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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시집 『서울허수아비의 手話』
영원과 통하는 순간의 생명성
윤 강 로 (시인)
시인은 작품을 통하여 순간을 영원과 접맥시켜 사는 존재이다. 단순한 대상이나 순간의 시적 사유(지성) 또는 감성에 의한 작품 속에는 체험과 현실 세계와 미래가 복합적으로 용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넘어선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여 궁극과 불멸성, 영원성을 지향한다. 그러므로 시인의 현실은 과거와 미래와 최상의 현재를 하나의 세계로서 수용한다. 가장 절실한 현재의 현실과 상황을 딛고 극복하는 정신을 지니지 않는 시정신은 푸념이며 넋두리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시는 구체화된 것이나 가시적인 것의 표출에 그칠 수없는 속성을 지닌다.
이에서 시는 결론이 아니라 시인 자신에 의해서 생성된 세계의 제시이며 영원의 한 단위인 순간의 잠정적 모습이다. 비록 명제화된 것이거나 단정적 어법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결론 이전의 어느 지점에서 꽃핀 이정표의 모습이거나 추구하는 바의 제시이다. 결론이 무한한 곳에 있는 궁극과 영원에 숨겨져 있는 불가해 한 것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삶의 이상 추구와 시적 사유의 무궁한 혼돈 저 너머의 아련한 존재론적 설정에서 시인은 몽환(夢幻)과 사랑의 실천으로 살고 있는 치열한 현실 생활인이다.
시인은 결론에 접근하고자 하는 본성을 강렬히 지니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끝없이 순간의 생명을 점철시키는 삶의 고행에 탐닉하게 된다. 어떠한 양상의 시이거나 내용 형식의 방법론적 귀결은 개성을 결정지어 줄 뿐이며 모든 시인은 공동의 결론은 지향하여 근접해가는 것이 아니다. 독자적 시세계에서 시는 그 어떠한 것보다도 파괴인자(破壞因子)의 근성을 지니면서 새로운 진실과 이상향에의 모습을 위한 ‘부서짐’을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시는 인간 능력의 고도의 발휘이자 가장 인간적인 행위이며 개인적인 창조의 가치성을 지니기에 시인은 이에 따르는 능력과 인간애와 개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시의 보편적 가치기준은 존재의 존엄성이 인간의 존엄성과 등식을 이루듯 시의 개성적 가치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송배 시인의 존재적 시공은 어떠한 ‘순간의 생명’으로 빛나고 있으며 그의 시의 개성적 가치는 어디에 촛점을 맞출 때 드러나는가. 김송배 시인의 시는 어떠한 제시와 모습을 통해서 삶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가. 그의 궁극을 꿈꾸는 잠재 내면의 인간은 어느 단계에까지 와 있는가. 그의 지속과 생명력이라는 관점에서 어느 정도의 열량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복합적인 개관은 이 시집 『서울허수아비의 수화』의 시들을 통하여 보여주는 김 시인의 실상에 열중하게 되는 것은 비교적 가까이 대할 기회가 많았던 지면(知面)에의 진실한 관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시인의 시는 삶 그 자체와 혼연일치가 된다. 삶과 시의 혼연에서 삶이 시이고 시가 삶 자체로 인식되어 양자를 구분하고자 하지 않는다. 수단과 악세사리화된 시의 비시성(非詩性)을 지적할 필요조차 없다. 시인은 시를 통해서 바람직하고 진실한 자아의 최대치를 나타내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송배 시인은 명실상부한 시인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데뷔 이전부터 시를 살아온 인간형의 적나라함을 보여주었고 그가 시인이 되지 않고는 삶이 성립되지 않을 것 같다는 강한 인상을 받아온 것이 김송배 시인에의 인상이었다. 그의 시에 대한 열망은 진지하고 겸손했다. 그러한 김 시인의 시집 출간은 그의 삶을 구체화시킨 또 하나의 탄생의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시를 창조해내는 일차적 능력은 감수성일 것이다. 예민하고 뛰어난 감수성은 수용과 표출 이전의 정밀한 기능으로써 모든 창조행위의 근간을 이루게 한다. 이런 면에서 김송배 시인의 감수성은 지극히 예민하고 섬세하여 일차적 능력에의 신뢰감을 획득하고 있다.
