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애와 저술의도
작가의 생애와 작가의 주장
사이토 다카시
현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1960년에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출생하였고, 도쿄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다. 2001년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신초 학예상’을 수상한 그는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이며 교육전문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본 최고의 교육심리학자이자 CEO들의 멘토로 인정 받고 있는 그가 발표한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1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밀리언셀러가 되어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NHK와 테레비도쿄에 정기적으로 출연하여 강연과 상담을 하고 있다. 저자는 나약한 교육이 나약한 인재를 만든다는 독특한 교육관에 따라,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강한 교육을 지향한다. 그가 자신의 교육 철학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사이토 메서드’는 현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저자는 ‘창조성’과 ‘자율성’만을 앞세우다 보면 나약한 인재를 양산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오히려 기본과 원칙을 충실하게 익힌 사람일수록 창조적이고 승부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나약한 교육을 받고 성장한 인재들이 일본의 사회와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CEO와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강한 교육’, ‘가르침의 중요성’, ‘독서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술의도와 목적
- 독서의 즐거움을 통해 독서문화의 부흥을 꿈꾼다.
지금의 70대 이상의 어른들은 책을 사랑했으나 이제는 노안으로 글자가 작은 책을 읽기 어려워진 현실을 슬퍼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10대, 20대는 심각할 정도로 책과 멀어지고 있다. 다시 ‘단순한 오락 본위의 독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를 통해 이런 감각과 기쁨을 통해 독서 문화의 부흥에 일조하고자 한다.
도서의 주제 및 요점
독서에 대해 배우는 만큼 책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덮어놓고 책만 읽는다고 모두가 독서는 아니다. 독서에도 방법이 있고 요령이 있다.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가, 독서를 하면 무엇이 좋은가를 알고 실천하는 자만이 제대로 된 책 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독서력이란 것을 알고 독서를 통해 나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게 된다. 운동처럼 독서력을 향상 시키고 보다 넓은 세상과 대화하며 독서의 진정한 재미를 이야기할 수 있다.
도서 요약
제1부 독서력이란 무엇인가?
- 독서력의 수준에 따라 독서능력이 결정된다.
‘독서력이 있다.’는 것은 독서 습관이 배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별 부담없이 책을 잡을 수 있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상태, 독서가 습관화된 힘, 바로 이것이 독서력이다.
독서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4년 동안 책 150권(문학작품 100권, 교양서 50권)을 내세운다. 그것은 독서가 ‘기술’로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경계선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면서 독서력은 달라진다. 하지만 크게 보았을 때 질적인 차이가 분명히 나타나는 비등점의 권수는 열권, 스무권이 아니라. 100권이상이다. 독해력 관점에서도 100권 이상 읽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운동신경이 발달한 사람은 운동을 잘한다. 하지만 독서는 운동과 달리 특별한 소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훈련 방법에 따라 누구라도 높은 독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독서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꾸준히 하는 것’이 힘이 된다. 그래서 150권이란 독서량을 독서력의 기준으로 세운 것이다. 그 정도 분량을 소화해 낸 사람은 그만한 독서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력은 강한 이빨이나 턱과 같다. 딱딱한 음식물은 성장기에 이빨과 턱을 단련시켜준다. 그리고 단련된 이빨과 턱으로 그 이후의 삶을 헤쳐 나간다.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만 먹으면 이빨이나 턱이 발달하지 않아 영양 섭취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일이 독서에도 일어나고 있다.
책의 선택에 따른 발달 단계
첫 단계 : 이유식 단계(아동도서)
독서를 할 수 있는 이빨과 턱을 단련하는 과정으로 성장기에 단련해 두면 평생의 보물이 된다. 아동도서는 영양이 풍부하고 흡수도 잘되지만 아무리 되풀이해도 이나 턱은 강해지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아동도서는 이유식이다.
