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2장
제 2 장 룻이 이삭 주음
(대 지)
一. 룻이 이삭을 주음(1-7)
二. 하나님이 형통케 해 주심(8-16)
三. 룻이 시모를 공경함(17-23)
(본문강해)
一. 룻이 이삭을 주음(1-7)
. 2: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베들레헴에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친족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보아스였다. "보아스"( )는 "유력자"라는 뜻인데, 그는 그 이름과 같이 나오미의 가정을 구원해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자이다.
. 2:2-3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룻이 시모(媤母)에게 허락을 받아 이삭을 주으러 들에 나갔는데, 우연히 친족 보아스의 밭에서 줍게 되었다. 나오미의 가정은 두 여자밖에 없기 때문에, 룻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이삭을 줍게 된 것이다. 이삭 줍는 일은 추수할 때에 땅에 떨어진 곡식 이삭을 줍는 것이다. 이것은 부스러기를 줍는 정신이요, 남이 버리는 것을 거두는 정신이다.
믿는 사람은 언제나 이삭 줍는 정신을 가져야 된다. 좋은 것만 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 가나안 여인은 예수님께 나아와 "개도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하며 부스러기 은혜라도 받겠다고 간청해서 받았다(마 15:27). 예수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인 다음에 부스러기도 버리지 말고 거두어서 바구니에 모으게 하셨다(마 14:20).
룻이 이삭 줍는다고 천해지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정신이 좋은 것이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다(살후 3:10). 공중에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면 하나님이 먹을 것을 주신다. 일하겠다는 정신을 가지고 말씀대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앞길을 열어 주시고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신다(잠 16:9 참조).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된 것도 하나님이 그곳으로 인도해 주신 것이다. 룻이 일하는 정신을 가지고 무작정 나가서 일하니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만나도록 인도해 주신 것이다. 나가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으면 하나님이 만나게 해주시지 않는다. 공중의 나는 새와 같이 날마다 날아다니면 하나님께서 우연히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시고 귀인을 만나게 해주신다.
. 2:4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곡식 베는 사람들에게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한다고 축복해 주었다. 그때 곡식 베는 사람들도 보아스에게 여호와께서 복 주시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주인은 일꾼들을 축복해 주고 일꾼들은 주인을 축복해 준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노사분규(勞使紛糾)로 싸우고 다투는 곳에 비하면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요, 하나님 섬기는 신앙의 사람들이다. 고용주는 고용인을 사랑하고 잘해 주며 고용인은 고용주를 잘되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 피차 사는 길이요 복 받는 길이다. 그러나 서로 물고 찢으면 피차 망하고 만다(갈 5:15).
. 2:5-7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뉘 소녀냐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보아스가 룻이 열심히 이삭 줍는 것을 보고 곡식 베는 자들에게 물어서, 모압 지방에서 시모 나오미와 함께 온 모압 여자 룻인줄 알았다. 보아스는 그 여자가 자기 친척인 것과 또 열심히 이삭 줍는 것을 보고 귀히 여겼다. 무슨 일이든지 충성 되이 하는 것은 귀한 것이다. 룻이 이삭 줍는 일이라도 충성을 다해서 해 나가는 것을 본 보아스는 도와 줄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께서도 이런 자를 도와주신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주신다(天助自助者).
二. 하나님이 형통케 해주심(8-16)
. 2:8-9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의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의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보아스가 룻에게 다른 밭에 가지 말고 자기 밭에서 내내 이삭을 주우라고 허락하고 목마르거든 소년들이 걸어온 물을 마시라고 했다. 그리고 그 소년들에게 룻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여 그 신변까지 보호해 주었다.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서 룻을 보호해주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신 것이다. 믿음으로 나가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시고 어떤 사람을 통해서든지 보호해 주신다.
. 2:10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룻이 땅에 엎드려 보아스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자기가 이방 여인인데도 돌봐 주는 보아스의 친절과 호의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하였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윗사람을 공경하며 신세 진 사람을 잊지 않고 감사한다.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도 "계집종의 비천함을 돌아보셨음이라"하는 겸손의 미덕을 소유한 자였다(눅 1:48).
. 2:11-12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보아스는 룻이 자기 부모와 고국을 떠나 하나님의 백성에게 온 일과 남편이 죽은 다음에도 시모 나오미를 공경한 일에 대해 여호와께서 복 주시기를 원했다. 자기의 남편이 살아 있을 때는 시모를 공경하나 남편이 죽은 다음에는 부양(扶養)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룻은 남편이 죽은 후에도 많은 고생을 무릅쓰고(7절) 시모를 계속 봉양(奉養)하였다. 이것은 보아스뿐 아니라 베들레헴 온 성읍 사람들까지 다 아는 사실이다(룻 3:11).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 룻이 여호와의 날개 아래 보호를 받기 위해 부모와 고국을 떠나온데 대해, 보아스가 온전한 상 받기를 축복해 주었다. 룻이 여호와하나님을 사모하고 그의 은혜 아래 보호를 받으려고 부모와 고국을 떠난 것은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본토와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난 것과 같은 신앙이다(창 12:1; 히 11:8).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지극히 큰 상급을 받은 것처럼(창 15:1) 룻도 하나님으로부터 온전한 상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12절).
