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선문답을 하신다. 머리 꼭대기꺼정 대머리로 밀고 올라 간 분은 어디까지가 얼굴이
고 어디까지가 머리통이냐고?
어느 현인이 있어 간단히 답해 올린다.
세수할 때 손 닿는 부분은 얼굴이고 머리 감을 때 샴푸가 필요한 곳은 대갈통이란다.
어떤 분이 샴 쌍둥이는 호적 신고할 때 한사람으로 입적을 하는지? 아님 각각의 명의로 별도
호적을 하느냐고?
유태교 랍비 한 분이 있어 간명한 답변을 내리 신다.
펄펄 끓는 물을 주전자에 담아 한쪽 대가리에 들이 부었을 때 옆에 있는 대가리에 붙은 입에서
으악 소리가 나면 한 몸이라신다.
복잡한 세상사도 사실은 그 해답을 듣고 보면 별반 어려운 일은 아닌 듯 하다.
허지만 우리 중생들은 탐진치 삼독중에서 마지막 어리석음의 혼미에서 벗어 나질 못해서 무진
고생을 하면서 산다. 그리고 또 하나를 부가하면 고정관념의 노예성이다.
94년도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대구에 있는 팬클럽 회원들의 열화같은 성화에
억지춘향으로 힘든 걸음을 하였다가 다음 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제법 이른 아침 시간인지라
공항 인근 대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자 막 건설 공사를 진행하는 친구가 생각나서 인사 차 잠
시 들렀다.
땀에 절은 몰골이 몹시도 어색하였던 친구가 점심 식사를 하기 전에 잠시 목간통에나 다녀 오
라며 등을 떼 밀길래 인근 주택가로 마지 못한 발걸음을 옮겼다.
폭염에 뜨거운 목간통을 찾는 멀건이들이 거의 없는 지라 쥔장은 돈을 받기 바쁘게 뒤로 발라
당 누워 버린다.
입구에서 표를 받는 딲새 아찌도 없어서 표도 못 내고 안으로 들어 가니 한쪽 구퉁이에서 의자
몇개 놓고 좌판을 펼치고 있어야 할 깍새 아찌는 의자 채 철수해 버린 상태이다.
푼수없는 재래 목욕탕엔 퍼머 머리를 곱게 한 블론디 언니의 사진이 요염한 눈빛을 하면서 한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다.
땀에 절은 라코스떼 티셔츠을 훌러덩 벗고 단숨에 바지를 흘러 내리니 발써 속이 시원해 지는
기분인데 쌍방울표 백색 삼각 메리야츠 90싸이즈 팬티를 막 내릴려다 우연히 옆으로 돌린 시야
에서 우려했던 한 장면이 크로즈업 되면서 포착된다.
어깨엔 삼각근, 팔뚝엔 삼두와 이두박근 그리고 전완근, 가슴엔 대흉근, 등쪽엔 활배근, 배에는
복근, 다리통엔 대퇴근과 비장근 어깨엔 승모근 마지막으로 똥꼬엔 괄약근이 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탕내엔 어떤 넘이 막 싸우나를 마치고 두 손으로 머리 한껏 뒤로 밀어
올리면서 문을 열고 나오는데 엄청난 대흉근이 언제나 처럼 이 여린 똘삐의 살구씨같은 가슴을
시리게 한다.
대중 목욕탕엘 우짜다가 가면 헐크 호건이나 브루터스같은 몇몇 무리들이 밀라는 때는 밀지
않고 대형 벽걸이 괘종 시계추를 이리 저리 흔들면서 연신 거울 앞을 왔다 갔다 하면서 팔뚝을
들어 올리기도 하고 숨을 한껏 들이 쉬어선 가슴 근육을 풍선처럼 만들면서 사람 기를 죽이는 통
에 주눅이 드는 지라 많은 고생을 하였는데 오늘도 예외없이 그런 인간군상과 마주칠 줄은 꿈
에도 몰랐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려서 내린 내 삼각팬티엔 깜찍하고 앙증스런 여성용 목걸이 시계 하나가
갠신히 자리 보전만 하고 있는 지라 노 천명님의 사슴처럼 먼데 있는 산이나 쳐다 본다고 잘 못
고개를 돌리니 헐크 호건 넘이 어느 새 싸우나를 했는지 또 나무문을 밀치고 나온다.
발달된 대흉근의 규모를 흘긴 봐선 최소한 15년 이상은 헬스에서 전문 바디 빌딩을 한 쌔미
프로임에 틀림이 없다.
왜소증을 호소 하면서 비뇨기과를 찾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기실 극히 정상인데 본인은 한사코
고개를 흔들면서 가능한 최선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한다. 우선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이라고 한다. 정신병은 우울증과 정신분열증으로 대별되는데 우울이나 조울증은 본인의 기분
상태가 몹시도 노굿인 상태일 뿐이고 분열증은 말 그대로 또 하나의 세계를 환자는 실제로 일어
난 일이라고 굳게 믿는다는 것이다. 콩기름을 넣으라는 환청을 듣고 얼굴에 약물을 잘못 주입하
여 얼굴을 망친 선풍기 아줌마같은 분들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빨리 정신과 치료를 무사히 잘 마
치고 전문의가 집도한 성형수술로 예전의 화련한 미모를 되 찾길 다시 한번 기원드린다.
