에 1920년대 초쯤 지어졌다고 한다. 이 집들은 원래 김 씨네 가옥으로서 김정은 가옥이 큰집이고, 최재근 가옥은 그 작은집이었다고 전한다. 춘천시 『향토문화총람』(2021)에 의하면 같은 목수가 지어 재질이나 형태가 비슷하다.
두 집은 영서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기와집으로 지은 연도는 최재근 가옥이 앞서지만, 원래는 김씨네 가옥으로서 김정은 가옥이 큰집, 최재근 가옥이 김 씨네의 작은 집인데, 작은 집주인이 최 씨네에게 팔았다. 두 집 모두 ㄱ자 모양의 안채와 ㄴ자 모양의 행랑채가 있는데 최재근 가옥은 ㅁ자를 이루고, 김정은 가옥은 ㄷ자형을 이룬다. 이 마을의 이름이 정족리(鼎足里)이니 “솥발이”기와 집이라고 불려왔다. 안채는 팔작지붕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건넛방, 오른쪽에 옷방과 안방, 부엌이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다. 김정은 가옥의 특이한 점은 대청 앞쪽에 둥근 나무 기둥을 세우고 함석으로 지붕을 이어 햇빛 가리개[遮陽]를 설치한 점이다. 이러한 양식은 강원도 내에서 강릉 선교장(船橋莊)의 사랑채인 열화당(悅話堂)과 이곳뿐이다. 이곳은 도깨비 터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가옥 주인의 선대(先代)가 집을 짓고 살던 중 뒤편 큰 나무에 벼락이 쳐서 언덕 너머로 쓰러진 후부터 천석지기라 할 정도로 집안이 번창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정족리는 세 개의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으니 안마산, 국사봉, 금병산이다. 이 세 봉우리가 마치 솥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솥 정鼎 발 발足자를 써서 정족리라 했다. 솥발이가 한자로 바뀌어 정족리가 된 것이다.
자료기록 지석 손호정, 1차 현장답사 2024. 5. 22 신대선, 전건, 김재경, 필자
김정은 • 최재근 가옥 金正殷 • 崔在根 家屋
성사星瀉 김광수
정족리 푸른 하늘 세 봉우리 우뚝한데
물따라 길따라 새소리 아롱지네.
세월이 흘렀어도 체취는 남아있어
주인은 어디 가고 섬돌만 한가롭다.
碧天鼎足兀三山, 隨水隨途鳥嚁斑. 벽천정족올삼산 수수수도조적반
歲月雖流遺體臭, 主人何處石階閒. 새월수류유체취 주인하처석계한
김정은•최재근 가옥 金正殷•崔在根 家屋
벽공碧空 김명호
정족산이 굳게 품어 안은 오래된 집 두채
날렵한 처마와 기와는 푸른 하늘로 향해 있네.
부지런히 재산 일궈 좋은 유산 남겼으니
찬란한 그 영광 후손 만대 이어지리.
鼎足山懷二古虔, 飛檐黑瓦向靑天. 정족산옹이고가 비첨흑와향청천
勤孜蓄富留遺産, 燦爛榮光萬代連. 근자국부유유산 찬란영광만대연
춘천의 두 고택 壽春雙古宅
우봉愚峰김인환
높은 빌딩 즐비한 시내 가까이
아름다운 세 산이 솥발을 이룬 곳
우아한 두 기와집 서로 바라며 백년을 이어가니
화평한 기운 복되게 끝없이 이어가리라.
高樓密集市街傍, 秀麗三山鼎足方. 고루밀집시가방 수려삼산정족방
雅宅相望傳百歲, 和平氣運不窮祥. 아택상망전백세 화평기운불궁상
-시조- 춘천의 두 고택 壽春雙古宅
우봉愚峰김인환
즐비한 높은 빌딩 벗어난 솥발 마을
우아한 한옥 두 채 백년을 마주하니
화평한 복된 분위기 무궁 세월 전하리.
김정은 • 최재근 가옥 金正殷 • 崔在根 家屋
우천于泉 김재경
춘천 정족리에 오래된 두 가옥
지명에 어울리게 튼튼하고 아름답네.