둘째 단계 : 젖니 단계(추리소설, 역사소설, 잡지, 초단편 소설 등)
이해가 쉽고 읽기 쉬운 책이다. 애초부터 독자가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읽으면 유용하다거나 성장한다기보다는 재미가 우선이다. 재미있고 읽기 쉬운 젖니 수준의 책을 읽으면 활자에는 익숙해지지만 본격적인 독서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것은 흥미 본위의 책이 지닌 한계다.
셋째 단계 : 영구치 단계(문학서적, 교양서)
치아가 다시 돋아나는 독서단계이다. 좀 딱딱하고 진지하지만 영양가가 있고 익숙해지면 재미있다. 새로운 감각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 영구치 수준의 독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동도서를 읽느냐 마느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기보다 영구치를 만들어주는 독서를 하느냐 마느냐가 이후 독서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령 어렸을 때 책을 그다지 읽지 않았어도 중고생 시절에 적절한 계기를 통해 성인의 독서에 발을 디디게 된다면 이후에는 순조롭게 독서의 세계로 나아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제2부 독서는 ‘나’를 만든다. : 자아형성
- 독서는 자신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독서는 정보를 손에 넣는 것만 목적이 아니다. 독서는 지성을 갈고 닦고 정감을 풍부하게 하는 동시에 뛰어난 사람들을 자신의 내면에 살게 한다. 독서는 혼자 하는 듯 하지만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쓴 사람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다. 뛰어난 인물이 공들여 만든 문장을 혼자 음미하는 시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혼자 책 읽는 시간의 풍요로움을 잘 안다.
독서의 폭이 좁으면 한 가지 사실을 절대시하게 된다.
책을 멀리하는 사람에게서는 자신의 체험이나 경험을 절대적인 근거로 인식하는 경향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체험을 절대시하는 경향은 편협한 생각을 낳는다.
또한, 자신을 알기 위해 내면만 파고들어서는 자아를 갈고닦기가 힘들다. 양파 껍질처럼 아무리 벗겨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상실감이 찾아올 수 있다. 독서는 뛰어난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 사람의 생각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오게 해 준다. 독서는 자신의 내면만 주시해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세계를 열어준다. 즉, 독서는 자신의 좁은 세계에 틀어박혀 옹고집이 되거나 자신의 불행에 마음을 모두 빼앗기는 그런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사고를 지탱하는 것은 풍부한 어휘력이다. 말할 때 쓰는 표현은 한정되어 있다. 일상생활에 어려운 단어는 필요없다. 하지만 그런 생활 속의 언어만으로 생각을 하면 아무래도 사고 자체가 단순해진다. 표현이 단순해지면 생각도 단순해지고 마는 것이다. 반대로 다양한 표현을 알고 있으면 감정이나 사고 자체가 복잡해지고 치밀해진다. 글에는 말에는 없는 다양성이 있다. 수많은 표현을 알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왜 독서가 좋은가?”라는 물음에 “다양한 표현을 익힐 수 있어서”라는 대답은 단순한 듯 하지만 정확한 대답이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미리 알아두면 현실에서의 관계가 매끄러워진다. 자신과 다른 감성이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과 만나도 대뜸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사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런 바탕을 독서를 통해 기를 수 있는 것이다.
모순되고 복잡한 사실들을 마음속에 공존시키는 것. 독서로 기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복잡성의 공존이다. 자아가 한 덩이의 단단한 바위라면 부서지기 쉽다. 복잡성을 공존시키면서 서서히 나선 모양으로 상승해가야 한다. 그래야 강인한 자아를 기를 수 있다. 사고가 정지해 있는 모습을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딱딱하고 허약한 모습이다.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하여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부드러움. 이것이 독서로 가꿔지는 강인한 자아의 모습이다.
제3부 독서는 스포츠다. : 자기단련
- 독서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서는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운 행위이지만 사실 자연스럽게 몸에 붙지는 않는다. 그래서 책을 몸에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도록 만드는 단계가 필요하다.
1단계 : 책 읽는 소리를 들어라.