카튜사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한 친구의 얘기도 생각난다. 샤워실에서 아랫 부위로 시선을 3초
이상 고정 시킨 상태를 잘못 방치하면 호모나 성도착증으로 신고를 하여 이리 저리 불려 다니면
서 곤욕을 치룬다고 한다.
발목까지 팬티를 내린 상태에서 그 넘의 헐크 호건의 아랫 도리로 딱 2초만 시선을 고정시켰다
가 원위치를 했는데 내 머리통은 철퇴를 맞은 듯 혼미해져 버리고 손발은 사시나무 떨리듯 하더
만요.
왜소한 체격의 돌삐님께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헐크 호건의 심벌을 보고 충격을 받았냐구
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임다.
마애(깎아 지른 바위 절벽)는 있되 양각으로 조성된 불상이 자취를 감추었기 때문임다.
무신 헛깨비 씨나락 까 드시는 소리냐구요?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나바론 요새의 라스트 씬이 생각나십니껴?
연합군 함대의 진 출입을 위협하던 무시 무시한 독일군의거포가 장착된. 다이너마이트의 폭발
로 바닷속으로 가라 앉던 장엄한 장면 말입니다.
소심한 심성의,대광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귀염동이 돌삐가 팬티를 발목까지 엉거주춤 내린
포즈로 보살님들만 들락거리는 여자목욕통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정녕코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치는데는 딱 0.3초가 걸리더만요.
매표소 옆에 있는 출입구는 처사용이고 한 층을 위로 올라 가면 보살님용 목욕탕이라는 우리
네 소시민들의 고정관념을 탓하기 이전에 딲새와 깍새 아찌도 없이 요염한 블론디 언니 사진만
있는 걸 보구선 어느 정도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이 넘의 치치한 어리석음 땜에 오늘 드디어 낭
패를 만났음다 그려.
팬티 걷어 올리는데 0.2초, 랜드로버 신발과 옷가지 움켜 쥐는데 0.3초 문을 박차고 나오는데
0.8초 도합 1.3초 만에 황망히 사지를 벗어 났습니다.
육군 보병학교에서 유격 교육 시간에 배운 사지 탈출 과목에서 두서의 성적을 올린 진가가 오
늘에서야 빛을 발하더군요.
미국의 삼대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를 재기시킨 아이아코카 회장의 자서전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프라이팬이 뜨겁다고 잘못 뛰어 내리면 깨스불이 기달리고 있다고.
재래식 시장을 끼고 있는 목욕탕 입구엔 시골 장날이면 이리 저리 몰려 다는 개떼처럼 많은 사
람들이 갈비뼈는 비록 앙상하나 얼굴만은 귀공자 풍으로 수려한, 제법은 용모가 멀쩡한 넘이 하
얀 삼각 팬티만 갠신히 걸치고 한 손엔 신발을, 한 손엔 옷가지를 움켜 쥐고 불에 덴 넘처럼 이리
저리 방향을 못 잡고 날 뛰는 꼴을 여러 상념을 안고 재미난 표정으로 쏘아 보더군요.
본 서방이 닥친 배비장 정도로만 봐 주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아들 손을 잡은 한 젊은 보살님이
혀를 끌끌 차면서 귀 잘 생긴 거지는 봤어도 저렇게 속옥을 깨끗하게 빨아 입고 다니는 광인은
처음이라고 하더만요.
딱 4.5초 만에 복식을 갖추고, 냅따 뛰어 큰 도로를 무단횡단한 뒤에는 여전히 전날처럼 지나
던 젊은 보살님들이 애원하는 듯한 시선을 던지길래 약간은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날 이후 전 오늘꺼정 찜질방 비스꾸레한 어떤 곳도 결단코 들어 가 보질 못했습니다.
2005년 새 해의 붉은 태양이 용틀임을 하면서 이미 떠 올랐습니다.
대광사 법우님들!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시고 터지는 대박 행진에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몹시도 힘든 나날이 되시길 간절히 기원해 올립니다.
올 해는 성불을 위한 초석을 굳건히 다지는 한 해가 꼭 되세요.
여탕에 들어 갔다 가 혼쭐이 난 얘기는 실화입니다. 넘 급하니깐 팬티 올렸던 기억외에는 아
무런 것도 떠 오르지 않더군요.
불곡산 대광사 대불보전 박공에서 위용을 자랑하는 종기등을 매일 바라 보며 보람 찬 하루를
늘상 다짐하는 돌삐 합장드립니다.
카페 게시글
불자님 글방
일상
전 새해를 맞아 아예 발가 벗어 버렸습니다.
돌삐
추천 0
조회 305
05.01.14 12:3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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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상에서의영광의 탈출로 고정관념의 노예성을 벗을 수 있는 공부기회였네요....올해도 성불을 위한굳건한 발원에 부처님 자비광명이 함께 하시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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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삐님 고맙십니뎌. 자주글 부탁드립니뎌. 승가의 이야기도 많지만 세속이야기도 많이 올려주이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