. 2:13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룻은 보아스의 기원대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원했다. 룻이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스라엘에서 살고자 하며, 계속해서 하나님의 보호와 은혜를 받기 원하는 것은 참 신앙에 선 증거이다.
. 2:14-16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않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룻에 대한 보아스의 배려는 음식을 주어 배불리 먹게 하였고, 곡식 베는 소년들에게 룻을 책망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들을 명하여 벤 곡식들 중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 룻으로 하여금 줍도록 하였다. 룻이 비록 이방 여자이지만 보아스는 지극한 긍휼을 베풀어주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의 위치에 있는 자들을 그 환난 가운데서 돌보아주는 것이다(약 1:27),
三. 룻이 시모를 공경함(17-23)
. 2:17-19 룻이 밭에서 저녁까지 줍고 그 주운 것을 떠니 보리가 한 에바쯤 되는지라 그것을 가지고 성읍에 들어가서 시모에게 그 주운 것을 보이고 그 배불리 먹고 남긴 것을 내어 시모에게 드리매 시모가 그에게 이르되 오늘 어디서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하였느냐 너를 돌아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 룻이 누구에게서 일한 것을 시모에게 알게 하여 가로되 오늘 일하게 한 사람의 이름은 보아스니이다
룻이 저녁때까지 한 에바(약23ℓ)쯤의 보리를 주어서 시모 나오미에게 보이고, 보아스가 베풀어준 식사에서 남겨온 것을 대접하였다. 그리고 보아스로부터 입은 은택에 대해 알려 주었다. 나오미는 그 말을 듣고 "너를 돌아본 자에게 복이 있기를 원하노라"하면서 보아스에게 축복해 주었다. 이것은 룻이 일개 이방 여자로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이삭 줍는 미천한 자인데 그를 알아주고 선대(善待)해 준 보아스에 대한 축복이다.
. 2:20 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
나오미는 룻을 도와 준 보아스에게 여호와의 복을 빌어 주었으며 그의 은혜에 감사하였다.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보아스가 살아 있는 나오미와 룻에게만 선대한 것이 아니고 이미 죽은 남편 엘리멜렉과 아들 말론과 기룐까지 생각해 준데 대해 감사하며 감격해 하는 나오미의 말이다. 나오미가 기쁨으로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斤族)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라고 하였다.
"기업 무를 자"( :까알)는 잃었던 재산의 소유권을 다시 회복할 자를 가리키는 동시에, 자식 없이 죽은 사람의 아내를 취하여 계대를 이어줄 근친(近親)을 가리키기도 한다(레 25:25; 신 25:5-6).
. 2:21-23 모압 여인 룻이 가로되 그가 내게 또 이르기를 내 추수를 다 마치기까지 너는 내 소년들에게 가까이 있으라 하더이다 나오미가 자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너는 그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 이에 룻이 보아스의 소녀들에게 가까이 있어서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이삭을 주우며 그 시모와 함께 거하니라
룻은 보아스가 추수를 마치기까지 자기 밭에서 소년들 가까이 있으라고 말한 것을 시모 나오미에게 그대로 고했다. 나오미는 그 말을 듣고 보아스가 물질로 은혜를 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했지만(19-20절), 룻이 그로부터 신변을 보호받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나오미도 보아스의 말대로 룻에게 "너는 그 소녀들과 함께 나가고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라"고 당부하였고, 룻은 시모를 순종하여 보리 추수와 밀 추수를 마치기까지 보아스의 소녀들과 가까이서 이삭을 주우며 시모 나오미를 공경하였다.
다른 밭에서 사람을 만나지 아니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삭 주울 때에 보아스의 밭에서 그의 소녀들과 줍지 않고 다른 밭에 가서 줍다가 불량한 사람들로부터 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나오미가 이렇게 말한 것은 룻이 불량한 사람들로부터 해를 당하면 수치가 드러날까 하여 염려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아스도 다른 불량한 사람들까지 경계했을 뿐 아니라(8절), 자기 집 소년들에게도 명하여 룻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9절).
룻은 보아스와 시모 나오미외 말대로 추수가 끝날 때까지 보아스의 소녀들을 떠나지 않고 그의 밭에서 이삭을 주웠으므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해를 당하지 않았고, 양식을 구해서 시모를 봉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