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원

[김동지]

  구조는 외부의 힘을 동원하고, 내부에서 결집하고, 다시 외부로 전달한다. 힘이야말로 우주 안의 모든 것의 모든 원인이다. 궁극적으로 힘은 어디서 조달되는가? 근원의 동력원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힘은 연결에서 얻어진다. 연결을 계속하면 신에 이른다. 

  오류는 심리적 요인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있다. 선악의 논리가 그러하다.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여러 정신적 요소는 사람을 동원하는 기술에 불과하다. 다들 심리학적 기동에 낚여 있다. 모든 것은 물리적 힘이 결정한다. 심리학은 물리학을 이길 수 없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신파, 감성팔이, 피해자 코스프레, 동정심 유발, 성찰, 진정성, 노력타령 따위로 일시적으로 사람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겠으나 그들의 손에 총을 쥐어주지 않으면 무리는 흩어진다. 종교와 정치의 사람 모으는 기술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진화생물학의 붉은 여왕 가설과 같다. 진화하지 않고 제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환경변화에 의해 나빠져 있다. 계속 전진해야 한다. 생물이 진화하는 이유다. 나아지기를 멈추면 죽는다. 부단히 환경을 이기려면 긍정과, 낙관과, 보편과, 진보가 아니면 안 된다. 

  흥부 혼자는 놀부를 이길 수 없지만 흥부팀은 놀부팀을 이긴다. 흥부팀은 서로 협력하지만 놀부팀은 서로 협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은 악을 이길 수 없지만 선팀은 악팀을 이긴다. 이기는 팀을 이루려면 타인과 협력하고, 긍정하고, 낙관하고, 진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