이 시집에 나타난 60여 편의 시 전체에서 느끼는 총괄적 분위기에서 감수성의 작동이 선천적 기질로서 지극히 정확하고 원활하다. 이를 바탕으로 사물대상과 상상력과 현실에 대처하는 개성적 기질을 장기간 생리화한 시적 면모를 터득한 단계에서의 늦은 감이 있는 등단은 그의 진지성과 시에 접하는 엄격성을 보여 주었다고 하겠다. 익기도 전에 조급히 시단에 진출하여 조루하거나 사라지는 부류의 많은 급조시인들과 대비하여 안정된 시작생활을 지속시킬 수 있는 내면충실의 한 유형이라 생각하여 꾸준한 성장을 기원한다.
서정성에 바탕을 둔 자의식의 시적 묘사에서 김 시인의 시세계를 탐색하게 된다. 그는 자연물에 밀착하여 비자연적(人爲的)상황을 자연에 귀속시킴을 알 수 있다. 이에서 자연과 자아의 연계를 맺고 그 금을 지워버리는 자구성의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멀리서 쓰러진다 /누군가 마른 풀씨만 씹다가 / 썩지 않는 마음 한 쪽 남겨놓고 / 한 생의 막을 내리는가 / 하늘이 엷게 흔들린다 / 흔들리는 저 언저리 / 시린 시야 밖으로 / 돌아가 눕는 저녁 새떼 / 바람만 / 빛살 고운 무늬로 어른거린다 / 오늘밤 / 귀에 젖은 물소리는 / 밤의 중심으로 흐르고 / 홀로 잠들지 못하는 섬 하나 / 거기에 나는 / 그리움처럼 남아 있다.
--「바람」 전문
멀리서 쓰러지는 풀의 이미지를 통하여 한 생애의 막을 내리는 삶의 한 단면을 귀속시키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 홀로 잠들지 못하는 섬 하나와 그리움처럼 남아있는 나를 일치시키고, 전체적으로 이 시에 나타난 자연인 하늘, 새떼, 바람과 동등한 자연이게 구축하고 있다. 연관짓고 일체가 되게 하는 수법에서 시인의 자연관의 성숙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연물의 미세함에서 삶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간적 비애를 미세한 자연현상에 이입시킨다.
맑은 심성으로 바라본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과 놓여있음을 자신의 그러한 속성과 닮아 있기에 이를 포착하고 이입시키고 하나이게 하는 데 무리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의 자연은 가학(加虐)과 자학(自虐)이 없는 순리의 존재로서 놓아두고 이를 감당하는 삶의 몸짓으로 응시하고 있다. 뛰쳐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는, 피동도 아니고 능동도 아닌 자연과 삶의 어쩔 수 없는 사실성에 의존하고 있다. 작고 비어 있고 시든 물상에서 절실한 새의 모습을 그리면서 제시하는 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진부한 소재성을 진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김 시인의 절실성으로 제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감정의 제어를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그 상태 그대로 시적 미학을 터득하고 있어서 솔직성이 알맞은 시적 의상을 걸친 듯 격하지 않고 유연하다.
어둠은 푸석푸석 갈라지고 / 신들린 물상이 무너진다 / 감추어 온 울먹임 / 멀리 씻겨가도 / 텅 비어 있는 헛간에 / 앙금처럼 고여 있는 / 마른 그의 눈물 / 끝내 거두지 못한다 / 몇 날을 대지는 뒤집히고 / 구름 밀리 듯 / 이미 너의 하늘은 / 바람 되어 가버렸다 / 오늘 밤 / 갈라짐을 위하여, 무너짐을 위하여 / 내가 해야 할 일은 / 오직 뜨겁게 비상한 뒤 / 지위지는 무지개의 색깔을 보는 것 / 너의 마른 눈물을 위하여 / 바다를 온 몸으로 퍼 올리다가 / 까만 늪이 되는 일.
--「밤비 속에서」 일부
이 시에서 보여 주는바 자신의 삶의 노정을 약한 것으로 설정하고 지표는 분명하게 하는 의지를 나타낸다. 비속적이고 비현실적인 지표는 자신을 맑고 아름답게 이끌고자 하는 세계에서 찾는다. 무너지고 가버리고 빈 대상을 통하여 뜨겁게 비상함을 꿈꾸면서 ‘지워지는 무지개의 색깔을 보는 것’, ‘까만 늪이 되는 일’, ‘자맥질이나 하다가 지친 넋 / 너를 돌아보는 일이지만’ 등의 다음 단계로 ‘순한 바람 한 줄기 너의 곁에서 / 불을 켜놓고 기다리자’, ‘까맣게 젖은 채로 떨고 있는 / 하얀 고무신 한 짝 / 돌아와 잠들게 하자’로 맺는 데서 김 시인의 우울과 암담함은 극복의 단계를 거쳐서 따뜻하고 소박한 생활감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시인이 보는 현실은 시들고 메마르고 까플대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자체로서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견딘다. 허황됨이 없는 육성이기에 아픈 감동을 준다. 허망의 터전에 허망자체로서 진실하고자 하는 현실의식은 부드럽고 유약한 듯한 표면 속에서 밝음을 지향하는 의지가 견고하다. 치열한 의지의 완화로 나타내었을 뿐이다. 결국 김송배 시인의 시적의식은 날이 서 있으되 날을 죽여 고른 호흡으로 노래한다. 뿐만아니라 상황의 적절한 묘사로 거짓됨을 제거하는 데 익숙하다.
