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요화 아름다운 꽃이름
조선시대에도 식물 생태계를 염려하는
선비님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시조와 풀이는 인터넷에서 옮겼습니다>
홍료화 베어내어(김두성)
홍료화(紅蓼花) 베어내어 백구(白驅)를 날려스라.
물외(物外)의 벗님네는 나를 외다 하려니와.
이 강산 이리 좋은 줄을 세상 알까 하노라.
<홍료화(紅蓼花)> : 붉은 여뀌꽃
<백구(白驅)> : 갈매기
<물외(物外)> : 세상의 물정을 벗어난 바깥
<외다> : '그르다'의 옛말
[풀이]
붉은 여뀌꽃이 아름답다고 베내다가는 그 속에 쉬고 있는 갈매기 떼를 날려 보내겠구나!
세상을 등지고 사는 벗들은 나를 그르다고 할지도 모르겠거니와
이 대자연이 이렇듯 아름다운 것을 속세에 사는 사람들이 알고서 몰려들까 염려가 되는구나.
홍료화는 여뀌속 식물임을 알수 있네요.
흔한 잡초가 이토록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을줄이야!
산호랑나비 애벌레가 잡초 제거로 인해 서식지를 잃게 되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 주셨는데 비슷한 느낌이 드는 시입니다.
지은이가 수백년 전임에도 자연을 아끼는 생태적 감수성을 보여 주는 대단한 분이네요.
여뀌 이름의 유래는 순우리말로 '엮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 끼우는 궤미의 용도로 사용해서 지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죠.
또 한가지는 붉으니까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의 ‘역귀(逆鬼)’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는데 둘 다 익혀두면 좋을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조에서 언급하는 홍료화는 붉다고 했으니
그냥 여뀌는 빼고
붉은 여뀌 3총사 개여뀌나 털여뀌, 또는 기생여뀌일지도 모릅니다.
여뀌(요화)
-식물 전체에 매운맛이 납니다
돌로 찧어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개여뀌(홍요화)
-키가 작고 붉지만 별로 맵지 않습니다.
주로 물가에서 조금 벗어난 들이나 길가에 자라고 물고기를 잡는 용이 아닙니다.
털여뀌(홍요화)
-털이 많고 키가 1~2 미터에 달합니다.
-지팡이로 쓸 만큼 크고 꽃이삭이 굽어서 '노인장대'라고도 합니다.
기생여뀌(홍요화)
개여뀌가 아닐까 했는데 줄기에 털이 보여 기생여뀌로 동정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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