누군가 책을 읽어주면 즐겁다. 이런 즐거움은 젖먹이 때도 맛볼 수 있다. 생후 일 년이 채 되지 않은 아이라도 그림책을 읽어주면 즐거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독서의 기쁨은 그림책 읽는 소리를 듣는데서부터 시작된다.
2단계 : 소리 내어 읽어라.
옛날에는 일반적으로 글을 소리 내어 읽었다. 음독을 여러 번 하게 되면 문장이 몸에 배게 된다. 본래 자신의 외면에 존재하던 생소하고 어려운 문장이 서서히 내면에 들어오게 되고 자신의 것이란 느낌이 들게 된다. 그렇게 언어를 ‘신체화’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음독이다.
언어를 기억해가는 단계에서는 특히 음독이 효과적이다. 자신이 내뱉고 자신의 귀에 들어간 표현은 기억되기 쉽다. 음독을 하면 주의력이 높아진다. 묵독을 하면 그냥 읽고 흘려버릴 문장도 음독을 하면 빠트리지 않고 인식하게 된다. 정확하고 빠르게 혀를 놀리는 훈련은 뇌를 활성화시켜 묵독으로 대량의 책을 소화시키는 독서력의 기초를 다져준다
3단계 :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라.
어렸을 때 소리 내어 책을 읽었던 사람이라도 보통 밑줄을 긋는 단계로 이행되지 않는다. 단지 눈으로 글자를 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는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밑줄을 그으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밑줄을 긋는 일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책 속의 내용과 연결시키는 행동이다. 단지 책을 읽기만 하면 아무 변화가 없기에 독서는 수동적인 행위가 되기 쉽다. 어디에 밑줄을 그을지 생각하면서 책을 읽을 때 비로소 독서는 적극적인 행위가 된다.
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책 속에서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중요한 문장을 발견하는 일이다. 단 한 줄도 눈에 번쩍 뜨이는 문장이 없다면 그 책은 자신과 인연이 없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공감하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 우선 그런 부분부터 밑줄을 긋는다.
4단계 : 속도를 조절하라.
책 중에도 서점에서 쓰윽 훑어보기만 해도 충분한 것이 있고 하루에 몇 페이지밖에 읽을 수 없는 것도 있다. 철학서등은 빨리 읽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낮은 기어로 천천히 언덕을 올라가듯 확실하게 의미를 해석 해나가는 작업이 필요? 求? 책을 늦게 읽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물론 속독을 할 수 있으면 바랄 나위가 없지만 속독을 못 해도 별 상관은 없다. 책 한권을 빠르게 읽는 기술보다는 책의 핵심 부분이 어디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책을 한 권 읽어나갈 때도 속도를 바꿔가며 읽는 경우가 많다. 독서를 할 때 요점을 신속하게 짚어가며 읽을 부분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며 천천히 읽을 부분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건너뛰며 읽어도 괜찮다. 어느 부분이 자신과 깊은 관계가 있는지를 신속하게 판단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며 읽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제4장 독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 독서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독서는 커뮤니케이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서로가 대화를 할 때 맥락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맥락이 통하지 않는 말을 하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대의 말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관심사만 풀어놓는다면 상대는 어이없어하며 인격까지 의심할 것이다. 다시말해 맥락이 없는 말만 한다면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렇다면 맥락이 있는 대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상대가 하는 말의 요점을 파악하고 그 요점을 자신의 각도에서 말해 줄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말 속에는 줄기와 잔가지가 있다. 상대가 하는 말의 줄기를 확실히 파악하고 그 줄기를 토대로 가지를 쳐 가듯이 얘기를 하는 것이 대화의 요령이다. 그 줄기를 파악하는 힘은 독서를 통해 요약 능력을 훈련하면 크게 향상된다.
책의 저자들은 각각 나름의 주장이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지니고 있다. 그런 저자들을 만남으로써 듣는 능력이 강화된다. 책에 따라서는 상당히 제멋대로인 저자도 있다. 게다가 저자들은 대개 개성이 뚜렷하다. 다양한 저자들을 수없이 경험하면서 독자는 단련되어간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확히 알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사회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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