비애감이 짙은 생활감정은 옳고 맑게 살려는 시인으로서의 숙명적 속성으로서 어쩔 수 없지만 이것이 지향하는 시도와 의지의 잠재력을 지닐 때 하나의 큰 힘이 될 수 있는 연소물로서의 비애감으로 승화된다. 김 시인의 모든 시는 이 점에서 어긋남이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긋나지 않는 가운데 몇 편의 시는 비애적 생활감정의 상황을 그대로 진술하고 있어서 아쉬운 점도 엿볼 수 있다.
베어진 풀잎 / 춤 소리 들리는 날은 / 광화문에서 마실 만큼 술을 마시고 / 비바람 치는 밤 / 내장까지 비 젖으며 그는 / 구산동까지 휘적휘적 걸어간다 / 길거리에 내깔린 흙탕물 / 싹트지 못한 텅 빈 가슴으로 / 물 위에 둥둥 떠 / 맨 먼저 잠을 깨고 / 유랑은 시작 된다---- 중략 -----귀먹고 눈멀어 죽은 가지들 / 우리들 곁에서 / 밤새도록 그들의 노래만 들려준다.
-- 「쭉정이 별곡」중에서
이와 같이 비애감이 생활감정으로, 그렇게 끝맺는 시에는 「가을 산사에서」 등이 있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하여 의도적인 의지를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시창작 태도는 경색되지 않은 김 시인의 면모를 보여주어서 넉넉함으로 느끼게도 한다. 일상의 자신을 한 편의 시로 편안하게 엮을 줄 아는 것은 그의 시적경륜을 짐작하게 한다. 의지의 밝음에의 지향 역시 자연발생에 의한 것이 아닐 때 작위적이라는 미숙성을 노출시킨다. 잃은 것이 있을 때 다른 면에서 얻음이 있다면 이런 류의 시편 역시 실패가 아니다. 알되 의식하지 않는 자유스러움은 시창작에서 굳어짐을 막아준다.
이 시에서 허황된 진술 없이 시적으로 성공시켰다는 것은 시를 다루는 솜씨의 진폭을 말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어쨌든 김 시인은 일상적 감정과 생활단면에서 작은 문제(이 작은 문제야말로 가장 절실한 삶의 누적요소이다.)에서 출발하여 나름대로의 명료하고 소박한 잠정적 결론을 미화시켜 제시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결론 내리는 인식단정은 위험하지만 감행해야 되며 명료한 현 단계를 던짐으로써 시적가치를 부여 받는다. 대상과 사고의 상식적 수용에서 시적비약에 의한 고차원의 세계를 형성하는 능력이야말로 한 시인의 역량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아무도 열 수 없는 빗장을 잠근 채 / 투명한 명상으로 살아가는 / 겨울바다 / 창 밖에서 서성이던 나뭇잎은 / 살아간다는 것이 / 언제나 끝남을 위한 축제 / 어지러운 발걸음을 멈추고 / 잔잔히 숨죽인 바람 / 수천 길 벼랑 아래로 / 아래로만 곤두박질하다가 / 빗물은 둥근 지붕 위에 와 박히고 / 이승 먼 빨랫줄에 걸려있는 / 낡은 한 올의 기억 / 떠나고픈 길 막힌 그믐밤 / 여기는 참으로 화목한 세상이여.
-- 「墓地頌」 전문
대상을 찬찬히 바라보는 시안(詩眼) 깊숙이 쌓아온 연륜의 생사관이 깃들어 있다. 잔잔한 심성(心聲)에 고즈넉이 잠든 종말에서 소재들이 삶과 죽음의 의미로 안온하게 서정성을 살리고 있다. 이 시에서 김송배 시인은 시적 흐름이 미려하고 사변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가슴에 젖어드는 시, 무리 없이 읊조리는 톤의 질량감 이 부드럽다.