행복의 높은 집으로 좋은 자리에 있으니
문화재로 보호되어 영화를 얻으리라.
春川鼎足古雙家, 適合村名建實嘉. 춘천정족고쌍가 적합촌명건실가
幸福高堂陽地在, 文財保護得榮華. 행복고당양지재 문재보호득영화
김정은 • 최재근 가옥 金正殷 • 崔在根 家屋
윤향侖香 김분호
정족리의 두 가옥
고당의 만복을 기원하네
남양의 넓은 택지
대대로 보존하여 아름답게 빛나리라
鼎足雙家屋, 高堂萬福祈. 정족쌍가옥 고당만복기
南陽洪宅地, 代代保光輝. 남양홍택지 대대보광휘
김정은 • 최재근 가옥 金正殷 • 崔在根 家屋
지석芝石 손호정
한 마을 마주 보는 백십 년 두 집 가옥
솥발이 지명 함께 기와집 전해오니
유산에 올린 문화재 시민 함께 빛나리
一村中對面, 百十歲雙家. 일촌중대면 백십세쌍가
鼎足方名與, 傳承瓦屋佳. 정족방명여 전승와옥가
文財遺産錄, 永遠共民華. 문재유산록 영원공민화
김정은 최재근 가옥 金正殷 • 崔在根 家屋
춘헌春軒신재황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가옥
솥발이 마을의 두 기와 집
일백여년 세월을 품고 있다네
고풍스런 한옥을 오래오래 전승하리라
春川最老典型宅, 鼎足坊村兩瓦家. 춘천최노전형택 정족방촌양와가
一百多年懷歲月, 古風韓屋永承華. 일백다년회세월 고풍한옥영승화
수춘 고택을 둘러보고 觀壽春古宅
순우洵佑 안치정
아름다운 시골 전통가옥은 새롭고
자연과 어우러진 건물이니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물이네
온화하고 평화로운 기운 조화롭고
체험관광 제일로 신장하리
傳統瓦家優雅新, 自然建物互相親. 전총와가우아신 자연건물와상친
溫平氣運調和善, 體驗觀光第一伸. 온평기운조화선 체험광광제일신
김정은 최재근 가옥 金正殷•崔在根 家屋
신해信海 유진형
세 산이 솥발(정족) 모양을 닮았고
기와 집이 김씨를 품었다
세월이 강산을 변케하나
귀한 집은 아름다운 꽃을 유지한다
三山肖鼎樣, 瓦屋抱金家. 삼산초정양 와옥포김가
歲月更江岵, 貴堂保美花. 세월경강호 귀당보미화
김정은·최재근 기와집 金正殷·崔在根鼎足里瓦屋
덕숭德崇 이민식
춘천에 오래된 기와집을 찾아 조사해보니
두 집 가옥의 세월이 백년의 순환이로다
대청마루 햇빛 가리개는 특이한 구조이고
안채와 사랑채는 전통적 민가의 형태이구나
사람의 접대는 고주일배에 있고
자연의 진가는 정산팔경에 있구나
사랑채에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좋은 집터의 풍수지리는 거주자에 기인하네.
探古瓦家於壽春, 雙軒歲月百年循. 탐고와가어수춘 상헌세월백년순
大廳特異遮陽構, 內宅配房傳統民. 대청특이차양구 내댁배방전통민
苦酒一杯存接待, 鼎山八景自然眞. 고주일배존접대 정산팔경자연진
舍廊坐望靑天上, 良垈卜居堂住因. 사랑좌망청천상 양대복거당주인
김정은 • 최재근 가옥 金正殷•崔在根 家屋
송천松泉 허은봉
솔밭같은 산 형세 향리를 호위하였으니
두 집의 명성은 세월도 길었도다
건축 규모는 지방 사적으로 등재되었으니
면면히 세대를 이어가니 후손의 영광이네
山形鼎足護圍鄕, 兩屋名聲歲月長. 산형정족호위향 양옥명성세월장
建築規模登史蹟, 綿綿繼世後孫光. 건축규모등사적 면면계세후손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