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고방(古方)의 조(條)의 서(序)를 부(附)하다
내가 생각하건대, 제가(諸家)가 산렬(散列)한 고방(古方)은 많고 복잡하여, 각 문(門)에 서로 보이거나(:見), 피차(彼此)가 중복(重複)되어 통용(通用)하려면 섭렵(涉獵)이 진실로 어렵고, 모두 수(收: 정리)하려면 유란(莠亂: 추하고 어지럽다)만 헛되이 자(資)하느니라.
이제 내가 그 요(要)를 채(採)하고 팔진(八陣)으로 분류(:類)하니, 보(補) 화(和) 공(攻) 산(散) 한(寒) 열(熱) 고(固) 인(因)이니라. 팔진(八陣)의 외에 다시 부인(婦人) 소아(小兒) 두진(痘疹) 외과(外科)의 4가지 방(方)으로 나열(:列)하였느니라.
또 제방(諸方)의 중에서 종류(類)로 취(聚)하여 기(奇)와 정(正)을 나열(羅列)하고 완급(緩急)을 같이 펼쳐서(:陳) 단(短)은 버리고(:舍) 장(長)은 취(就)하며 혹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을 교(校)하였느니라. 혜안(慧眼)이 미침이 일성(日星)과 같이 밝고(:朗), 인(引)하고 신(伸)하여 종류(類)를 촉(觸)하므로 장(長)하였느니라. 고인(古人)의 승묵(繩墨)으로 인하여 나의 변통(變通)을 자(資)하는 것이 의(醫) 중의 사(事)인데, 이 또한 기(幾)에 선(先)하는 일착(一着)이니라. 나와 뜻(志)이 같은(:同) 자는 더욱 살펴야(:省) 하느니라.
일(一)은 보진(補陣)이라 하느니라. 존망(存亡)의 기(幾)는 그 기(幾)가 근본(根本)에 있느니라. 원기(元氣)가 이미 휴(虧)한데 보(補)하지 않으면 어찌 회복(復)되겠는가? 따라서 방(方)에는 보진(補陣)이 있느니라.
이(二)는 화진(和陣)이라 하느니라. 병(病)에는 허실(虛實) 기혈(氣血)의 사이에 있어 보(補)하여도 안 되고 공(攻)하여도 또한 안 되는 경우가 있느니라. 평(平)을 얻으려면 반드시 완치(緩治)를 따라야 하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화진(和陣)이 있느니라.
삼(三)은 공진(攻陣)이라 하느니라. 사기(邪)가 고(固)하고 질(疾)이 심(深)하여 그 세(勢)가 마치 강(强)한 구(寇)와 같으면 속히 마땅히 벌(伐)하여야 하니, 완(緩)하면 안 되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공진(攻陣)이 있느니라.
사(四)은 산진(散陣)이라 하느니라. 사기(邪)가 기표(肌表)에 있으면 당연히 외(外)로 축(逐)하여야 하느니라. 거(拒)를 조(早)하게 하지 않으면 병(病)이 반드시 날로 심(深)하게 되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산진(散陣)이 있느니라.
오(五)는 한진(寒陣)이라 하느니라. 양항(陽亢)으로 음(陰)을 상(傷)하여 음(陰)이 갈(竭)하면 사(死)하니, 혹 거화(去火)하거나 장수(壯水)하여야 하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한진(寒陣)이 있느니라.
육(六)은 열진(熱陣)이라 하느니라. 음극(陰極)으로 양(陽)을 망(亡)하여 양(陽)이 다하면 폐(斃)하니, 혹 거한(祛寒)하거나 조화(助火)하여야 하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열진(熱陣)이 있느니라.
칠(七)은 고진(固陣)이라 하느니라. 원기(元氣)가 이미 상(傷)하여 허(虛)하면서 활(滑)하여 누설(漏泄)이 날로 심(甚)하면 그치지 않으면 낫지 않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고진(固陣)이 있느니라.
팔(八)은 인진(因陣)이라 하느니라. 병(病)에는 상동(相同)이 있고 치료(治)에는 상류(相類)가 있느니라. 증(證)을 인하여 방(方)을 사용하는 것 또한 이역(移易)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있느니라. 따라서 방(方)에는 인진(因陣)이 있느니라.
부록(附)으로 네 가지 방(方)을 나열(列)하였느니라.
고방(古方)의 팔진(八陣)의 외에도 미진(未盡)한 것이 있느니라. 부인(婦人)은 경맥(經脈) 태산(胎産)의 차이(異)가 있고, 소아(小兒)는 양육(養育) 경감(驚疳)의 차이(異)가 있으며, 두진(痘疹)은 출몰(出沒) 변화(變化)의 차이(異)가 있고, 외과(外科)는 경장(經臟) 표리(表裏)의 차이(異)가 있느니라. 기(幾)를 따라 마땅히 변(變)하니 그 치료(治)는 부동(不同)함이 있느니라. 따라서 아래에 그 방목(方目)을 같이 나열(列)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