이러한 시적화자의 따뜻한 목소리는 김 시인의 시를 승화시키는 정서적 요소이기도 하지만 「박제」에서는 더욱 그의 은폐된 현실적인 삶의 회복을 지향하는 진정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어제의 따스한 숨소리 멀어지고 / 아침 이슬 내린 솔밭을 벗어나 / 조용히 / 떨리는 가슴으로 / 창가에 앉아 있다 / 어지럽게 / 예감의 손짓으로 / 풀숲을 펄럭이다가 / 그리움도 / 사랑의 기다림도 없이 / 속살을 버리면서 / 노래마저 묻혀지고 / 못다 이룬 작은 소망 / 허우룩한 껍질로 남아 / 텅 빈 햇살을 줍고 있다 / 퇴색한 산울림 / 눈동자에 메아리지고 / 오늘은 / 창가에 나와 / 찬바람의 和音만 듣는다.
--「박제」 전문
김 시인의 시적 특징을 그런대로 응축하고 있는 이 시는 박제되어 있는 새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생명감의 상실로 인한 내면적인 또 하나의 현실성의 갈등을 회복하려는 정서에 그 바탕을 둔 것으로 ‘이슬 내린 솔밭’, ‘예감의 손짓’ 등의 시어는 자유롭고 활성적인 삶의 추구에서 빚어진 수확이라 할 수 있다.
김 시인의 작품 전체를 미루어 보아서 그의 작품들이 두 가지 양상을 띤 것을 간파하게 되는데 자연과 자아의 연계에서 지성과 감성의 배합으로 삶과 생활감정, 소박하고 조용한 이상적 자아를 형성하는 것과 향토성의 세계라는 단순서정의 두 가지 양상이 그것이다. 또한 그의 시가 향토적 자연에서 현실 속의 상상적 자연으로 이전하여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다림은 / 오래도록 끝나지 않는 / 서러움 /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홑꽃잎 뒤풀이 2. 닻」 전반부
그의 시야에는 ‘기다림’에 익숙해진 도시생활과 전원적 기질이 빚는 정신적 생태의 갈등과 아픔과 적응의지의 고단함은 순수자연현장에서 성장한 그의 체취로 미루어 이해할 수 있다.
무지개 지우고 떠난 / 풀꾹새 울음소리 / 밤 되면 / 고향 먼 에움길에 깔리는데 / 제 마음으로 남아 / 어느 날 바람이 된 텃밭 감나무 / 주저리로 / 달려있는 떫은 전설
--「풀꾹새 울음」 전반부
참으로 오랜만에 산꿩 소리는 들리지만 / 논두렁 뜨거운 숨소리는 들리지 않아 / 다만 저녁연기는 이승의 모습으로 / 천 년을 누워 있네.
--「저녁연기」 후반부
-나비야 청산가자 / 구름아 너도 가자 // 삭정이로 남아 / 서러운 사람 떠나 보내고 / 나팔꽃 홀로 피어 / 제 몫의 슬픔만 듣는다
--「홑꽃잎 뒤풀이 1. 울」 전반부
위의 작품에서 시인의 향토적 체취와 자연현장에서 길든 생명의 흐름이 시로 침윤되고 비록 도시로 흘러와 살지라도 비도시적 시 경향을 띤 것을 알 수 있다. 인위(人爲)의 도시에 살면서 자연과 향토와 자연물로서의 자아를 구축해 나가는 의식세계는 불균형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홑꽃잎 뒤풀이」 연작시를 통해서는 더욱 절실한 상황의 향토적 순수서정의 세계에서 현실적 삶과 자연의 교감에서 추출된 세계의 발성이 더 완숙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전자가 현재의 체험적 결과의 한 단계를 이루는 과정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듯 김송배 시인의 시적감성은 ‘부서짐’이며 ‘흔들림’, ‘기다림’의 세계로 함축되어짐은 현실의 혼탁과 메마른 삶을 통하여 상실되어 가는 인간의 생명과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해 보려는 시적 자세에서 공감의 영역은 확대될 것이다. 다만, 곳곳에서 노출하고 있는 안일한 감성에서 탈출하면서 시적 소재의 다양함과 시세계의 확장을 위한 치열성이 더해질 때 김 시인의 시는 독창적인 지표가 세워질 수 있으리라는 나름대로의 사족(蛇足)같은 견해를 피력해 본다.(시집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